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여력 무한, '빅5' 비중 줄이고 성장가치 높은 종목 편입
『국내 기업의 반기실적이나 시가총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놓고 볼 때 1천포인트가 결코 과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불과 10개월만에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은 불가피하다. 특히 그동안 주가상승을 이끌어 왔던 「빅5」의 상승여력이 줄어드는 대신 중저가 대형주와 우선주 등이 상승할 여력이 많다.』현대투자신탁운용 최남철 수석펀드매니저의 설명이다. 반기 영업실적과 기업경영의 투명성, 주주중시경영 등을 고려해 볼 때 현재의 주가는 과거와 질적으로 확연히 구분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입장이다.다만 최수석은 『9월이후 단기간에 3배 이상 급상승한 것이 부담스럽다』며 『이것만 조정된다면 내년까지 1천5백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수석은 이같은 판단 아래 「빅5」를 기본적으로 편입하면서 중저가대형주와 우선주 등에서 초과수익률을 올리겠다고 밝힌다.◆ 단기간 급등, 조정은 불가피즉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실적개선 중소형주와 우선주 등을 편입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앞으로 「빅5」의 편입비율은 다소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삼성전자우선주 LG전자우선주 LG화학우선주 등의 우선주와 대한항공 LG전선 등 순익을 많이 내는 중저가 우량주 등의 비율을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미래에셋의 손동식 주식운용2팀장도 거시경제환경의 개선과 주식투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변화 그리고 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주가상승 여력은 무한하다고 주장한다.다만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좋은 기업과 나쁜기업의 구분이 명확해 질 것이기 때문에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능력에 따라 펀드운용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천 포인트 이하에서는 「빅5」를 중심으로 모든 종목이 상승했지만 앞으로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미래가치가 뛰어난 종목만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을 것이다. 이들 종목을 발굴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펀드매니저의 희비가 교차될 것이다.』손팀장은 편입종목은 1천포인트 이하일 때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과거보다 상승여력이 줄어든 종목을 사들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인정했다. 개별종목으로는 1천포인트 시대에서도 여전히 삼성전자를 선호한다고 밝힌다. 올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 순익을 내고 있고 3/4분기에 D램가격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손팀장은 올연말까지 20만원은 무난히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림산업과 하나은행도 손팀장이 일반투자자들에게 추천하는 종목. 실제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동원투신의 이채원 주식운용팀장은 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는 『IMF로 왜곡됐던 기업가치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펀드운용전략이나 목표수익률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다.이팀장은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 소위 「빅5」중심의 운용패턴에서 저평가된 개별종목을 발굴하는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천포인트 이전에는 「빅5」를 사면 주가가 올랐지만 앞으로 이들 종목에서도 주가가 차별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팀장은 『그동안 이들 종목이 다소 과대평가된 측면이 많다』며 『「빅5」를 재평가해서 시가총액비율에 맞게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종목의 펀드편입비율을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이팀장은 또한 기업자산가치에 비해서 저평가된 남해화학, 경기회복으로 수익성이 향상될 호남석유화학 그리고 민영화 프리미엄이 반영될 한국전력 등 개별종목을 발굴해서 초과수익을 올리겠다고 밝힌다.펀드매니저들은 주가 1천포인트 시대를 맞아 공통적으로 그동안 주가상승을 주도했던 「빅5」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자산가치나 성장가치가 뛰어난 종목은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편입하겠다고 밝힌다. 또한 국내기업들이 글로벌스탠더드에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투자가치는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1천포인트가 종착역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얘기다.★ 인터뷰 / 김석한 새턴투자자문 대표이사"주식시장은 본격적인 상승국면"『정보통신 인터넷 등 새로운 지식산업의 출현과 투명경영 수익경영 등에 따른 기업투자가치의 증대 그리고 저금리구조의 정착에 따른 자산배분의 근본적인 변화등으로 주식시장은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에 들어섰다.』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는 새로운 주가상승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새턴투자자문 김석한 대표이사는 설명한다. 이번 주가상승은 국내기업과 산업이 글로벌스탠더드에 적응하면서 달성됐기 때문에 무한정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서울대 경제학과출신의 김대표는 동원증권 HSBC은행 등에서 주식운용과 국제금융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5월 새턴투자자문을 설립하여 4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돌파했다. 의미를 부여한다면.한국경제가 환골탈태해 가는 모습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본다. 즉 IMF위기를 겪으면서 비정상적으로 과소평가됐던 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이것은 국내기업들이 글로벌스탠다드에 적응하면서 경쟁력이 훨씬 강해졌기 때문이다. 투자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또한 인터넷 정보통신 등 미래업종들이 새롭게 주력산업으로 등장하는 등 산업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됐다. 여기다 금리가 한자리로 정착되면서 기관과 개인들의 금융자산 운용형태에 변화가 발생했다. 정기예금 채권 등 확정금리상품에서 주식형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이같은 변화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다. 이같은 변화를 과거와 같은 시각에서 평가해서는 적절한 주가를 예측하기 힘든 시대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이들 3박자가 맞물리면서 주가는 무한대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시적인 주가 등락은 있을 수 있다.▶ 1천포인트를 넘어서면 기관들의 펀드운용이 지금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일반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은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해서 운용성적을 평가받는다. 1천포인트를 넘어섰기 때문에 추가상승여력이 줄어들어 아무래도 운용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핵심블루칩만 독주하던 시대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은 모두 정당한 평가를 받는 시대가 왔다. 새로운 종목들을 제대로 발굴해야 한다.▶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때 어떤 종목이 유망한가.앞서 강조한 것처럼 인터넷 디지털 멀티미디어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향후 경제 발전을 주도할 것이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들이 향후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다. 코스닥에 등록된 벤처기업들과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등과 삼성물산 등을 유망기업으로 꼽고 싶다. 또한 유무형의 자산을 갖고 있는 기업도 주목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대한화섬 신도리코 한국제지 등을 유망기업으로 보고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