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흐름 파악해야 ... IMF이후 M&A관련주 업종대표주 부상

「증시의 유행을 파악하라」.사람들이 패션에 민감하듯이 증시도 유행을 쫓는다는 말이다. 이 유행에 처질 경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는 것은 사람이나 증시나 마찬가지다. 증시에서 유행은 테마주로 나타난다. 사람들은 유행을 따르지 않을 경우 「개성」이란 이름 아래 스스로 멋이라 자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증시에선 곧바로 수익하락을 의미한다. 적어도 증시에선 이 테마주를 잡지 않으면 남보다 수익률게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증시는 철저히 다른 투자자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요구되는 공동사회다.최근 국내 증시는 테마주의 상승률이 매우 높았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99년 3/4분기부터 나타난 금융장세가 대표적인 경우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금융장세에선 은행과 증권주의 상승률이 다른 종목보다 월등히 높았다. 올들어 간접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부터 나타난 기관장세에서는 삼성전자 포철 한전 등 소위 대형우량주가 증시상승을 주도했다. 이러한 증시테마는 길게는 2~3개월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부분적인 증시테마도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러한 테마주의 상승기간은 다소 짧지만 조정국면에서도 고수익을 안겨주기도 한다. 인터넷관련주가 대표적인 예다. 인터넷주는 미국의 증시에서 관심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터넷관련주는 열악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 증시에서 수시로 테마주로 부상하곤 한다.강세장에서 액면분할도 호재로 작용한다. 주가가 올라 주당 가격이 높아지면 내재가치가 아무리 높더라도 매수에 적극 나서기가 쉽지 않다. 액면가격이 보통 5천원이지만 이를 10분의 1이나 5분의 1로 나누어 주당 가격을 낮추면 일반투자자들도 적극 매입에 나서 주가가 올라간다. 4월말 액면분할주 대부분이 상종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등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테마주가 반드시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액면분할은 약세장에서는 거의 주가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을 줄이는 감자주는 주가를 하락시키는는게 보통이다. 증시 테마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역사가 반복되듯 테마도 반복역사가 반복되듯이 증시에 나도는 증시 테마도 역시 반복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증시의 테마가 지나갔다고 해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대표적인 예가 남북경협테마주다. 남북경협관련주는 지난 80년대에도 남북당국간대화가 재개될 때마다 관심주로 떠올랐다. 98년에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과 금강산개발을 계기로 급부상했다. 특히 금강개발 주식은 대폭 상승하였다. 사업의 단기적인 수익성 확보는 미약하겠지만 시장선점이란 잠재적인 측면에선 주가를 상승시키기에 충분했다. 99년들어 신정부의 적극적인 대북정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조만간 또다시 증시의 테마주로 떠오를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증시 테마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체적인 경제흐름을 세밀히 분석해야한다는게 증시전문가의 조언이다. 일단 증시 테마를 정확히 파악하면 위험 부담이 거의 없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증시 테마를 사전에 감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안창희 한화증권 이사는 『증권시장은 금리 환율 통화정책 등 각종 경제지표에 대표되는 경기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데 기업들은 이들 경기주변환경을 배경으로 영업을 하며, 이들 기업의 주가도 이 결과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다. 증시에서는 이러한 전체적인 주가 흐름 속에서 간혹 특정종목들이 집단적으로 주가 흐름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증시 테마가 일반적인 경기와 시장의 수급에 관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더욱 찾기 어렵다』고 덧붙인다.예전에도 테마주는 형성됐다. 70년대 말에는 중동건설붐을 배경으로 건설주가 테마주로 급부상했으며, 증권시장 개방과 함께 저PER주가 부각되었다. 금융실명제 이후에는 자산가치 우량주가, 이후에는 블루칩으로 불리는 업종대표주가, 신약개발과 관련해서는 제약주가, 환경문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부터는 환경관련주가 부각됐다.IMF이후에는 더욱 다양한 테마주가 선보이고 있다. M&A관련주, 구조조정주, 업종대표주, 외자유치주, CEO(최고경영자)관련주도 테마주로 떠올랐다. 이들 테마주들은 보통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새로 선보인 감자란 변수는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했다.보통 관련 테마는 여러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그때마다 유행처럼 거쳐간다. 이들 테마 중에는 일과성을 띠는 것도 있으며, 테마를 형성하는 종목만 바뀔 뿐 주변상황의 변화에 따라 증시에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있다.◆ 자산관련주·제약주도 자주 등장테마 중에는 기업의 자산과 관련된 테마가 자주 등장한다. 주식의 가치는 어느 기업이 얼마만큼의 수익성을 확보하는가 하는 수익적 가치와 그 주식이 얼마만큼의 자산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인 경우 주가는 기업의 수익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움직인다. 하지만 이들 수익은 자산형태로 기업에 남기 때문에 주가 수준은 자산가치와 어느 정도 비례하여 나타난다. 이러한 자산적 가치는 증권시장이 정상적인 경제환경 아래에서 움직일 경우에는 시장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오히려 경기가 침체되거나 경제환경이 급격하게 변할 때 크게 나타난다. 금융실명제 이후 전개된 자산주 장세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93년8월 금융실명제 이후 자금시장의 혼란이 예상되면서 기업의 청산가치 즉 자산가치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후 성창기업 만호제강 등 소위 자산주가 몇배의 주가상승을 보였음을 말할 나위 없다.기업이 지닌 자산가치의 장부가격을 현실화하는 작업인 자산재평가는 자산주와 맥락을 같이한다. 기업은 자산재평가를 통하여 자산가치를 적절하게 장부에 기재할 수 있기 때문에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지닌다. 다만 자산재평가는 실질적인 자금의 유입없이 많은 자산재평가세 등의 비용과 감가상각 등으로 부담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런 접근이 요구된다.제약주를 비롯한 신기술 개발 관련주도 증권시장을 자주 풍미하는 테마다. 신약관련 제약주의 경우 신약을 개발하는 기간이 10년 정도 걸리고 성공확률도 극히 희박하다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개발에 성공할 경우에는 엄청난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유망종목으로 자주 주목받는다.이들 테마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이유없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테마에 편승해 투자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은 항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어떤 이슈와 주제가 여러사람의 관심 대상이 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몇 줄 안되는 신문기사도 주식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항상 증시를 둘러싼 여러 이슈를 세심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안창희이사는 힘주어 강조한다.★ 주요 테마별 관련주● 남북경협 테마주(주)대우 고합물산 한일합섬 국제상사 녹십자 동양시멘트 삼성전자 태창 대우전자 한국전력한화 LG전자 LG상사 코오롱 신원 외환은행 롯데제과 금강개발 현대건설● 외자유치 테마주삼익공업 대창공업 현대강관 포항제철 LG화학 금호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동양화학 대현조광피혁 신무림제지 한솔제지 한라제지 신호제지 유한양행 동아제약 동화약품 삼성제약고합 효성 코오롱 SK SKC 대상 하이트맥주● 전자상거래 테마주한솔CNS 다우기술 한솔텔레콤 콤텍시스템 골드뱅크 미래산업 데이콤 한국통신● 업종대표주롯데제과(식료품) 삼양사(섬유) SK(정유) LG화학(화학) 한솔제지(종이) 포항제철(철강) 현대자동차(운수장비) 대우중공업(기계) 삼성전자(반도체) 삼성전자(전자부품) 한국전력(전력)서울가스(도시가스) 현대건설(건설업) 신세계(백화점) 삼성물산(도매업) 대한항공(운수창고) 보험(삼성화재) 주택은행(은행) 대우증권(증권) SK텔레콤(통신)● 감자테마주해태제과 거평제철화학 고려석유화학 고합 고합물산 신원 신호제지 한창제지 동양철관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동아건설 우방 청구 벽산건설 남광토건● 액면분할테마주대덕산업 광동제약 대덕전자 동양전원 삼화전자 성미전자 세원중공업 신라교역 신성이엔지 우신산업 한국단자공업 한국카본 한국화장품 영보화학 KNC 삼영무역 한미약품 광동제약 신라교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