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섰다.98년10월 이후 4개월간 지칠줄 모르고 상승하던 주가는 지난6월11일의 6백40포인트를 고비로 횡보를 보이면서 하락하기시작했다. 지난 21일엔 FRB의장의 미국증시 과열경고, 중국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국내금리 급등이란 악재가 쏟아지면서 하루만에 31포인트나 하락, 6백선이 무너졌다.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주가하락은 그동안 진행된 상승국면에서조정다운 조정국면이 없었던데다 최근의 유상증자물량증가,예탁금 유입의 둔화, 실세금리의 반등 등 악재의 돌출을 계기로 조정을 거치는 것으로 분석한다.정병선 교보증권 리서치팀장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폭락현상은 뚜렷한 악재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시장참여자들 사이에 만연한 막연한 불안심리가 전염효과를 나타내어 빚어진 것』이라고 해석한다. 손빈 액츠투자자문 부사장도 주가가 단기간에 2배가 넘게 올라버린 상황에서 속도조절은 필연적이란시각이다. 그는 『최근의 주가하락은 조정국면에서 나오는 현상으로 조정의 폭은 30% 정도에 이를 수도 있다. 조정에 걸리는 시간은 1주일내지 2주일 정도 될 것』이라고 말한다.그동안 시장에 뒤늦게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은 조정을 기다려왔다. 이들은 순환매를 통해 주식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일찍올라버린 증권주 은행주 건설주가 다소 정체하는 중에 환율절상 수혜기업들의 주가가 올라간 것이 이를 입증한다.정병선 팀장은 조정국면에서는 시장의 공포분위기에 휩싸인뇌동성 투매는 금물이라고 충고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되는 징후가 뚜렷한데다 조만간 주가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라는 것이다. 개인들로서는 무분별한 투매로 폭락할 경우 내재가치 우량주나 외국인 선호주를 중심으로 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효과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말한다.◆ 내재가치 우량주 중심 매수 효과적손빈 부사장은 지금처럼 단기에 2배이상 오른 증시에서는 일부는 차익을 실현하면서 저평가된 주식을 부단히 교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여전히 대세상승의 초기국면으로 주식의 비중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지금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인만큼 서두르지 않고 주식의 편입비율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현금보유비중을 높이기보다는 조정기를 이용, 주식보유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손빈 부사장은 보유종목수도 늘려나가는것이 순환매적인 시장상황에 맞는 전략이라고 말한다. 금융장세적인 성격이 농후할 경우 재무우량주 일변도의 포트폴리오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금리와 환율의 변동에 따른 수혜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업종의 선두기업과 우량기업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을 대표하는 블루칩도 외국인투자 대상 1순위종목이란 점에서 투자대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인다.문경수 한화증권 리서치연구원도 대형주 금융주 등이 다시 상승하기는 힘들 전망이어서 재료와 기업 내재가치를 바탕으로한 종목별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IMF사태로 기업의 생존조차 보장받을 수 없었던 기업 중에서적극적인 구조조정 및 대외신인도 개선으로 기업의 생존보장은 물론 대폭적인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기업 또는 부동산의유동화제도 본격 시행, 부동산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자산가치 우량기업 중 현재 주가가 주봉상 바닥권에 있거나 IMF이전 주가 수준에 못미치고 있는 기업을 추천한다. 물론 주봉상으로 IMF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한 경우에는 보유 내재가치의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