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와 이동통신 부품이 주력인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는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우량기업으로 통한다. 미국의 AT&T와 안테나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거래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직원 1인당 매출액이 2억원대에 이르고, 전체 직원의 20%가 넘는 9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전체적으로기술력이 뛰어나고, 생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에이스테크놀로지가 나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빠르면 내년초에 나스닥에 들어가겠다는 각오로 준비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실무자 차원에서 구체적인 검토를마쳤고, 8월부터는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실무 준비 본격 착수에이스테크놀로지가 나스닥 등록을 추진하는 동기는 다소 이색적이다. 이 회사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나선 상태가 아니다. 현재로서는 자금은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부채율 역시 1백%대에 머룰 정도로 아주 건전하다. 당분간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지도 않다.다만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는대목이다. 국가 경제가 바닥을 기던 지난해에는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너희 회사는 별일 없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에이스테크놀로지가 지난해부터 나스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동통신 부품의 경우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해외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상황에서 해외 바이어들한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나스닥 등록이 필수라고 판단했던 것이다.물론 아직은 결정된 것이 별로 없다.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통해 나스닥에 들어간다는 것 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 규모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액면가는 얼마로 할지 등도 미지수로 남아 있다.하지만 물밑에서의 움직임은 아주 활발한 편이다. 이미 지난 6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나스닥 시장에 정통한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직원 모집공고를 냈고, 지원자를 대상으로 7월말쯤 인터뷰를 실시할 예정이다. 실무준비를 도와줄 변호사와 회계사도 낙점 단계에 와 있다. 주간사 역시 곧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과 홍콩의 증권사들을상대로 이미 접촉을 시작했으며 이르면 8월중에 최종적인 결론을 낼 방침이다. 다만 아직은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태인데 회사측은 정보통신 분야의 업체를 나스닥에 많이 등록시킨 증권사를 물색중이다.나스닥 등록이 쉽지는 않지만 에이스테크놀로지는 낙관한다.검토 결과 재무상태가 관문을 통과하는데 무리가 따르지 않을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나스닥 등록 심사 때 많은 비중을차지하는 회계의 투명성 면에서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에이스테크놀로지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9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내수는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 쪽에서 호조를 보여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안에 부채율도 1백%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