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영성과를 가늠해 보는 잣대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내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흔히 일반사람들이 말하는 기업의 이익은 실제로 여러가지가 있다. 예컨대 A라는 회사가 상품을 만들어 10만원에 팔았다면 비용을 빼고 이익을 얼마나 남겼다고 해야 할지 애매하다. 비용을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까지는 여러가지 비용이 든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상품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다. 원자재 등 재료비는 물론이고 공장에서 일하는 종업원의 임금도 주어야 한다. 이렇게 상품을 만들어 출고시키는데까지 드는 비용을 매출원가라고 한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고나면 가장 넓은 의미의 이익, 즉 매출 총이익이 나온다.그런데 물건을 출고만 시키면 팔리는게 아니다. 판촉 비용도 들어야 하고 공장이 아닌 본사 또는 판매원들의 임금도 주어야 한다. 광고도 해야함은 물론이다. 이런 비용을 판매비라고 한다. 들어가는 돈은 그 뿐이 아니다. 건물 임대료도 주어야 하고 수도료 전기료 등 지출하는 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자동차세 재산세 등 세금도 내야 한다. 이런 류의 비용을 일반 관리비라고 한다. 이들 비용을 제하고 남는 이익을 영업 이익이라고 한다. 여기까지는 기업의 영업 활동의 결과를 반영한 이익이기 때문이다.그런데 기업 활동을 하다보면 은행돈을 빌려써야 할 경우도 있고 반대로 여유 자금을 예금하기도 한다. 또 다른 회사에 자본 출자도 할 수 있고 시세차익을 겨냥해 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 이자를 내야 하고,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빚이 많은 기업이라면 지출하는 규모가 클 것은 당연하다. 또 지난해와 같이 외환시장이 불안하면 환율의 급등락이 나타나 자칫 큰 손해를 보기도 한다. 이런 비용을 영업외비용이라고 하는데 영업이익에서 이를 제외한 것을 경상이익이라고 한다. 이런 비용은 영업활동과는 상관없지만 기업활동에 있어서 항상 부수되기 마련이고, 매년 꾸준하게(경상적으로)이뤄지는 거래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기업의 수익성이 좋은지 나쁜지를 가늠해볼 때 경상이익을 따져보는 것이 유익하다. 흔히 우리나라는 금융비용이 너무 높아 기업하기 힘들다는 얘기들을 한다. 열심히 일해 이익을 남기더라도 금리가 높아 이자를 갚고 나면 오히려 손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그런데 요즈음 주총 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보면서 가장 많이 따져보는 것이 당기순이익이다. 기업활동을 하다 보면 위에서 언급한 경상적인 거래 이외에 일시적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돈이 있다.예컨대 장부상 2억원짜리로 잡혀 있는 건물을 10억원을 받고 팔았다면 8억원의 이익이 생긴 셈이다. 이런 경우를 특별이익이라고 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에는 손실로 잡힌다.이같은 특별손익을 감안한 것이 세전 순이익이다. 여기에서 법인세를 차감하면 당기순이익이 나온다. 당해연도의 최종적인 경영성과는 이같은 당기순이익으로 가늠해 보는 것이 좋다. 단기적인 주가 영향이나 배당률 등도 당기순이익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