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A는 국내 M&A 중개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모기업인 「미래와 사람」의 탁월한 금융공학을 바탕으로M&A시장의 절반 이상을 과점하고 있다.그런데 이 회사가 올해 가장 야심적으로 내걸고 있는 목표는 다름 아닌 국내 벌처펀드 시장의 선점이다. 권재륜 대표는 『국내에서 자본력과 전문인력을 두루 갖추고 부실기업 인수 - 경영 정상화- 재매각의 노하우를 겸비한 조직이 거의 전무한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의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어느 기관보다도 구조조정 전문회사로서의 자격과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그 실례로 지난 96년 국내에 M&A개념이 도입되기도 전에 상장회사인 영우통상(현 한솔CSN)을 인수해 구조조정후 경영권을 양도한 경우를 든다. 또 군자산업(현 미래와 사람)을 사들여 지금의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도 자랑이다. 여기에다 IMF사태 이후 기업퇴출관련 위탁경영을 의뢰받아 법정관리화의 기업개선작업(워크 아웃)의 실무를 진행해온 것도 중요한경험이라는 설명이다.한국 M&A가 벌처펀드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2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사들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KTB는 국내 벤처기업 투자금액의42%(2백여개 기업, 3천억여원 규모)를 점유하고 있으며 메디슨과미래산업 등 유망중소기업을 발굴해낸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따라서 기술적·엔지니어링적 분석에 탁월한 KTB의 전문심사인력과 재무·회계분석에 강점을 가진 한국 M&A의 심사능력을 합칠경우 상당한 수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밖에 기업구조조정 관련 경영능력을 보유한 (주) 미래와 사람,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주)브릭, 부동산 및 유통개발 컨설팅업체인 한국 D&D컨설팅(주)등이 관계회사로 포진하고 있는 점도큰 도움이다. 벌처펀드의 실무총책을 맡고 있는 권오훈 부장은『지금 추세대로라면 상반기중에 펀드를 출범시킬 수 있다』고귀띔했다. 규모는 미정이지만 최소 수백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한국 M&A는 투자대상 기업리스트를 작성하느라 한창이다.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으로 구성된 스태프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밤샘작업도 마다않고 있다. 투자대상은 법정관리나 화의가 진행중인 기업으로서 회생가능성이 높고 사업전망이 밝은 기업이물망에 오르고 있다. 도산하지는 않았더라도 부실화가 현저한 기업도 투자대상이다.보다 구체적으로는 ▲신기술 보유기업 ▲시장지배력이 높은 회사▲영업활동 및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기업 ▲우수한 브랜드를 보유하고있는 기업등이다.이미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법원 및 채권금융기관과 부채 구조조정에 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한국 M&A는 그러나 벌처펀드의 높은 리스크도 경계하고 있다. 권대표는 『구조조정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채권단과의조율과정도 쉽지 않아 무턱대고 만용을 부릴 처지는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수익률을 지킬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대표는 한편으로 『구조조정 전문회사와 벌처펀드의 자금조달을 쉽게 하기위해 코스닥등록 등 유동성 확보의 수단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정부측에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