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 시대가 열렸다. 미래에셋투자자문(이하 미래에셋)과 삼성투자신탁운용(이하 삼성투신)이 시판한 뮤추얼펀드에 거액이 몰리고 있다. 기존 투신사들의 주식형수익증권을 대체할 기세다. LG동원 서울투자신탁운용 등도 경쟁적으로 뮤추얼펀드 판매를 선언했다. 나머지 신설 투신사들도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뮤추얼펀드의주도권을 놓고 일대 결전이 예상된다.△ 삼성투자신탁운용 --회사명성으로 투자자들에게 서비스삼성투신은 지난 6일 삼성증권을 통해 2천억원과 1천억원 규모의「프라임펀드」와 「다이나믹펀드」를 판매함으로써 뮤추얼펀드시장에 뛰어들었다.삼성투신은 경쟁업체에 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운용체계를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펀드매니저 개인역량 보다는 「삼성투신」이라는 회사역량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미국 등 선진자본시장에서 일부 소수의 펀드매니저들을 제외하고는 장기간에걸쳐 종합주가지수를 초과하지 못하는 경험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같은 전략아래 조사분석능력을 대폭 강화했다. 석박사 6명을 포함해서 모두 8명을 자체 확보하고 있다. 내재가치가 뛰어난 종목을장기보유하기 위해서는 우수 애널리스트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경쟁사들이 외부증권사의 리서치 역량을 아웃소싱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수수료 때문에 아무래도 단기매매종목 위주로 추천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펀드매니저보다애널리스트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것이 삼성투신의 특징중 하나다. 삼성의 경우 실제로 증권사에 주식을 사고 팔라는 주문을 낼 때 펀드매니저보다는 오히려 애널리스트의 입김이 세다.전체 주식약정금액의 60%를 리서치부문에서 결정한다.시스템 투자를 강조하는 삼성의 특성은 「모델포트폴리오」로 구체화된다. 고객돈을 투자할 40여개의 종목을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상의해서 미리 결정한다. 과거재무정보와 주가추이 그리고금리 국가신용등급 등 주요 변수들을 고려한후 투자종목들을1,2,3군으로 분류한다. 이들 1군중에서 모델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삼성투신측은 92년 4월부터 96년 11월까지 모델포트폴리오의수익률이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7.6% 더 상승했다고주장했다. 모델포트폴리오 구성이 정확하다는 얘기다.리스크관리도 경쟁사에 비해 철저하다는 평이다. 매달 투자전략회의를 통해 모델포트폴리오를 교체하거나 위험관리시스템을 통해 투자위험도를 점검하고 있다. 이창훈 주식팀장은 『펀드매니저가 매년 좋은 수익률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운용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펀드매니저 역량으로 승부삼성투신이 시스템을 강조하는 반면 미래에셋은 펀드매니저 개인역량을 중시한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의 자산운용능력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박현주 사장은 『기존 대형 자산운용회사들과 수익률 경쟁을 하기 위해 최고의 펀드매니저를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한국투신에서 김영일수석운용팀장, 장기신용은행에서 손동식 펀드매니저,한남투신에서 이병익 펀드매니저를 스카웃했다. 특히 김영일 수석운용팀장은 97년 한국투신의 최우수펀드매니저로 선정되는 등 자산운용능력을 인정받았다.이들은 모두 시장예측과 종목선정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게 박사장의 주장이다. 그런만큼 자산배분결정과 투자종목선정에서펀드매니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고 밝힌다. 즉 주식과채권을 각각 얼마만큼 살 것인지, 그리고 주식을 산다면 어느 회사에 투자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펀드매니저들의 몫이다. 주식편입비율과 투자종목이 사전에 결정된 삼성투신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펀드매니저의 판단이 적중할 경우 회사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운용하는것보다 단기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회사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위험관리를 하기 힘들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박현주펀드1호」(5백억원)「박현주펀드2호」(5백억원)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김영일 수석운용팀장은 『주식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딱히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올리겠다고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내부적으로 「회사채수익률+(3%)」를 목표로 운용하고 있다』고설명했다. 김팀장은 그러나 『올해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에 30%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미래에셋은 자체 리서치 역량을 확보하기 보다는 외부 증권사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삼성투신과 달리 신생회사로서의 인건비를 줄여야하는 부담과 함께 주식약정주문을 통해 양질의 리서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사장은 펀드운용에 도움을 주는 증권사에 주식약정주문을 냄으로써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주식을 사고 파는 주문을 내는 것도 펀드매니저의 권한이다.리스크관리도 펀드매니저에게 재량권이 주어져 있다. 김팀장은 『좋은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최고의 리스크관리다』라고 주장했다.대신 위험확대효과가 큰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등 파생상품은회사차원에서 집중 관리한다. 펀드매니저가 담당할 수 있는 투자손실한도를 정해놓고 있다. 박사장은 『「최고엘리트가 모인 자산운용회사」를 만들겠다』며 『매달 자산운용상태를 투자자들에게 발송하여 운용의 투명성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LG투신, 동원투신도 가세LG투신운용과 동원투신운용도 조만간 뮤추얼펀드를 시판할 계획이다. LG투신은 뮤추얼펀드 시장이 활성화되 전까지는 「스타급 펀드매니저」에 의존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아래 한국투신에서명성을 날린 박종규 펀드매니저를 지난해말 스카웃했다. 박종규 펀드매니저는 97년 한국투신 최우수 펀드매니저로 선정되는 등 「내재가치중시 투자가」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한국투신 주식운용2팀장으로 3천5백억원 규모의 거액펀드를 운용해 본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오세웅 자산운용본부장은 주장한다. LG투신은 당분간 조사기능은 LG증권이나 LG경제연구소를 활용한다는 복안.동원투신도 1월하순부터 뮤추얼펀드를 시판한다. 동원투신의 뮤추얼펀드 운용책임자는 이채원펀드매니저. 차분하고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탁민식 이사는 『동원투신은 1년미만의 단기승부보다는 2년이상의 중장기 펀드에서 강세를나타낸다』며 『2년이상의 중장기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허용되면동원투신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뮤추얼펀드 초보자 투자요령뮤추얼펀드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해답을 미국투자자들의 뮤추얼펀드선택기준에서 찾아보자.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선택기준은 △펀드수익률(75%) △펀드위험(69%) △투자목적일치(49%) △펀드자산구성내역(46%) △운용보수(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국내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수익률이 일차적인 선택기준이다. 수익률이 높은 뮤추얼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은 국내와 다름없다. 다만무조건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안정성 즉 투자위험도 동시에 고려한다. 고수익률을 제시하는 펀드는 투자손실위험도 높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한해 반짝 잘하는 펀드보다는 꾸준히 좋은 성적이 나오는 펀드를 더 선호한다. 투자위험은 생각지 않고 고수익률만 추구하는 국내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크다. 펀드의 투자목적도 파악한다. 은퇴후 생활자금용도면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20대,30대의 목돈마련 자금이면 다소 리스크를부담하더라도 고수익펀드를 선택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펀드가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대형블루칩에 집중투자하는지, 성장가능성이 높지만 투자위험이 있는 중소형우량주에 투자하는지를 파악한후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