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납품에서 자체 브랜드 '슛탕'으로 본격 승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신규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모든 산업이 그렇지만 식품시장도 IMF 이후 크게 위축됐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운 시기가 오히려 신규시장을 공략할 절호의 기회가 될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만두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한미냉동식품(주) 김태오 회장의 말이다.국내 최초로 기계만두를 도입한 김회장은 새해들어 신제품인 「슛탕」을 선보이면서 자신의 얼굴을 직접 내밀었다. 그동안 얼굴없이 제품만 생산해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에 납품해 오다 올들어 자체 상표로 소비자들에 직접 다가서고 있다. 「슛탕」은 라면처럼 조리 및 보관 방법이 간편한 인스턴트 건식 식품. 다만 내용물의 형태가 면이 아닌 만두인 점이 다르다.김회장은 자신의 전문분야인 만두를 인스턴트 식품으로 개발해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물맛을 내는 분말과 건더기 수프를 국내산 고춧가루와 대파 마늘 등 천연양념과 한우만을 쓰기 때문에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게 김회장의 설명이다. 제품개발비만 1백억원이 들었다. 연구기간도 3년이나 걸렸다.김회장이 활발히 신규사업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식품 중에서도 만두란 특정분야를 한눈팔지 않고 연구해온 덕분이다.또한 만두류를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내실 위주로 경영을 펼쳐 돈도 꽤 모았다. IMF이전 호황기에는 국내 최고의 만두를 생산해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들에 OEM으로 납품해오면서도 독자적인 브랜드는 하나도 갖지못했다. 그러나 IMF이후 중소형 만두생산업체들의 도산이 잇따르면서 알짜배기 업체인 한미냉동식품(주)이 얼굴을 내밀 절호의 찬스를 포착한 것이다.현재 김회장은 만두류를 생산하는 (주)중화식품과 판매업체인 한미냉동식품(주)이란 두 개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주)중화식품에선 고기만두 김치만두 물만두 포자만두 군만두 등 각종 만두류를 비롯해 돈까스 햄버거패티 냉동피자 등을 생산해 롯데햄 진주햄 동원냉동 오양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식품회사에 모두 납품하고 있다. 한미냉동식품(주)은 대기업에 납품은 물론 신규 독자브랜드인 「슛탕」의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생산과 판매를 분리시켜 기존의 납품업체들과의 마찰을 피하면서 자연스럽게 독자브랜드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최근 김회장은 자산브랜드의 신제품을 적극 판매하기 위해 CF팀과 영업직의 사원을 새로 채용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2백50억원. 지난해의 매출액 2백억원보다 50억원이 더 늘어난 액수다.김회장은 앞으로 만두 돈까스 뿐만 아니라 감자 튀김류 스낵류 과자류 빵류에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회사들과의 합작도 검토하고 있다.김회장은 『먹는 것 가지고 장난쳐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식품은 온국민의 건강과 직결되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재료구입에서 포장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18기 8단, 합기도 5단, 태권도 4단일 정도로 무예에도 조예가 깊다는 김회장은 틈이 나는대로 한방을 연구, 식품에 응용하고 있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