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대체 지불수단 없어 이용 급증 ... 결제방식·처리비용 절감 관건
신용카드가 인터넷상거래의 주된 결제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효율적인 웹지불수단(Streamlining Web Payments)」이라는 최근 조사보고서에서 『전자화폐 등 신용카드를 대신할 새로운 지불수단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지만 신용카드만큼 널리 사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미국 37개사, 유럽 27개사의 뉴미디어관련 기업의 경영진과 웹지불수단에 대한 설문작업을 통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조사에서 미국의 경우 100%, 유럽은 96%가 신용카드를 결제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불카드 등 새로운 지불수단 한계『99%의 고객이 온라인으로 신용카드를 이용해 지불합니다. 전화로도 카드번호를 접수해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 기능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1천명중 3명에 불과합니다.』(미국의 콘텐츠 제공업체)신용카드는 사용이 편리하고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 우선 일반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하다. 게다가 카드를 취급하는 업체는 많지만 카드가맹점은 금융기관 하나만 통하면 모든 거래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돼 있다. 미국에서는 주소검증시스템(Address Verification System;AVS)으로 카드를 이용한 사기를 예방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 일부국가에서는 신용카드 도용에 의한 손해에 대해 소비자의 책임한도를 제한하려는 입법 움직임도 있다.전자화폐나 직불카드와 같은 새로운 지불수단도 보급에 한계가 있다. 신용카드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의 밀리센트나 사이버캐시의 사이버코인과 같은 새로운 지불시스템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보다 소액지불을 모아 월말에 신용카드로 한꺼번에 결산할 수 있도록 할수 있다.물론 신용카드도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사용이 번거롭고, 대금 처리방식이 효과적이지 못하며, 국가마다 운영방식이 다르다. 아마존과 같은 선진 쇼핑몰사업자는 간편결제시스템으로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있다. 과거에 신용카드로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매번 카드번호나 이름 주소 등을 입력할 필요 없이 한번의 클릭만으로 대금결제를 처리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포레스터리서치의 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의 대금지불과정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전체 응답기업의 48%가 소비자의 이름, 주소, 계좌정보등의 입력과정을 생략한 간편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에서는 응답자들의 30%가 올해 안으로 간편결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유사한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가 16%에 그쳤다. 유럽에서는 시스템으로 집적한 개인정보를 화면에 보여주는 방법에 대단히 민감하기 때문이다.『9개월전 한번의 클릭만으로 대금지불을 처리할 수 있는 간편결제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고등학생들을 고용해 한달반에 걸쳐 개발했습니다. 주문처리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20분에서 7분으로 줄었습니다. 2분내에 처리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미국의 소매업체)『간편결제 시스템은 대단히 부담스럽습니다. 영국은 미국보다 사생활이나 개인정보유출에 훨씬 민감합니다. 개인의 정보가 시스템에 집적돼 본인의 조작 없이 화면에 나타나는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간편결제시스템구축은 조심스럽게 추진할 계획입니다.』(유럽의 소매업체)현재 전자지불시스템을 둘러싼 경쟁은 아마존이 구축한 것과 같은 간편대금결제시스템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여러 사이트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간편대금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AOL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포탈은 구매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시티뱅크와 같은 금융기관들은 금융정보를 제공하기에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사이버캐시나 트랜잭터와 같은 전문업체들은 구매정보와 인증번호를 추적하는 부가서비스등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2001년까지 여러 사이트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간편결제시스템은 널리 보급되지 못할 전망이다. 실제로 조사대상업체의 18%만이 AOL이나 사이버캐시 등과 같은 전자지불전문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82%는 수요미비, 시간문제, 소비자와의 관계기회 박탈 등의 이유로 부정적이었다.◆ 간편결제시스템 정착도 부정적『AOL이 확보한 대규모 가입자를 보고 AOL의 체크아웃서비스를 도입할까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금과 출하문제로 통합과정이 대단히 복잡해 집니다. AOL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AOL사용자가 아닌 고객에게도 체크아웃서비스와 같은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미국의 통신판매업체)대금결제과정을 간편하게 하는 것 외에 시스템의 효율과 사기방지, 비용절감, 실시간 거래승인 등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비자나 마스터카드가 이미 인터넷상에서 안전하게 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 방식으로 SET(Secure Electronic Transaction)을 개발해 놓았지만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무려 조사기업의 45%가 SET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단지 유럽기업의 16%, 미국기업의 3%만이 SET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SET을 이용할 계획은 없습니다. 고객들의 전자상거래 진입장벽을 낮추는게 중요한데 고객들이 SET을 이용하려면 번거롭습니다. 설사 우리가 SET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고객들이 외면할 것입니다. 보안이 문제라면 SSL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미국 통신판매업체)『SET은 비용절감 측면에서 매력이 없습니다. 너무 비싸고 설치하기에 복잡합니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고객들의 수요가 많아야 합니다.』(유럽의 소매업체)전자상거래에서 가장 큰 문제가 생기는 분야는 해외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다. 미국의 조사대상업체의 경우 매출의 13%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36%나 된다. 미국이나 유럽기업 모두 배달, 허위주문, 환율 등의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금결제방식을 간편하게 하는 것과 함께 처리비용을 낮추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대부분의 인터넷쇼핑몰 사업자들이 실물상점보다 높은 카드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 거래건수가 5천건 이상인 기업은 전용선으로 은행과 직접 연결하고 있다. 이 경우 년간 1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월 5천 건이 안되는 곳은 은행과 직접 연결해도 소용없다. 최근 사이버캐시 아이콤 등이 소규모 온라인 상점을 대상으로 전자지불 게이트웨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T&T나 야후 바이어웹 등과 같은 호스팅 서비스업체나 퍼스트데이터 등과 같은 금융기관 등이 인터넷게이트웨이 서비스를 번들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