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실업 시대가 장기화 될 전망이다.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1백78만5천명, 실업률은 8.7%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여성개발원은 일자리가 없어 아예 구직 활동을 포기한 「실망 실업자」까지 포함하면 실업자는 이미 2백5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실상 실업자 2백만명 시대에 이미 진입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직전까지만 해도 실업률 2%대(실업자 50만명 수준)의 완전 고용을 자랑하던 한국이 고실업국으로 전락한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고실업 시대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정부는 올 연말까지 실업자를 1백50만명으로 억제하고 2002년엔 실업률을 5%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실현되기 쉽지 않다는 견해이다. 구조적으로 고실업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우선 경제성장에 따른 고용 창출력이 계속 줄고 있다. 실제 지난 80년 1억원의 GDP(국내총생산)를 산출하려면 18.1명의 노동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 필요 노동력은 97년 7.1명으로 줄었고 2000년대 중반엔 6명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또 현재 40~45세의 연령층인 베이비붐 세대의 2세들이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쏟아져 나온다는 점이다.전문가들은 한국 사회가 감내할 수 있는 실업의 한계를 2백만명선으로 보고 있다. 실업자를 제대로 포용하지 못할 경우 노동자 소요 등 사회 불안이 야기될 수도 있다. 실업자수를 억지로 줄이는 공공근로사업 등 임시 방편적 대책보다는 좀더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