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자기자본이 일부 잠식된 기업이라 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은 코스닥(KOSDAQ)시장에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등록 요건을 완화해 줄 방침이라고 한다. 정부가 코스닥시장의 기업 등록 요건을 완화하려는 것은 보다 많은 유망 중견·벤처기업들이 직접 금융시장인 코스닥을 통해 주식을 팔아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결국 중견·벤처기업의 활성화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의도를 갖고 있는 셈이다.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경로는 여러가지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려쓰는 간접금융이 있는가 하면 증권시장에서 자기신용으로 채권을 발행해 직접 차입하거나 주식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직접 금융 조달 방식이 있다.또 주식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로 나눠지는데 우선 거래소시장에 주식을 상장시켜 유통시키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장외거래시장을 통해 주식을 파는 경우도 있다. 장외거래는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기업들이 이용한다. 장외시장도 증권업협회가 중개하는 시장이 있는가 하면 비상장 주식을 당사자들이 알아서 사고 파는 직접거래, 또 증권사 창구에서 알선해주는 점두시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코스닥시장이란 한국증권업협회가 개설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거래시장이다. 물론 코스닥시장에서 모든 비상장 주식이 거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증권업협회가 일정 요건을 갖춘 건전 기업을 등록받고, 그렇게 등록된 기업에 한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등록 요건은 재무 건전성과 주식 분산 요건등을 주로 규정하고 있지만 특히 기술력등에 중점을 두어 벤처기업의 경우 주식분산 요건만을 갖추면 등록이 가능토록 우대하고 있다.코스닥시장은 지난 96년7월1일 정식 출범했으나 지난 86년부터 증권업협회가 개설, 운영해오던 주식장외시장을 모태로 했다. 코스닥시장은 일반 중소기업부와 벤처기업부, 그리고 증권투자회사부 등으로 구분돼 운영되고 있다.현재 등록된 기업수는 모두 3백28개사로 이중 1백12개사가 벤처기업이고, 증권투자회사(뮤추얼펀드)는 8개사가 등록돼 있다. 나머지는 일반 중소기업이다. 즉 등록기업수로는 상장기업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6%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식시가총액은 8조3천8백79억원으로 거래소시장의 5%에 불과하다.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거래소시장의 1% 안팎에 그쳐 매우 저조하고, 그것도 일부종목에 한정돼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직접 금융시장으로서 제기능을 발휘하는데는 아직 미흡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좀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기술력과 아이디어, 그리고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기업들의 「돈줄」 역할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사실 코스닥시장 등록기업들은 경영이 안정됐다고 볼수 없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은 고위험­고수익(High risk - High return)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