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독자 여러분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린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공(性功)해야 한다』는 말씀을 덕담삼아 드리고싶다. 性功은 다른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는」 부가 조건임에는 분명하다.性功은 반드시 그렇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어느정도 부부간의 사랑을 지속시키고 가정생활을 보다 활기있는 것으로 만드는데 효과가 있다. 성격이 달라 이혼한다는 부부의 상당 부분은 성(性)의 격이 달라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음을 부인할수 없다. 독자 여러분들의 性功을 기원한다.새해도 맞고 했으니 새로운 기분으로 성에 관한 긴 이야기를시작한다. 새해의 화두는 카마수트라에서 시작한다. 이 책이인도의 유명한 성(性)경전이라는 것은 다시 강조할 필요도없겠지만 기원 전후 인도인들의 조화로운 인생관을 잘반영하고 있어 오늘날과는 비교가 된다.사실 「성 문제」는 오늘날 너무도 속화되어 있어서 점잖은분들이 입에 올리지 않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원만한 성과 이를 위한 충분한 지식과 훈련이 인생성공의 중요한 조건이라는당시 사람들의 믿음을 굳이 부인할 필요가 없다. 비단 속세적의미에서 논하는 인생의 성공 뿐만 아니라 정신적 조화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성에 대한 깨달음은 중요한 덕목으로간주되었다.이는 어느정도 노자나 장자 등 도교적 깨달음과 다르지 않다.그들은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고 성적 희열을 결코 천시하지않았다. 카마수트라는 성의 종교적 측면에서부터 단순한 성의방법론과 방중술을 가르치는 부분까지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있다.인도의 성경전을 그리스로부터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면 인도사람들이 불쾌하게 생각하겠지만 알렉산더 대왕 시절의 교류를 염두에 둔다면 그리스 사람들의 자유분방한 현세철학이 녹아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 불교와 불상조차 그리스적 특성을 갖는다고 주장하는 정도이니성에 대해 무한 긍정의 철학을 갖고 있던 그리스인들의 사상이 카마수트라에 반영되어 있다고 해서 그리 무리는 아닐 것이다.도교를 숭배하는 자들의 성적 관념도 이를 굳이 동양의 신비주의적 요소로만 돌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역사 이후 지구상에 나타난 다양한 문화들은 모두 서로가 영향을 주고 받는 그런 관계였다. 인도의 계급적 전통이 섹스 철학을보다 세련되게 가다듬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만들어냈을 뿐이다. 일부일처주의자 현대인들에게 성의 기교를 논한다는 것은 사실 하나의 불상사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