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과장은 94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후 6년째 조선·중공업과 자동차 및 부품 업종에 대한 리서치 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 본지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조선·중공업에서 1위, 자동차 및 부품에서 2위를 차지했다.조과장은 기업분석에서 『큰 흐름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기업 분석 비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업종에 따라 개별기업 분석보다 산업전체 분석이 중요할 수 있는데 조선업종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과장은 단편적인 자료분석보다는 업종의 큰 사이클을 읽어낼 수 있는 기본자료 분석과 함께 조선업 전체 매출액 추정을 중요시한다. 개별기업에 대해서는 자기자본 가치의 증가 여부를 현금흐름 분석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분석 방법이라 소개했다.현재 조선업체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원화기준 선가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내년까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앞으로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지금은 60∼70년대 건조된 선박들의 대체 수요기이다. 앞으로 2∼3년간은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 그러나 이후 전망은 밝지 않다. 국내업체의 주력 선박인 초대형 유조선(VLCC)의 전세계 대체 수요 1백70여척 중 이미 83척이 발주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후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조선소 방문, 발주량 직접 체크조과장의 일과는 8시 출근과 함께 각종 뉴스와 통신망을 통해 산업전반과 업종에 대한 기본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난 10년간의 업종자료는 독자적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1주일에 한두번 기업탐방과 함께 조선소 현장도 직접 방문해 발주량과 물동량을 수시로 체크한다. 또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와 함께 일반투자가들도 꾸준히 만나고 있다. 그는 『작년 서울대 조선학과 대학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조선업의 전망」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애널리스트의 기본 자질은 「신뢰성」이라며 신뢰를 얻기 위해선 기본에 충실하고 항상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형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데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신영증권은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룹계열사를 의식하지 않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며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고 답변했다.조과장에 대한 펀드매니저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리포트가 매우 조직적이고 분석적이다. 연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현대투신 장인환부장의 평이다.조과장이 현재 추천하는 종목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삼립산업, 평화산업, 한국프랜지 등이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작년에 적자 요인을 대부분 해소하여 앞으로 조선 경기에 상관없이 내재가치가 충분하다. 현대자동차와 나머지 업체들은 자동차업종 호황을 맞이하여 장기간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과장은 앞으로 산업계 전반에 걸친 경영 컨설팅을 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