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와 퍼즐 함께 취급 ... 어린이용 교재 가장 잘 팔려

지식산업의 대표격인 출판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경제계의 전반적인 불황 여파에 출판 도매업체들이 잇달아 무너졌고, 출판사들의 입장도 말이 아니다. 크고 작은 서점들의 사정 역시 크게다르지 않다.이런 가운데 IMF형 서점인 구간도서전문점이 등장, 눈길을 끈다.발행된지 6개월이 지난 도서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구간전문「한글피아」는 책값 5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제로 독서 애호가들을 파고 들고 있다. 구간도서전문점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신간만을 파는 일반 서점과 구별하기 위해서다.한글피아가 책을 싸게 팔수 있는 것은 구간도서를 출판사로부터파격적인 가격에 공급받기 때문이다. 본사 차원에서 국내 굴지의출판사들과 재고도서 공급계약을 맺고 평균정가의 22% 수준으로받는다. 그런 다음 본사는 다시 전국의 한글피아 가맹점에 정가의 35% 가격으로 넘겨준다. 마지막으로 책을 공급받은 한글피아점주들은 여기에다 소매마진을 붙여 정가의 50%에 판다.창업자금은 10평 기준으로 3천만~3천5백만원(점포임대료 제외)정도면 충분하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서구입비2천만원(약 9천권), 인테리어비 7백만원, 간판비 2백만원, 기타완구 및 퍼즐구입비 2백50만원 등이다. 완구와 퍼즐은 전체적인구색을 맞추기 위해 꼭 필요한 상품으로 판매율이 의외로 높다.반면 수입은 점포위치만 괜찮으면 월평균 2백만원대는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다. 특히 전체 수입에서 마진이 차지하는 비중이약 30%대로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기 때문에 하루평균 20~30만원 정도의 매출만 올리면 이 정도는 가능하다. 점포의 입지로는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 가장 이상적이다.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대로변이나 아파트 단지 입구 정도면 무난하다. 아파트단지 입구의 경우 약 4천세대 정도를 끼고 있는 곳이면 점포를 차릴만하고 아파트 상가에 입주하기보다는 진입로입구의 상가가 더 낫다.이 사업의 핵심은 역시 책이다. 잘 팔리는 책을 얼마만큼 갖추느냐에 따라 수입에 큰 차이가 난다. 특히 구간 가운데서도 나온지오래지 않은, 따끈따끈한 책이 전체 매출액을 좌우한다. 요즘에는 어린이 관련 책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히고 유아용 놀이기구인 완구와 퍼즐도 의외로 많이 팔려 나간다.책의 종류뿐만 아니라 진열도 아주 중요하다. 단순한 진열로는차별화에 성공하기 힘들다. 가급적이면 신세대풍에 맞춰 톡톡튀게 진열해야 고객들의 눈길을 끌수 있다. 1주일에 한번 혹은 2주일에 한번 꼴로 책의 위치를 바꿔주고 스테디셀러는 따로 전시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또 유명출판사나 유명작가의 책 역시 따로모아 눈에 띄는 위치에 놓는 것도 중요하다.회원제로 단골을 확보하는 것도 영업에 많은 도움을 준다. 서점의 특성상 주로 동네 사람들이 이용하는만큼 고정손님으로 만들어놓으면 이점이 많다. 물론 이들 단골들에게는 평소 다양한 서비스를 베풀고, 가격 면에서도 더 많은 할인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