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바탕, 일관된 마케팅 펼쳐

「지난 93년6월 한국법인 설립. 이후 백화점을 통하여 랑콤과 향수제품을 판매하면서 국내 시장에 본격 데뷔. 97년 4월 (주)한국화장품에서 헤어살롱 사업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확대. 이어 지난해 말 색조화장품 브랜드인 메이블린뉴욕을 국내시장에 상륙시킴」.세계 최대의 화장품 업체인 프랑스 로레알의 길지 않은 한국시장 진출사다. 한국법인인 (주)코벨을 세운지도 불과 6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로레알이 국내 화장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런 세월을 훌쩍 뛰어 넘는다. 특히 코벨은 하루가 다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며 성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코벨은 자사 제품이 입점한 백화점 화장품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염모제 시장에서는 엑슬랑스와 훼리아가 선두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고, 최근 출시된 메이블린뉴욕의 인기도 대단하다.그렇다면 이렇듯 단기간 안에 고속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본사인 프랑스 로레알의 뛰어난 기술력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세계시장을 개척하면서 확보한 기술력은 세계 최대의 화장품 업체답게 아주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일관된 마케팅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본사의 국제화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에서 판매까지 본사와 보조를 맞추어 체계적이고도 계획적인 전략을 펼친다. 코벨이 연구개발에 소홀히 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일관성과 관련이 있다. 한국법인이라고 해서 판매에만 신경쓰는 것은 아니다. 이미 한국에 연구소를 설치해 운영중이고,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많은 임상실험을 통하여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알맞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 자체 연구소 설치고객이 느끼는 가치 이상의 것을 준다는 전략도 적중하고 있다. 고객이 지불하는 금액 이상의 가치를 느끼도록 다방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개발에 힘을 쏟는 한편으로 각 제품의 특성과 관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메이블린뉴욕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진열대를 꾸민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유통채널에 맞는 다양한 제품으로 구색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백화점용으로 적합한 고가의 제품 뿐만 아니라 화장품 전문매장용의 중저가 제품도 두루 구비해 놓고 있다. 수입브랜드라는 이미지 때문에 중저가는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은 용납하지 않는다.코벨은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한국에 투자를 한다. 한국이 세계 10대 화장품 시장의 하나로 꼽히는만큼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IMF사태 이후 다른 외국기업들이 한국투자를 꺼릴 때 오히려 자본금을 늘렸고, 매장도 확대했다. 직원도 지난 한해 동안 1백여명이나 증원했다.하지만 코벨은 외국기업으로서 어려움도 느낀다. 현정부 들어서는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규제가 많기 때문이다. 이 회사 김상주 부사장은 『일례로 임상실험에서 효능이 입증된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해도 의약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광고 등을 통하여 알리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김부사장은 또 화장품공업협회의 정회원 자격이 없어 국내시장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애로사항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