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대행ㆍ가정용품 판촉ㆍ홈쇼핑 통한 판매 등

위탁판매는 예로부터 있어온 상술이다. 대리점이나 체인점 역시 보다 세련된 형태의 위탁 판매다.그러나 요즘 마케팅기법이 발달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영업 아웃소싱이 각광받고 있다. 단순히 판매뿐만 아니라 사전 홍보 및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영업 대행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이 중에서도 최근 주택 건설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선보이고 있는 분양 대행업이 눈길을 끈다. 흔히 분양 대행업이라면 부동산 브로커를 쉽게 떠올리지만 최근 분양 대행업체들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회사는 과거에는 주택 건설회사가 미처 분양하지 못한 찌꺼기 물량을 소화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으나 지금은 아예 분양초기부터 전량을 대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신일개발 에이스기획 중일기획 영원트레이딩 등 연매출 10억원 이상의 분양 대행업체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수료는 분양가대비 0.1~1.5% 수준.이가운데 신일은 현대산업개발 대우 LG 동아등 유수 건설업체들의 아파트분양 대행을 맡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에이스기획 역시 지난 95년부터 신명 길훈 현대산업개발 동부건설 등의 아파트를 대행 분양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대행업체를 통해 분양된 아파트는 4만여 가구로 전체공급가구수(30만가구)의 1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전통적 의미의 판매 대행도 눈에 띈다. 서울 강남의 상록회관에 자리잡고 있는 선진아이디어기업(대표 이형운, 552-4860)은 지난 96년부터 에센시아 벤처가화 에이스전자등 중소기업에서 나온 발명품이나 아이디어제품의 전시·판매를 대행해주고 있다. 취급품목은 돌침대, 솔 지압기, 물걸레, 장바구니, 무선진공청소기, 콩나물시루 등 다양하다. 서울 개포동과 중국 대련에까지 매장을 열고있는 이형운 사장은 『전시장이 없어 판촉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이 매장을 열었다』며 『시중보다 30% 정도 싼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고 소개했다. 선진아이디어 기업은 또 비슷한 형태의 대행서비스를 준비하고있는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매장기획에서부터 상품선정등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컨설팅해주고 있다.◆ 판촉 애로 겪는 중소기업 지원또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잡은 콘타웨어(대표 노태영, 0344-907-8000)는 중소기업 가정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는 전국 6백여개의 영업소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판매대행을 원하는 업체가 판매물량과 단가를 결정해주면 모든 사후관리를 맡아 해준다. 노태영사장은 『홍보부족으로 인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장을 찾으면 질 좋은 제품을 많이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막강한 물류조직을 내세워 라면판매대행을 시도하고 있는 동원산업의 움직임도 이채롭다. 동원산업은 생라면진출은 계획대로 추진하되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등의 라면 제품을 대행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한 물류시스템을 바탕으로 영업에 나설 경우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편 케이블 TV홈쇼핑 채널인 LG홈쇼핑과 39홈쇼핑도 판매 대행에 나서고 있다. 매일 중소기업의 우수제품을 소개하는가 하면 벤처기업 제품도 간간이 취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