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속 6종 출품 ... 세계적 차 메이커 도약 의지 다져

모터쇼의 최대 볼거리는 「컨셉트카(Concept Car)」다. 컨셉트카는 머리속에서 떠오른 상상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말 그대로 「개념의 차」.이런 탓에 자동차 메이커들은 컨셉트카에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한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법한 튀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기술 또한 최첨단을 적용한다. 컨셉트카라는 메신저를 적절히 활용, 미래 차제작 방향을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리기 위해서다. 컨셉트카만 잘 만들면 미래고객을 미리 확보해 둘 수 있는 셈이다.그래서 자동차회사들은 어느 차보다 컨셉트카에 많은 신경을 쓴다. 올해 열리는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국내 자동차업체들 또한 예외는 아니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은 지난해 IMF한파로 인해 혹독한 시련기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컨셉트카를 출품, 미래고객 잡기에 나섰다.이번 서울모터쇼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출품한 컨셉트카는 모두 6개. 현대자동차가 유럽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스포츠카 「Euro-1」등 3개 차종을, 대우자동차가 2인승 스포츠카인 「미래(Mirae)」등 2개 차종을, 기아자동차가 차세대 패밀리 미니밴인 「제네시스」를 각각 선보였다.과거와는 달리 스포츠카와 다목적 레저용차가 컨셉트카로 출품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면에서는 「크로스오버」개념이 많이 반영됐다. 「크로스 오버」는 세단, 지프, 밴, 스포츠카등 차의 외형과 용도를 구분짓는 경계가 점차 애매해져 가는 경향을 일컫는 다. 이를 통해 21세기 차디자인이 차종간 경계가 없는 복합개념으로 갈 것임을 읽을 수 있다.먼저 현대자동차의 「Euro-1」. 「Euro-1」은 현대자동차가 3년간 6억원을 투자, 유럽연구소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럽 고유 모델 스포츠카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모터쇼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으며 국내에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유럽시장을 주타깃으로 개발된 이 차는 몸체 중간에 엔진을 얹은 미드 엔진과 후륜구동차다. 2좌석에 뚜껑이 없는 6단변속 정통 스포츠카를 지향하고 있다. Euro-1개발에는 현대자동차 유럽연구소 수석연구원인 데이빗 컷클리프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티롤(프로젝트명 G-1)은 업무와 야외활동에 모두 적극적인 20대와 30대를 목표로 개발했다. 서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밴과 지프를 합친 SUV(Sports Utility Vehicle)형 차다.야외활동에 맞게 평평한 지붕을 채택했고 뒷면은 유리로 마감처리해 시원한 맛이 느껴지도록 했다. 다양한 수납공간과 함께 네비게이션 시스템등 야외활동에 필수적인 첨단기기를 대폭 채택했다.대우자동차는 2인승 스포츠카인 「미래(Mirae)」를 이번 서울모터쇼에 컨셉트카 대표주자로 내세웠다. 향후 10년내 개발될 모든 신기술을 「미래」에 집약시켰다는 것이 대우의 설명이다. 영국 대우 워딩연구소가 개발한 초경량 차체가 적용됨은 물론 대우가 자체 개발한 세계수준의 엔진인 XS6(2500cc)엔진, 자동제어장치가 부착된 6단 수동변속기가 각각 장착됐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실내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재배치 컨트롤 시스템」과 좌우측 유연변경이 가능한 조향 및 제동장치가 적용된 것도 미래의 자랑거리다. 미래는 지난 4월 20일 엘리자베스 Ⅱ세 영국여왕이 대우자동차 디자인연구센터를 방문했을 때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DMS-1은 대우자동차가 마티즈를 기본베이스로 해 양산개념을 적용, 개발한 컨셉트카다. 기존 다목적차와는 달리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해 개발했다. 야생멧돼지를 모티브로 파격적인 디자인 개념을 적용했고 자동항법장치 등 첨단장비도 두루 갖췄다. 다른 컨셉트카와는 달리 양산개념이 적용된 탓에 조만간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일 전망이다.기아자동차는 다목적차와 미니밴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다목적차 「제네시스」를 컨셉트카로 선보였다. 3백60도 회전이 가능한 풀플랫 시트를 채택했고 차선변경 및 후진시 사각지대를 커버하는 리어뷰 카메라를 장착했다. 카니발의 인기를 21세기에도 이어가겠다는 기아차의 의지가 제네시스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