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ㆍ지연ㆍ학연 믿다간 낭패 ... 경영환경 변화 잘 읽어야

경영자 평가시대가 도래했다. 연간 경영실적과 리더로서의 개인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경영자도 이제는 객관적인 평가의 대상이 된 것이다. 어떤 경영자를 막론하고 혈연이나 지연, 학연 등 이른바 「3연」만 믿고 버티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내부적인 분위기 외에 외부적인 경영환경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예전의 경영을 고집해서는 망하기 십상이다. 잠깐 한눈을 팔다가는 영원히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어찌보면 경영자에게 슈퍼맨의 능력을 요구하는지 모르지만 현실이 그러니 어쩔 도리가 없다.지금 경영자들에게는 무한경쟁 시대의 험난한 파고가 놓여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뛰어넘는 경영자는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경영자는 영원히 낙오할 수도 있다. 환경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기업을 시대에 맞게 효과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경영자라야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며 최고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소개한다.첫째, 기업 비전(Vision) 전파를 통한 리더십의 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21세기에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요 핵심 구성원만이 잘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기업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하여 핵심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재무성과·핵심역량 개발 함께 도모따라서 최고경영자는 기업의 명확한 비전 제시를 통하여 조직원이 각자 맡은 직무에 모든 힘을 쏟을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그들이 힘들고 어려워할 때 힘을 줄 수 있는 개인적인 리더십과 창조적인 개척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둘째, 고객과 시장중심의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 기업의 경영목표는 고객과 시장의 요구나 기대에 대한 가치실현을 통해 실천된다. 최고경영자가 거래고객 및 시장에 대한 이해의 바탕에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끊임없는 대화와 고객의 소리 청취를 통하여 파악해야 한다.또한 그들의 문제와 과제를 해결하는 조언자(Advisor)로서 해결방안을 제공해야 한다. 아래 직원들에게 대충 맡겨서는 근본적인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경영자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직원들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힘껏 도와주게 된다.셋째, 재무적인 성과와 기업의 핵심역량과의 균형된 경영감각을 가져야 한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려면 단기적인 재무성과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미래의 성장, 발전을 위한 기업의 핵심역량 개발도 이에 못지않게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만일 지금 당장의 성과에 집착해 미래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했다고 치자. 한 2~3년은 그동안 쌓아온 것을 빼먹으면서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5년, 10년 이후를 생각해보면 결과는 분명해진다. 기업은 결코 한시적인 조직이 아니다.넷째, 정보기술을 경영전략과 연계시키고, 정보전략가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정보기술은 이제 경영전략의 일부로 인식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최고경영자가 정보기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함은 물론이다.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필요하다면 정보기술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경영자는 정보기술을 이해하고 기업내부에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양성해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다섯째, 시장에서 자사의 포지션을 정확히 정립해야 한다. 21세기 기업의 경영활동의 핵심은 위치정립과 자원배분이다. 어느 방향으로 진출할 것인지 정확히 정한 다음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목표를 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최근 거론되는 전문화도 같은 맥락이다. 백화점식으로 이것저것 전부 취급하다가는 전문성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하나만이라도 확실하게 해서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않으면 안된다.여섯째, 상하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기업의 경영활동은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이루어진다. 의사소통 채널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경영진의 의도가 정확하게 아래로 전달되지 않을 뿐더러 직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건의가 경영진에 제대로 올라갈 수도 없다.따라서 경영자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가져야 하며 전달창구도 구축해놓아야 한다. 또한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장애물을 합리적이고도 균형적인 감각으로 조정하고 해결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보·지식, 핵심자원으로 인식하라일곱째, 경영활동에 있어서 정보와 지식을 핵심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21세기 기업의 자산 가운데 정보와 지식자산의 비중이 커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 정보나 지식이 이익을 창출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그러면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지식과 정보는 하루 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직원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교육을 시켜야 한다. 정보마인드를 키워줘야 하는 것이다.여덟째,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관리능력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지금 경영환경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른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결국은 주저앉고 만다.통찰력도 마찬가지다. 평소 준비하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 관련 서적을 읽고, 전문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항상 선진 외국 기업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체크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럴만한 능력이 움튼다.아홉째, 효율적으로 핵심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기업 경영활동의 주체는 사람이다. 기업경영 활동의 성패는 조직원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에 의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데 있다고 볼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인재육성은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또 효과라는 것이 일시에 수치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 효과는 분명히 드러난다. 매년 총매출에서 일정한 비율의 예산을 책정해 체계적으로 인재를 육성하는데 투자할 필요가 있다.마지막으로 전략적 제휴와 협력의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21세기 무한경쟁 체제 아래서는 기업이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기 기업이 가질 수 있는 핵심역량을 정의하고 여기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여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전략보다는 외부의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