◆ 국내경기우리나라 경제는 98년 4/4분기 이후 99년 상반기까지 성장감소폭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그 이유로는 첫째, 99년 1/4분기에 대졸자들의 노동시장 진입과대기업들의 빅딜에 의해 실업률이 급증하고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임금하락 또한 지속되어 근로소득이 줄어들 전망이다.둘째, 현재 과잉투자에 따른 후유증으로 자본스톡조정 압력이 매우 높은 상황이어서 이러한 과잉투자를 해소하는 동안 기업들의투자가 위축될 전망이다. 그리고 대기업들의 경우 부채비율 2백%달성, 직·간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의 제약이 커져 99년에투자여력이 더 위축될 전망이다. 따라서 급격한 내수회복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셋째, 주요 수출 대상 지역의 수입수요가 전체적으로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수출 상대가격 개선효과도 미미하고, 수출대상 주요 국가의 수입규제 문제로 수출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99년 상반기까지 성장의 감소폭은 줄어들겠지만 이는 경기회복이 아닌 경기침체의 정도가 둔화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그러나 99년 하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할 전망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 1차 금융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라 금융기관이 BIS비율 준수부담에서 벗어나 대출여력이 확충되고, 98년연말에 기업구조개선(workout)이 마무리되면 금융경색과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어 내수침체의 근본 원인인 불확실성이 완화될것으로 보인다.둘째, 98년 9월 이후 2차 추경으로 확대된 재정적자분의 집행이가속화되고 99년 상반기에 예산의 70%를 조기 집행할 예정이므로재정의 경기진작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셋째, 콜금리, 회사채수익률 등 금리의 지속적 하향안정으로 기업부담 경감 및 내수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그리고 위와 같은 약간의 수요회복과 더불어 재고감소도 줄어들어 성장에 플러스로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99년 하반기의 플러스의 경제성장은 약간의 내수회복과 기술적인 반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99년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우리 경제가 언제 회복될것인가와 회복속도는 어느 정도일 것인가이다. 경기가 회복되는시점은 정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다. 경제성장률의 감소폭이 가장 큰 분기를 경기저점이라고 한다면 경기회복 시점은경기저점 이후가 될 것이고 이 경우 경기회복시점은 98년 4/4분기 이후가 될 것이다.그러나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시점을 기준으로 경제가 회복된다고 보면 99년 3/4분기 이후가 될 것이다.◆ 금리서종한 / 서울은행 부부장99년도 시장금리는 연평균금리 기준으로 98년도말 금리수준보다약간 낮은 수준에서 움직일 전망이다.99년도 금리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전망해보면, 상반기 금리는 현재의 하락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수준도 대체로 현재의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상반기에 금리가 추가하락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첫번째로 꼽히는 요인은 정부의 강력한 금리인하 의지. 정부는올해에 초저금리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단기금리를 5%대로끌어내리겠다는 계획이다.경기부양을 위해선 금리인하가 시급하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다.재정자금도 상반기중에 집중적으로 방출한다는 계획. 정부는 내년도 투자예산 30조원의 70%인 20조원을 상반기에 집중 방출한다는 방침을 짜놓고 있다.두번째 요인은 한국은행의 신축적인 통화관리 방침. 한국은행은금리하향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통화공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환매채(RP)금리도 점진적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원·달러환율이 안정세이고 내외금리차도 축소 추세인만큼 RP금리인하엔 문제가 없다.세번째 요인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선진국의 추가금리인하 가능성. 올해에도 미국은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도 미국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시장금리는 전반적으로 하향안정세가 전망된다. 3년짜리 회사채 수익률은 연 6.0 ∼7.0% 사이, 3년짜리국고채 수익률은 연 5.0∼6.0% 사이,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5.0∼6.0%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하반기엔 금리가 다소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기업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높아짐에 따라 점차로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란게중론이다.국채발행에 따른 구축효과(Crowding Out Effect)도 부담요인이다. 정부는 내년도에도 14조6천억원어치에 달하는 국채발행을 계획하고 있다.3년짜리 회사채 수익률은 상반기보다 1.0 ∼ 2.0% 포인트 정도올라 연8.0 ∼ 9.0%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3년짜리 국고채수익률 역시 상반기 보다 약간 오른 연6.0 ∼ 7.0%사이에 변동할전망이다.◆ 환율문성진 / 산업은행 딜러99년에는 기업들의 자산매각 및 외자유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환부문도 원화자금과 마찬가지로 수요보다는 공급요인이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조조정 노력의 가속화로 인한 주식 및 채권부문으로의 신규자본 유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또 경상수지는 대외 수출대상국들의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위축과수입감소, 대외채무에 대한 이자지불 등을 감안할 때 약2백억~2백50억달러 흑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된다.그러나 국가의 신용등급 상승 전까지는 대외채무에 대한 만기연장 여부와 상환부담이 국내외환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기연장 규모는 보수적으로 계산한다 해도 분기당1백억~1백30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올 4월8일로 예정된 첫 원금상환이 이러한 수급상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보인다.국제적 요인을 보면 원화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달러·엔환율이 여전히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아시아 경제의 회복을 위한 선진국들의 노력이 지속됨에 따라 그에 대한 영향으로 엔화의강세추세가 계속 유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경제 펀더멘탈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엔화 절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그수준은 1백15~1백25엔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종합적으로 볼 때 99년도의 원화환율은 연평균 1천2백50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1/4분기에는 1천1백50~1천2백50원, 2/4분기에는 1천2백~1천3백원, 3/4분기에는 1천1백70~1천2백70원,4/4분기에는 1천1백50~1천2백원으로 전망된다.◆ 물가99년에는 전반적으로 물가 안정요인이 불안요인보다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비용 측면에서 환율, 금리, 임금, 국제원자재가격 등이 현재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입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환율의 경우 99년에도 달러당 1천2백원대를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98년말 현재 사상최저수준을 기록하고있는 유가도 세계적인 수요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불안 요인도 없지는 않다. 우선 상당수 공기업들이 악화된 경영상태를 벗어날 유일한 돌파구로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공공요금이 잇달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철도 및 우편요금이 각각 10%씩 인상될 예정인데다, 담뱃값도 10%의 부가가치세가 신설될 방침이다. 또한 상수도요금과 전기료도 각각 20∼30%, 2∼5%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통행료와전화요금, 의료보험 수가, 중고교 수업료 등도 덩달아 오를 조짐이며 철도요금의 인상에 따라 버스와 택시요금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러시아나 중남미의 금융위기가 악화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환율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불안요인들이 99년 2/4분기중 바닥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의 움직임과 맞물려 현실화될 경우 민간부문의 물가 심리를 부추겨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할 때, 99년 상반기에는 비용 요인의 안정과 내수 위축의 지속, 그리고 98년 상반기의 물가가 비정상적인급등세를 보인데 따른 기술적인 요인에 따라 소비자물가는1.2~1.5%(이하 전년동기대비), 생산자물가는 0.3~0.5% 수준의 상승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물가도 다소 오름세를 보이며 소비자물가는 3.0~3.2%, 생산자물가는 2.2∼2.5%의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는 소비자물가가 2.1~2.3%, 생산자물가는 1.2∼1.5%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국제유가는 올해 상반기까지 하향안정세를 나타내면서 현재의 가격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들어 석유재고량이 예년에 비해 증가한 것과 OPEC의 감산합의 실패에 따른 여파가 올상반기까지 유가하락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아시아지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에 힘입어 유가의 회복이점차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공급측면에서의 하락요인이 더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유럽과 중남미 지역들, 즉비OPEC 국가들이 작년 원유생산 수준을 유지할 경우 OPEC의 감산노력도 유가회복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또 98년이후 동 알루미늄 니켈 등을 비롯한 비철금속 가격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코노미스트 금속지수(1990년=100)는작년 12월8일 현재 65.1로 작년동기비로 18.1% 하락했다. 특히이들 비철금속 가격은 최근 들어 수요위축과 공급과잉 등으로 인한 하락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 올해에도 러시아 칠레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과잉과 재고물량의 증가 등이 가격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97년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던 원면 천연고무 등 공업용 원자재 가격은 98년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올해에는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면의 경우 주요 생산지역인 중국의 양쯔강 범람으로 공급차질이 우려될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이다. 98년 곡물가격은 세계 최대 곡물생산국인 미국의 수확량과 재고량 등이 증가하여 하향세를 보였는데 99년에도 쌀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곡물가격은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