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조건ㆍ품질 찾도록 연결 ... 소비자ㆍ판매자 모두에게 이익

자동차 전자상거래 사이트 마이프라이스(www.myprice.com 대표 원종필, 31)는 직접 상품을 팔지 않는다.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살수 있도록 자동차판매상을 안내한다. 소비자가 사고 싶은 차의 종류와 가격대를 지정하면 이 조건에 맞출 수 있는 자동차 판매상이 견적서를 보낸다.소비자는 발품을 팔지 않고 다양한 견적서를 받을 수 있고 판매자는 별도의 영업이나 광고없이 판매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마이프라이스는 자동차 판매상으로부터 받는 매월 일정액의 회비로 운영한다. 마이프라이스는 인터넷으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마당」만 만들었을 뿐이지만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전자상거래가 이뤄지도록 했다.마이프라이스 사례는 전자상거래가 단순히 온라인 쇼핑몰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전자상거래를 통해 과거에는 없었던 전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가격을 제시하면 이 가격에 맞출 수 있는 업체들이 견적을 제시하는 구조도 기존의 상거래 관행을 역으로 적용한 것이다. 판매자가 먼저 판매 가격을 제시한 다음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거래 구조다.◆ 전자상거래 활용, 유통단계 혁신전자상거래를 이용하면 유통단계가 혁신적으로 줄게 된다. 생산자가 인터넷을 통해 직접판매에 나서기 때문이다. 리바이스 청바지로 유명한 레비스트라우스는 인터넷을 통한 판매를 독점하고 있다. 기존에 리바이스를 팔던 백화점 등 모든 중간상인들은 인터넷으로는 팔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스포츠용품 전문업체인 나이키도 인터넷으로 직접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기존 대리점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한 직접판매에 나섰다. 전자상거래가 활발한 컴퓨터 부문의 경우 미국에서는 중간판매상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인터넷 판매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그렇다고 유통의 중간상인들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품의 물리적인 유통을 담당하는 중간상인들은 사라지겠지만 정보의 유통을 담당하는 새로운 형태의 중간상인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마이프라이스는 정보중개상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소비자에게 판매자의 정보를, 판매자에게는 소비자의 정보를 중개하는 것만으로 사업을 이뤄가는 것이다. 마이프라이스는 인터넷이 보급 초기단계임을 고려한 독특한 형태의 정보중개상이다. 마이프라이스는 자동차판매 대리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구매자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자동차구매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실제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마이프라이스를 통해 접수된 구매정보를 실물 자동차 대리점에 중개하는 형식이다. 인터넷에 쇼핑몰을 개설하지 않은 판매자라도 마이프라이스를 통해 인터넷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이프라이스의 원종필 사장은 『현재 자동차판매에서 웨딩포토 등 결혼상품, 자동차보험, 가전제품 등으로 취급품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보중개의 대표적인 형태는 가격비교다.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가격정보를 검색해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사이트를 알려주는 서비스다.국내에서는 바람소프트의 숍바인더(www.shopbinder.com), 웹나라의 웹나라(www.webnara.com), 에누리정보의 에누리(www.enuri.com)가 국내쇼핑몰의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숍바인더와 웹나라는 에이전트라는 소프트웨어 로봇이 쇼핑몰을 자동으로 검색해 가격정보를 수집하게 돼 있다. 에누리는 가격정보조사업체로 온라인쇼핑몰뿐 아니라 대형 할인점의 상품가격까지 데이터베이스에 구축해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프라이스도 기본적으로 여러 자동차대리점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모든 상품이 가격비교 대상가격비교 서비스는 일반상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거래할 수 있는 모든 상품은 가격비교 서비스의 대상이 된다. 금융상품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주택금융을 비롯 신용카드 학자금 사업자금 등 조건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발달해 있다.대표적인게 주택금융을 취급하는 E론(www. eloan.com)이다. E론은 미국내 60여개의 주요 주택금융 업체들과 제휴해 주택자금을 대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론은 3만5천 종류의 대출상품을 데이터베이스에 집적해 놓고 주택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적절한 대출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소비자들은 금리 상환조건 등을 따져 24시간 내에 대출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금융상품에 대한 정보의 중개 범위는 훨씬 다양하다. 겟스마트(www. getsmart.com)는 주택금융상품부터 학자금 사업자금 등의 대출상품과 함께 신용카드가입까지 취급하고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 연회비 보상시스템 대출금리 선호도 등의 조건을 입력하면 해당 조건에 맞는 신용카드를 골라준다. E론과 겟스마트는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중개하는 금융정보중개업인 셈이다. 기존의 중개업자가 실물의 수집과 분배를 담당했다면 가상세계의 정보중개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배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기존의 중개업자는 거대한 창고와 일시적으로 상품을 구매해 놓을 수 있는 자본력이 필요한 반면 새로운 정보중개업자는 정보를 집적해 놓을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정보를 수집하는 소프트웨어 로봇이 필요하다.정보중개업의 특징은 인터넷을 이용해 가장 좋은 조건의 가격 혹은 가장 좋은 품질의 상품을 찾도록 도와준다는데 있다. 혼돈스러운 정보의 바다에서 적절한 정보를 찾아내도록 안내하는 것이다.정보중개는 전자상거래시대가 만들어 내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