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시장 영향력 급증 ... 대우, 2위로 밀려

삼성증권이 「리서치=대우증권」이라는 오랜 등식을 무너뜨렸다. 지난해 대우 메릴린치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삼성이 국내 펀드매니저들로부터 최고의 리서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리서치 부문에서 삼성은 1천2백95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대우(1천47점) 3위는 메릴린치(6백25점)였다. 이들간의 점수는 박빙의 차이이기 때문에 당분간 리서치부문에서는 삼성 대우 메릴린치의 3파전이 전개될 전망이다.문항별 득점 현황을 보면 삼성은 리서치 자료의 신뢰성, 개별 기업 분석과 거시 경제에 대한 예측, 정보의 시사성과 속보성, 그리고 유망 종목의 추천, 리포트 편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우증권은 업종별 현황과 전망 능력에서 선두를 차지했다.삼성은 리서치 신뢰도가 가장 높은 증권사로 뽑혔다. 이번 조사에서 1백74점을 얻었다. 다음이 대우(1백63점) 메릴린치(1백22점) 쟈딘플레밍(74점) 등의 순이다. 투신권에서는 대우(1백9점) 메릴린치(1백점) 삼성(99점)의 순이다. 종합점수에서는 상당히 뒤졌지만 여전히 대우에 대한 신뢰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투신권, 메릴린치 보고서 선호은행 보험권에서는 삼성이 선두를 차지했다. 75점을 얻어 대우(54점) 메릴린치(22점) 쟈딘플레밍(22점) 보다 앞섰다. 개별 기업의 분석 능력에서는 삼성(1백91점) 메릴린치(1백46점) 대우(1백42점) 쟈딘플레밍(68점)의 순이었다. 그러나 투신권에서는 메릴린치가 선두를 차지했다. 1백20점을 얻어 삼성(1백5점) 대우(94점) 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여전히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은 메릴린치 대우의 리서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삼성이 리서치 부문에서 최고로 인정받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중 하나다.현안에 대한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능력에서는 삼성증권이 단연 앞섰다. 1백92점을 얻어 대우(1백12점)와 메릴린치(33점)를 다소 여유있게 따돌렸다. 유망 종목의 추천과 수익률 예측 능력에서는 삼성(1백49점) 메릴린치(1백12점) 대우(86점)의 순이었다. 투신권에서는 삼성(98점)과 메릴린치(92점)가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투신권의 메릴린치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우호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지질이나 편집디자인 등 보고서 제작 능력에서는 삼성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유일하게 2백17점을 기록했다. 대우(1백59점) 신영(79점) 동원(34점) 등이 뒤를 이었다.현대투자신탁운용 장인환 펀드매니저는 『삼성 리서치센터 책임자인 이남우 이사와 투자 전략가인 김승식 연구위원이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같다』며 『삼성의 보고서가 양과 질에서 경쟁사보다 앞선다』고 평가했다.중앙투자신탁의 김영수 주식운용팀장도 『경제를 보는 일관된 시각과 이를 토대로 개별 기업을 추천하는 능력이 앞선다』고 인정했다. 특히 김팀장은 『보고서의 지질과 디자인이 뛰어나 자주 읽게 된다』고 들려준다.메릴린치의 시장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투자신탁운용 양유식 주식운용팀장은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메릴린치는 투자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별종목 추천 능력도 국내 증권사보다 앞선 것같다』고 평가했다.반면 대우증권은 담당 애널리스트 자질과 보고서 수준은 여전히 우수하지만 10년 이상 정상에 군림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듯한 인상을 준다고 몇몇 펀드매니저들은 지적한다. 특히 최근처럼 급변하는 시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다소 뒤떨어진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