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수 더하면 격차 더 벌어져 ... 감독이사 임명 규정도 강화해야

「미래(1.72%) 삼성투신(1.35%) 삼성생명운용(1.61%) LG(1.35%) 동원(0.8%) 상은(0.82%)」.성과보수를 제외한 뮤추얼펀드의 수수료 합계다. 선발주자인 미래에셋 삼성투신 삼성생명운용 등의 수수료가 후발업체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미래와 동원은 0.92%의 차이가 난다. 「박현주1호」에 1천만원을 투자할 경우 17만 2천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동원의 「장보고 1호」에 투자할 경우 8만원만 수수료로 내면 된다. 9만2천원의 차이가 난다.성과보수까지 감안한다면 뮤추얼펀드간의 수수료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미래에셋은 15% 초과수익의 20%를, LG투신과 동원투신도 15% 초과수익의 20%를, 삼성생명은 20% 초과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가져간다. 삼성투신은 펀드별로 성과보수가 다르게 책정돼 있다. 프라임펀드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의 초과분에 대해 20%를, 다이나믹 펀드는 벤치마크 수익률의 초과분에 대해 20%를 가져간다.예를 들어 LG투신의 「트윈스 챌린지」가 30%, 삼성생명의 「에머랄드」가 30%의 수익률을 올린다고 하자. 그러면 LG투신은 3%「(30%-15%)×20%」의 성과보수를 가져간다. 삼성생명은 2%「(30%-20%)×20%)]의 성과보수를 요구한다. 결과적으로 수수료는 LG투신이 낮지만 성과보수를 더할 경우 오히려 더 높아진다.투신전문가들은 수수료와 성과보수는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이익과 직결되는만큼 세심히 따져보라고 지적한다. 또한 성과보수의 상한선이 있는지 여부도 파악하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삼성투신은 성과보수가 2.5%를 넘을 수 없지만 삼성생명운용은 상한선이 없다. 운용성과가 높을수록 회사측이 가져가는 이익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성과보수를 의식한 뮤추얼펀드운용회사가 공격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경우 투자자들의 재산이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커진다고 경고한다.주주들의 재산이 얼마나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용되고 있는가도 뮤추얼펀드를 선택하는 기준중 하나다.뮤추얼펀드는 기존 주식형펀드의 불투명성을 비판하면서 등장했기 때문에 감독체계의 투명성 강화가 더욱 요구된다. 그러나 현재 운용중인 뮤추얼펀드는 이같은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펀드매니저들의 자산배분과 매매현황 등을 감시하는 감독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이같은 역할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뮤추얼펀드 감독이사는 교수 변호사 공인회계사 성형외과원장 등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물들로 선임됐다.또한 매달 50만원 안팎의 임원보수를 받는 이들을 운용회사에서 임명하기 때문에 주주들보다는 판매회사나 운용회사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감독이사들이 임원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회사는 하나도 없다. 뮤추얼펀드의 주주는 펀드운용에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패소하는 감독이사는 재산상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감독이사의 권한과 책임이 크다는 얘기다.투신전문가들은 미국의 뮤추얼펀드 감독이사들은 일반 업체의 이사들보다 권한과 책임이 강하다며 투명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임명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