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강 증산ㆍ부실자산 1조원어치 처분 ... R&D투자ㆍ스피드 경영 등 추구

또 다른 「신화」를 꿈꾼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포철이 올해부터 2001년까지 목표로 한 중장기 경영전략에 담긴 핵심이다. 목표는 하나다. 철강이란 본업을 중시하는 경영체제를 갖춰 고수익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포철은 이런 경영전략의 실마리를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의 변화에서 찾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구조개혁의 가속화, 저성장 및 구조적인 경기침체, 세계경제의 통합 및 파급영향 증가, 대대적이고 급속한 경영환경의 변화 등으로 생존경쟁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했다. 내적으로는 지난 수년간의 과잉설비보유 및 감산, 제품재고 및 매출채권 증가, 저수익자산의 유이자부채 급증, 조직인력구조 불균형 등으로 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돼 포철의 변화를 자극했다.이러한 대내외적인 변화에 맞춰 포철은 △고품질·고부가가치 추구 △고객지향마케팅 전개 △자산효율 극대화 △경영관리의 글로벌스탠더드화 등 4대 목표를 경영전략으로 설정했다.◆ 고품질·고부가가치 추구최대생산-전량판매라는 양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적정생산-최대이익 체제로 전환한다. 적정생산의 목표는 고부가가치 중심의 생산체제 구축. 구체적으로 고급강 생산량을 97년의 8백12만t에서 2001년에는 1천만t으로 늘리고, 2001년까지 1백1종 1백25만t을 새로 개발하다는 것이 포철의 계획이다. 아울러 2001년까지 품질관련 핵심기술과 제품용도별 가공기술을 개발해 재고부담을 야기할 수 있는 주문외율(주문외 제품의 생산비율)을 2%이하로 낮추고, 감산에 대응한 조업패턴을 확립해 3년간에 걸쳐 총원가 3천6백억원을 절약할 방침이다. 특히 기술면에서 일류를 지향한다는 목표아래 지난해 말까지 5백50억원을 들여 개발한 박판주조공정을 토대로 차세대 혁신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밀공정 등 신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다품종 소량화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초우량 철강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포철측의 원려다.◆ 자산효율 극대화자산의 거품을 제거하고 캐시플로(cash flow)중심의 재무관리체제를 구축, 경영자본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식가치를 극대화한다. 이를 위해 부동산 재고 등을 처분하고 경영부진 출자회사의 구조조정, 과잉설비 합리화 등을 통해 2001년까지 약 1조원으로 추산되는 저수익·무수익자산을 감축할 방침이다. 유동성 확보도 중요한 목표의 하나다. 금융경색시 원활한 자금유통이 가능하도록 1조5천억원 규모의 가용시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설비투자에 있어서도 EVA(경제적 부가가치)중시의 투자사업결정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지침으로 삼아 감가상각 범위내에서 연간 1조원 규모로 적정설비투자를 유지할 방침이다. 여기서 남는 잉여자금은 이자부채를 갚는데 사용, 2001년까지 2조원의 부채를 삭감해 차입금을 5조원으로 줄이고 자기자본비율을 56%로 높일 계획이다.◆ 고객지향 총력마케팅 전개판매주도의 생산과 고객중심의 토털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마케팅을 강화해 안정적인 판매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사의 보유재고를 20% 감축하도록 도와주고 결제조건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고객의 성공을 지원한다. 아울러 미국 일본 동남아 중국 등 주력시장을중심으로 해외수요가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해외 수요기반을 더욱 굳혀나가고 지속적인 강구조 수요개발을 통해 신수요개발·판매를 지난해 17만4천t에서 2001년에는 2백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통상마찰이 거세지는 상황을 감안해 적극적인 예방활동과 전사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해외판매거점확충을 통해 현지판매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영관리의 글로벌 스탠더드화몸을 가볍게 해 스피드경영을 실천, 기회손실을 최소로 줄이고 경영에 있어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갖춘다. 이를 위해 ERP(전사적 자원관리 최적화)를 위한 업무프로세스혁신과 IT시스템개선으로 2001년까지 업무량을 30% 줄여 조직의 기동성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전문경영인체제 구축을 통한 경영구조의 투명성 강화, 인력의 정예화 및 전문화 등을 이룰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