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기 보다는 업종별 편입비율 조정을 통해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펀드매니저 집단운용체제로 운용되는 동원투자신탁 「장보고 1호」의 대표펀드매니저인 탁민식 이사의 운용철학이다. 탁이사는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업체중에서 기업내용이 우량한 종목들을 시세차익이 발생할 때마다 사고 팔아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소개한다. 이같은 운용전략으로 1월29일 설정된 이후 30.63%의 누적수익률을 올렸다. 같은기간 주가지수는 31.70% 상승했다. 장보고 1호는 샤프지수 1.18로 평가 대상 뮤추얼펀드 중에서 제일 높았다. 누적수익률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에 근접하고 있다. 안정성과 수익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탁이사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잣대는 주식시장. 주식시장의 업종별 비율을 모방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4월말 현재 장보고 1호의 업종별 비율은 금융업(18.25%) 전기기계(16.7%) 제조업(15.07%) 통신(11.34%) 등이다. 주식시장의 업종별 시가총액 비율과 유사하게 구성한 것이다. 업종별 비율이 정해지면 업종 대표주를 사들인다. 가령 증권업의 비율이 결정되면 대표주인 삼성증권을 사들인다. 시장에서 업종별 시가총액비중이 달라지면 곧바로 포트폴리오의 업종별 비율도 수정한다. 매일 아침 주식시장의 업종별 비중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시장의 업종별 비율보다 높아지면 초과분을 매매한다. 반대로 적으면 계속해서 사들인다. 초과분을 매일 사고 팔기 때문에 다른 뮤추얼펀드에 비해서 회전율이 매우 높은 것이 장보고 1호의 특징중 하나다. 이같은 잦은 매매로 3개월간 매매회전율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펀드 설정금액인 4백38억원의 1.9배에 해당하는 8백32억원 어치의 매매를 체결했다. 탁이사는 『매매회전율은 높지만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이익이 날 때에만 매매하기 때문에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채권과 유동성 자산의 운용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채권과 유동성자산의 비율은 30.13% 다. 4월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 통화안정채권(듀레이션 0.64)과 한국전력 CB(듀레이션 0.65) 등이다. 한국전력 CB의 투자금액은 30억원. 한국전력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식으로 전환해서 시세차익을 얻겠다는 의도다. 탁이사는 한국전력 주가가 3만6천원이 넘으면 시세차익을 얻는다고 밝혔다.탁이사는 올해 안으로 종합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조정을 받고 있지만 미국경제 등 외부변수가 특별히 나빠지지 않고 국내기업들의 실적도 호전되고 있어 낙관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전망 아래 연말까지 주식편입비율을 70%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그는 또한 동원투신은 『고수익률을 추구하기 보다는 투자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 은행정기예금보다 5% 정도 높은 목표수익률로 운용한다』고 밝힌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중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