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기준, 5백만 콜(Call)이상 이용주식 관련 700 서비스 이용자가 폭주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주식인구가 급증하면서 간단하게 전화 한통으로 주식시세 등을 알수 있는 700서비스에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식시장이 개장되는 오전 9시~10시 사이에는 전화가 너무 많이 몰려 불통사태가 벌어질 지경이다.국내에 주식 관련 700서비스가 도입된 것은 지난 94년이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인지도가 낮은데다 이용자가 많지 않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아이러니컬하게도 IMF 사태 이후 이용자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불안을 느낀 주식 투자자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자신의 투자종목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700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후 지난해 10월 이후 주식투자자가 엄청나게 늘면서 700서비스는 새로운 주식정보 제공처로 자리를 완전히 잡았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이용자가 가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어림잡아 이용시간 30초를 기준으로 하루에 5백만 콜(call) 이상 이용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체 시장규모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의 90억원에 비해 올해는 이보다 50% 가량 증가해 1백30억~1백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액의 증가율이 이용콜수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가격인하 경쟁으로 이용요금이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시장규모가 커지다보니 각종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업체들 사이의 가격경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0초를 기준으로 1백20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일부 업체들이 40원으로 크게 내리면서 촉발됐다. 그러자 일부 업체에서는 서비스를 아예 무료로 제공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어 진흙탕 싸움을 연상시키고 있다.하지만 700서비스의 순기능적인 측면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주식정보의 대중화를 들수 있다. 700서비스가 제공되기 전에는 투자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소액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다이얼만 돌리면 투자정보가 쏟아진다. 증권회사의 업무도 많이 들어준다. 굳이 증권회사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어볼 필요가 없다. 이밖에 투자판단의 주체성을 키워준다는 평가도 받는다.◆ 증시 틈새상품들/IP사업한달수입, 수천만원∼억대 넘어요즘 PC통신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분야로는 단연 주식 관련 IP가 꼽힌다. 증시 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크지만 황금알을 낳는 사이트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일명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다소 비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PC통신 상에서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얻으려는 경향이 강해 상한가를 기록중이다.전체 이용시간을 살펴보면 이런 사실은 더욱 뚜렷해진다. 하이텔의 경우 고객들의 전체 이용시간이 지난 4월 기준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무려 3백%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천리안의 집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천리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이용시간이 매달 새로운 기록을 세울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례로 지난 4월 기준의 월간 총이용시간은 약 50만 시간으로 지난 1월에 비해 23%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용시간 외에 주식 관련 IP업체들의 매출액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웬만한 사이트의 경우 한달에 수천만원은 기본이고, 최근 들어서는 억대를 넘는 일도 있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상의 인기를 누리는IP의 경우 보통 3~4개 PC통신 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체당 4천만∼1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린다. 또 상위 10위권 안팎의 IP는 업체당 1천만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현재 각 PC통신사의 주식 관련IP는 약 25∼40개에 달한다. 더이상 개설할 난이 없을 정도다.하지만 요즘도 주문이 이어져 월 3∼4건의 개설신청이 밀려든다. 황금알을 낳는 사이트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갖는 IP창업자들이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40대 전후로 증권 관련업에 오랫동안 종사했던 전문가들이다.주식 관련 IP가 제공하는 내용은 시황분석 및 투자지침(포트폴리오 구성 등), 장중속보 등 아주 다양하다. 여기에다 추천종목, 선물시황 및 투자전략, 개별종목 상담 등의 난을 개설해 이용자들을 유혹한다. 특히 요즘 새로 개설되는 IP는 강연장면을 담은 동영상이나 그래프 이미지 등으로 특화하기도 한다.◆ 증시 틈새상품들/출판물경제관련 서적, 베스트셀러 대거 랭크IMF 사태 전까지만 해도 경제, 경영 관련 서적이 설 자리는 많지 않았다. 전공자나 비즈니스맨들이 업무상 사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자연 서점가에서도 고객들로부터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음은 물론이다.하지만 지난해 이후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경제를 알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재테크 서적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창업서적이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다른 분야 서적과는 달리 IMF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셈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주식서적이 큰 인기를 모으며 경제, 경영 관련 서적의 베스트셀러 상위를 독점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지난주 을지서적이 집계한 주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이런 점은 뚜렷히 나타난다. 경제, 경영서적 베스트 10에 무려 4권의 증시서적이 올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1위를 차지한 <증권투자 알고 합시다 designtimesp=18406>를 비롯해 <만화로 보는 증권투자 길라잡이 designtimesp=18407>, <월가천재 소년의 100가지 투자법칙 designtimesp=18408>, <만화보다 더 재미있는 주가지수 선물옵션 designtimesp=18409> 등이 나란히 베스트 10에 진입했다.특히 <월가천재 소년의 100가지 투자법칙 designtimesp=18412>은 지금까지 15쇄까지 인쇄되는 등 지난해 발행 이후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굳혔다. 이밖에 한국경제신문사가 최근 펴낸 <증시테마 알아야 주식투자 성공한다 designtimesp=18413> 등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당초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일부 출판사에서는 아예 주식서적만을 전문적으로 펴내기도 한다. 특히 출판을 겸하고 있는 국일증권연구소는 올해 들어서만 <증권투자, 알고보면 쉽다 designtimesp=18416>와 <증권투자로 돈버는 비결 designtimesp=18417> 등 6권의 주식서적을 잇달아 출판,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연구소 윤정연 차장은 『올해 들어 주식 관련 서적을 한달에 한권 꼴로 내고 있다』며 『주식투자 인구가 늘어서인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틈새상품들/주식거래 및 거래단말기실시간 정보 제공, 이용자 '급증'주식열풍은 단말기 시장에도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주식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거나 거래를 도와주는 단말기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요즘 각광을 받는 주식 관련 단말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무선 주식거래 단말기이고, 다른 하나는 주식정보 단말기다.먼저 무선 주식거래 단말기는 이동을 하면서 증권정보를 조회하고 직접 주식거래를 할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단말기 크기가 담배갑 정도라서 어디든 휴대가 가능해 이동하면서 매도나 매수 주문을 낼수도 있다. 무선 주식거래 단말기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무선데이터통신 기간사업자인 에어미디어가 「에어포스트」란 이름의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대우증권과 손잡고 보급에 나섰고 그 사이 지난 2월 세종증권과 신한증권, 한양증권이, 4월 들어서는 LG증권이 합류했다.가입자의 증가세는 눈이 부실 정도다. 증시가 폭발하면서 가입자가 밀려들어 4월말 현재 2만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 지역 증권투자 인구 1백6만명 가운데 2% 이상이 소지하고 있는 셈이다. 에어미디어의 서동욱 대리는 『무선 단말기를 통한 주식 거래액이 하루 1백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며 『올해 말까지 약 10만대의 단말기가 보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무선 주식거래 단말기 값은 13만2천원이고, 가입비는 5만원이다. 또 1회 이용시 2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비용 면에서 만만치 않지만 세종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 무료로 나눠주고 있어 이용자가 크게 느는데 일조하고 있다. 주식정보 단말기는 투자판단의 결정적 기준이 되는 각종 지수와 뉴스속보, 시장공시 및 시황 등을 리얼타임으로 제공하는 종합금융미디어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것 하나만 갖추고 있으면 투자결정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즉석에서 얻을 수 있다. 시장규모는 연 2천5백~3천대 수준이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20% 정도 늘어난 수치다.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한경 초이스프로」와 「한국체크」가 있다. 이 가운데 「한경 초이스프로」는 전문투자자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데이터와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사용자 중심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치비로 12만원, 정보 이용료로 월 35만원씩만 부담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인터뷰 / 황언구 (주)미래문화 이사"증권사 못지 않은 객관적 정보 제공 자부"700서비스를 통해 주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황언구 미래문화 이사(40). 지난 94년부터 이 서비스를 해오고 있는 황이사는 그동안 올해만큼 시장상황이 좋았던 적은 없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식정보를 제공하는 700서비스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주식투자 인구가 크게 늘어난데다 정보의 내용이 충실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못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너무 투자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그런 곳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증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전문인력을 두고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료가 업체마다 천차만별인데.올해 들어 증권전산이 30초당 1백20원에서 40원으로 내리면서 요금문제가 불거졌다. 업체 입장에서 보면 40원으로는 수지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700서비스의 붐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지금이 절정기가 아닌가 한다. 특히 컴퓨터 등을 통해 제공되는 증권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700서비스의 성장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