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공시ㆍ시문기사 꼼꼼히 분석 ... 매수 매도, 동시호가 활용

개인이 증권시장에서 직접투자를 통해 돈을 벌기는 상당히 어렵다. 요즘같은 활황기에는 「운좋게」 높은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더러 있겠지만 평상시라면 아무래도 돈을 잃는 사람들이 더 많은게 주식시장의 속성이다.이는 절대적으로 개인들이 갖고 있는 정보의 취약성 때문이다. 증권시장에는 크고 작은 정보들이 수없이 떠돌아 다닌다. 그중에는 「바른」 정보도 있고 「그릇된」 것들도 있다. 이들 정보간의 세력다툼이 주가를 결정한다고 보면 맞다. 그러나 개인들이 이런 정보를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그릇된 정보가 득세함으로써 주가를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릴 때도 있다. 예컨대 최근 미도파의 사례를 들어보자. 미도파는 지난 5월3일부터 5월6일까지(공휴일인 5월5일 제외) 사흘연속 상한가를 내달렸다. 채권단이 청산절차를 밟지 않고 법정관리를 통해 기업정상화를 모색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도파는 5월7일 개장초부터 하한가를 맞았다. 채권단이 주식을 10대 1로 감자한다는 방침을 언론에 흘린 탓이다. 5월6일 상한가에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겠지만 이게 바로 주식시장의 생리다. 어떤 순간에는 「바른」 정보일 수도 있지만 상황이 바뀌면 오히려 역정보로 작용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그러나 이같은 위험에도 불구, 기어이 직접투자를 하겠다는 개인들은 어쩔 수 없다. 그들은 이규성 재경부장관의 최근 발언처럼 「자기 책임 아래」 투자를 감행해야 한다. 자신의 부족한 정보능력을 인정하면서 주식을 사고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직접투자 자체를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다. 능력있고 센스있는 이들은 간접투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간혹 남들보다 앞서 「바른」 정보를 취득하면 상당한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 여기에다 단기간의 가격흐름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소신으로 중장기투자에 진력한다면 오히려 직접투자를 권장할 수도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정설이다. 다만 증권전문가들이 직접투자자들에게 주문하는 몇몇 항목은 반드시 유념해야할 필요가 있다.◆ 종몰발굴 요령투자유망 종목을 발굴하려면 전체의 흐름을 읽을줄 알아야 한다. 예컨대 지금이 대세상승기라는 점에 동의한다면 무조건 지수관련 대형주를 사야 한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공사 주택은행 삼성증권등 핵심블루칩을 장중 저가에 살 수 있어야한다. 향후 종합주가지수가 2천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는 「바이코리아」펀드의 매니저들은 『우량대형주라면 아무 것이나 사두라』고 말한다. 6개월 정도만 보유하면 최소한 은행금리이상의 수익률은 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일정기간 이상 조정을 거치거나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지수관련주는 당분간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 예외적으로 최근 급등한 포항제철처럼 국제철강가격의 상승이라는 재료를 갖고 있는 주식은 별도로 매수타이밍을 잡을 수밖에 없다.전체 주가의 방향을 어느 정도 알고나면 다음으로 업종별 등락에 눈을 떠야한다. 최근 주가는 어느 정도 순환매를 형성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증권-은행-건설-내수관련주 등으로 매기가 옮겨다닌다. 때로는 관리종목에 매수세가 몰려 법정관리기업의 주가가 대거 상한가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직접투자를 하는 개인들은 업종별 주가의 흐름을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 금리 환율 등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의 등락을 지켜보는 것은 기본이다. 업종별 변수를 살펴보면 건설주는 주택경기의 활성화 여부 및 정부의 SOC투자규모, 증권주는 고객예탁금의 규모 및 거래실적, 은행주는 수익 및 경기회복 속도 등이 주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이다.전체 흐름과 업종별 특성을 어느 정도 익히고 난 개인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개별 종목을 발굴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개별정보나 루머에 의존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평소 관심있는 종목들을 적게는 서너개, 많게는 십여개로 풀(pool)을 구성해 지켜보라는 것이다. 꽤 오랫동안 특정종목들을 관찰하다보면 해당종목 주가의 중장기 흐름을 알 수 있어 저점매수-고점매도가 가능하다. 또 현주가에 어떤 재료들이 반영돼 있고 앞으로 반영 가능한 재료가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 있어 가격의 급등락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풀에 어떤 종목들을 구성해야 할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자 판단이다. 다만 지나치게 높은 기대수익률에 현혹돼 관리종목이나 유동성이 낮은 종목을 편입해서는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정보를 판단하는 법기본적으로 공시를 꼼꼼히 지켜봐야 한다. 사실 좋은 재료는 공시전에 「루머」의 형태로 시중에 퍼지기 마련이지만 뜻밖에 좋은 재료가 공시를 통해 나오는 경우도 많다. 또 이미 공시된 재료라 하더라도 그 「진가」가 나중에 드러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관심종목의 공시를 챙겨두는 것은 투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어느 기업이 유상증자를 발표했다고 가정할 때 개인들은 그 기업의 주식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유상증자의 규모와 시기 등을 문의해볼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 신주를 얹어주는 BW(신주인수권부 채권)방식을 추진하거나 무상증자를 병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공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경제신문과 <한경BUSINESS designtimesp=18400>같은 투자정보지이다. 특히 시중의 루머지와 달리 경제신문은 상당한 수준의 공신력을 갖고 제작되는만큼 직접투자자들에게는 필독지다. 경제신문에 실린 거시적 주가예측기사와 다양한 투자정보를 활용하면 웬만큼 대세를 놓치지 않고시장을 따라갈 수 있다. 고객예탁금 수준이나 기관 및 외국인의 순매수여부 등 매일 실리는 각종 지표들도 놓치지 말아야한다. 신문기자를 통하면 웬만한 시중의 루머들도 그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증권사 직원들을 통해서도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매매실적에 집착하기 쉬운 증권사 직원들의 얘기를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이중 삼중으로 확인한 뒤 그저 참고하는 수준에서 문의해보면 된다.◆ 매수/매도 타이밍 잡는 법개인들에겐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사고 파는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체결시키려면 상당한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매수 매도가격이 순식간에 변하는만큼 항상 가격의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개인들은 기관투자가와 달리 소량의 주식을 거래하기 때문에 제때 거래를 성사시키기 어렵다. 특히 요즘처럼 주문량이 폭증할 때에는 객장에서 리얼 타임으로 변하는 시세표를 보고 주문을 넣더라도 원하는 가격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개인들에게 동시호가를 적극 활용하기를 권한다. 개장전, 오후장 개장전, 폐장 10분전등 세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동시호가를 이용하면 보다 안정적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 매수 및 매도수량까지 확인하고 주문을 넣으면 더욱 좋다. 예컨대 개장전 매수잔량이 매도잔량의 10배가 넘으면 개장주가는 거의 상한가에 육박한다는게 정설이다.(누군가의 허수주문이 없다는 점을 전제로) 만약 전날 종가가 1만원으로 끝난 상태에서 1만1천원 안팎의 가격에 주식을 팔고 싶은 사람은 1만1천원에 매도주문을 낼 것이 아니라 1만5백원에 주문을 내야한다. 개장가가 1천9백원에 찍히면 당초 1만5백원에 주문을 냈더라도 1만9백원에 매매가 체결된다. 이것이 동시호가의 장점이다. 최소 자신이 주문한 매도가격보다는 더 비싸게 팔아주고, 매수주문가격보다는 더 싸게 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