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80억원 벌어 ... 주식 매도시점 찾기 가장 신경써

올들어 4개월만에 1백%의 수익을 올린 투자가가 있다. 80억원의 자금으로 80억원을 벌어들인 주인공은 오병관 한화증권 주식파생팀장. 종합주가가 올초 6백20선에서 8백대로 상승, 30% 정도의 상승률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그는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장세 상승기를 맞아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보다는 현물을 가지고 높은 수익을 올렸다. 2백억원을 투자 한도로 설정하고 회사가 보유한 주식 상품의 매매에 나선 것.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에는 최대 2백억원을 투자하고 쉴 때는 한푼도 투자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자기법을 동원하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고수익보다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둔다는게 그의 투자철학이다.오팀장이 위험을 회피하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그만의 투자방법이 크게 작용한다. 우선 그는 상승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기관화 장세에서처럼 증권과 은행 등 특정산업이 장세를 주도할 때에는 이 분야의 10여개 선도주를 중심으로 투자한다. 요즘처럼 중소형 우량주가 상승하는 장세에서는 30개 종목으로 다소 확대해 투자한다.투자종목 발굴 과정은 다소 치밀하다. 장세의 특성을 파악하고 해당분야의 종목 발굴에 들어간다. 해당기업의 수익가치를 추정하기 위해 기업분석보고서는 물론 해당 애널리스트의 자문을 구한다. 직접 회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기도 한다. 유망종목으로 선정하면 바로 차트분석에 들어간다.상종가를 기록한 종목을 세밀히 분석하는 것도 유망종목을 발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상종가 종목의 실적추이와 차트를 살펴 보면 상승의 사유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적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판단될 때 이러한 종목은 다음에도 계속 상승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신문 보며 거시경제 흐름 예측오팀장이 즐겨보는 차트는 일봉과 주봉차트다. 증시가 강세일 경우 5일 이동평균선의 추세를 감안해 매입하는데 이때 20일 이동평균선 추세를 살펴 매도시기를 어림잡는다. 그는 5일과 20일 이동평균선이 나란히 정배열해 있을 때만 매입에 들어간다. 이것이 깨지면 무조건 단기 매도에 나선다는게 그의 투자원칙이다. 일단 이러한 흐름이 깨지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오팀장이 주식투자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사항은 매도시점이다. 주식투자의 성공은 주식을 사는 것보다 언제 파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보유주식이 증시에서 힘을 잃어가거나 흐름이 예상과 달리 바뀌어가는 느낌이 들면 무조건 매도에 나선다. 더 큰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일정한 수익을 올린 주식이더라도 일시적인 조정후 상승이 기대되면 팔지않고 기다린다. 따라서 자신이 사고 싶은 종목이 급상승해 매입하지 못했더라도 일시적인 조정을 이용해 매수에 들어간다.그가 매도 시점을 찾기 위해 즐겨 사용하는 분석도구는 양봉과 음봉이다. 시가와 종가의 차이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음봉의 폭이 넓어지면 팔 시기라는 것이다. 거래량도 주가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고 한다. 급상승기에는 매도물량이 적어 주가만 오를 뿐 거래량은 적다는 것이다.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매도물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주가가 하락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오팀장은 과학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와 풍부한 실전경험이 필요하다고 한다. 최소한 상장기업분석집을 옆에 두고 관심있는 종목의 재무상태와 실적 그리고 사업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또한 경제신문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 거시경제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혹은 자신이 예측한대로 경제가 흘러가고 있는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 및 동남아 증시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어 해외증시의 흐름에도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