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개월안에 중소형 증권사의 생사가 결정될 것이라고 봅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생존책을 모색하는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신흥증권 지승룡 사장의 다부진 각오다. 지사장은 사이버 매매수수료의 인하경쟁과 대형증권사의 수익증권 판매 독식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고 인정한다. 올해 안에 증권산업의 대대적인 지각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위기의식 아래 사이버 증권매매와 선물거래 등 중소형 증권사의 비교우위를 살릴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진행중인 증권업계 지각개편에 대한 복안을 들려달라.『소형 증권사의 최대 장점은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는데 있다. 지금까지 우리 회사는 이같은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사이버 거래 매매 수수료 인하 등은 중소형 증권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형 증권사처럼 증권위탁매매 수익증권판매 회사채인수 등 모든 업무를 취급하기 보다는 선물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로 생존책을 모색하는게 타당하다고 본다. 앞으로 중소형 증권사는 경쟁사와 구분되는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다. 전임직원이 이를 인식하고 있는만큼 생존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한다.』▶ 국내 증권시장이 IMF체제 이전과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여러 측면에서 변화가 있었다. 주식형펀드의 수탁고 급증과 상장기업들의 증권시장에 대한 새로운 인식 등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문이다. 중소 증권사 최고경영자로서 절감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대형증권사로만 몰린다는 점이다. 은행이 망하는 것을 보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대형사만 선호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등을 따지면 어떤 대형증권사에 비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하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투자자들이 위탁매매수수료 수입의 인하와 수익증권판매 부진 등 안정된 수익원을 중소형 증권사가 발굴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이같은 분위기로 내실있는 중소형 증권사들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현상황을 위기라고 생각하고 생존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내실있는 중소형 증권사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투자자들이 중소형 증권사중에서 구슬과 돌을 구분해 줬으면 한다.』▶ 리서치 능력이 향후 증권사의 우열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이는데 소형 증권사로서 투자자들의 리서치 정보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계획인가.『리서치 능력이 증권사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이같은 판단 아래 소형증권사지만 리서치 전담센터를 마련했다. 특히 사이버증권시장에서 수수료는 더 이상 경쟁력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직접투자자들을 겨냥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망 업종과 이들 업종에서의 투자기업 등을 대형 증권사들보다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우수인력을 확보하면서 리서치센터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 코스닥 시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전망과 여기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앞으로 코스닥 시장은 급속히 성장할 것이다. 물론 코스닥시장은 현재의 기업실적과 재무상태보다는 미래가치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만큼 투자위험도 크다. 앞으로 일반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위험을 줄이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증권업계 최초로 위탁매매 증거금을 50% 인하했다. 또한 리서치 센터에 코스닥 등록기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전담요원을 둬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이버 증권매매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해 달라.『우리 회사는 국내증권사중 사이버 매매수수료를 가장 앞서 인하하는 등 사이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경쟁사들의 수수료 인하로 수수료 부문의 비교우위는 사라졌지만 대신 차별화된 투자서비스제공으로 경쟁력을 키우려고 한다. 신속한 매매체결과 구체적인 투자정보 등으로 경쟁사와 구분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다소 부담스런 40억원을 전산시스템 개발에 투자했다. 기술적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가 소홀히 하는 사이버 증권매매에 필요한 투자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주가지수선물의 시장점유율은 상위권에 속한다.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들려달라.『주가지수선물시장의 특징은 현물(주식)시장보다 신속한 투자정보를 필요로 하고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이같은 시장특성에 맞게 경쟁업체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 또 투자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소형증권사로서 대형 증권사와 경쟁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보고 현물(주식)시장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현재의 자본금 규모로는 사이버증권이나 채권영업 등에서 경쟁력을 갖는데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와 올해 증시활황에 힘입어 이익잉여금이 적립돼 자기자본금액이 1천2백억원을 넘어섰다. 물론 대형증권사처럼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같은 소형사 입장에서는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당분간 외형 위주의 성장을 지양하고 내실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