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수익증권의 수익률이 시중금리를 초과했다. 직접투자의 위험을 피하면서 「시중금리+α」를 노리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는 수익률을 올렸다. 저금리시대에 유력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을 근거를 확보한 셈이다. 실제로 국민투자증권을 비롯한 투신사들은 주식형 수익증권의 판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투신협회가 3월중순 발표한 6개월(98.8.31∼99.2.28)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안정성장형펀드(주식편입비율 31∼69%)와 성장형펀드(주식편입비율 70%이상)의 평균수익률이 시중금리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가 50억원이 넘는 안정성장형펀드(28개)의 평균수익률은 24.49%, 성장형펀드(68개)는 31.40%였다. 시중금리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올린 셈이다. 다만 안정형펀드(4개)는 5.03%로 시중금리보다 낮았다. 특히 현대투신운용의 「국민초이스주식3」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3.6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이하 지수) 3백10.16포인트에서 5백20.06포인트로 67.67% 상승했다. 반면 회사채 평균수익률은 9.32%였다.물론 모든 주식형수익증권 투자자들이 시중금리를 펀드운용성과 기준으로 삼는 것은 아니다. 「시중금리+α」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지수 상승률과 비교한다.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에게 신탁보수를 주고 위탁하는 만큼 지수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기대하는게 일반적인 관행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지수상승률과 비교하더라도 주식편입비율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승우 대신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주식편입비율이 30%인 안정형펀드와 70%이상인 성장형펀드를 똑같은 잣대에서 평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주식편입비율에 따라 상이한 평가척도를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즉 지수상승률은 상장된 모든 주식의 등락률을 반영하기 때문에 주식에 1백% 투자하는 펀드에만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운용중인 주식형펀드는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 유동성자산 등에도 투자한다. 또한 펀드별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설정돼 있다.투신업계도 이같은 현실을 반영한 자체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안정형펀드의 경우 주식편입비율이 30%이므로 이들 펀드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평가기준을 만든다. 즉 주식30%, 채권 70%라는 가상의 펀드로 각 펀드매니저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가상펀드의 수익률은 26.8%[(67.67%(지수상승률)×0.3(주식편입비율)+9.32%(채권평균수익률)×0.7(채권편입비율)]다. 지수상승률과 채권평균수익률을 반영한 결과다. 이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안정형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4개 펀드 모두 미달하고 있다.안정성장형펀드도 마찬가지다. 이들 펀드들은 31%에서 69%까지 주식을 편입한다. 실제로는 대부분 50%대를 유지하기 때문에 평가기준수익률은 38.49%(67.67%×0.5+9.32%×0.5)에 달한다. 이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28개 안정성장형펀드 중에서 현대투신의 「불스아이주식 H-1」만 초과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성장형펀드도 70%의 주식편입비율을 반영하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펀드가 나온다. 새로운 평가수익률은 50.1%(67.67%×0.7+9.32%×0.3)이다. 한국투자신탁의 「신한국주식80-14」등 5개 펀드가 시장수익률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투자신탁운용의 최권욱 펀드매니저는 『시장을 초과하지 못하더라도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주식형펀드들이 대다수』라면서 『주가하락 위험을 인정하더라도 저금리시대에는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