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동방미디어/1999년/344쪽/8천5백원
90년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과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고있는 컴퓨터 제조 및 판매회사인 델 컴퓨터. 인터넷 매출 세계1위로도 유명한 이 회사는 「일체의 중간유통망을 통하지 않고고객에게 직접 최적의 상품을 판다」는 아이디어로 연평균 성장률 50%를 기록하는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켰다.창업자이자 오너인 마이클 델회장(34) 역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대표적인 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백대 기업 최고경영자」 조사에서 최연소로 뽑혔고, 최근에는 인터넷 관련기업 최고경영자 재산 순위에서 아마존이나 야후의 최고경영자들을 제치고 보유재산 1백39억달러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이 책은 이렇듯 하나의 신화를 쌓아가는 마이클 델 회장의 도전과 성공을 다룬다. 세계에서 인터넷을 기업경영에 가장 잘활용한 사례로 꼽히는 델 회장이 델 컴퓨터를 창업한 후 인터넷을 통해 인사, 고객관리, 지식관리 등에서 어떻게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알기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90년대 인터넷 혁명기에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마이클 델 회장의 경영전략은 한마디로 「다이렉트 경영」으로 불린다. 구체적으로 이 경영전략은 고객 서비스와 재고관리, 인사 등에서극명하게 드러난다. 이와 관련, 그는 이 책에서 이 새로운 경영법이 유년시절 「이 세상에는 불필요한 단계들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는 단순한 깨우침에서 비롯됐다고 술회한다.마이클 델 회장은 인터넷 시대엔 「신제품을 내놓고 밀어붙이면 고객이 구입할지도 모른다」는 엔지니어링 주도형 마인드를버릴 것을 주장한다. 인터넷을 통한 하이터치(고객과의 밀착접촉)없이 하이테크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입력하는 각각의 정보와 욕구를 날카롭게 감지하고 그것에 근거해 고객맞춤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시 말해 품질, 기술수준 등 과거 상품의 경쟁력을 규정짓던 요소들은 이제 성공의 필요조건일 뿐이며 인터넷을 통한 고객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최우선적인 성공요인이 된다는 것이다.마이클 델 회장은 재고의 경우도 인터넷을 통한 다이렉트 경영으로 재고제로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음을 델 컴퓨터의 성공사례를 들어 입증한다. 90년대에 인터넷이 등장함으로써 수요와 공급의 법칙마저 뒤집을 수 있는 완벽한 재고관리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그의 경험이자 확신이다.이 책에서 마이클 델 회장은 디지털시대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변화 속에서 번영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다가올 광속경제시대에 기업의 근원적인 생존전략이 어떠해야 하는지도 밝혀보인다. 우선 디지털 시대에는 변화를 관리한다는 말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진단한다. 대신 변화를 성심성의껏 포용하라고주문한다. 즉 21세기 기업경영에서 변화는 그것이 인지되는 순간 곧장 뛰어들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단순히위기관리, 경쟁사 동행파악에 소중한 시간과 자금을 허비하기에는 인터넷 시대 경영환경변화가 너무 가파르다고 주장한다.그보다는 그 시간에 인터넷에 기반한 고객중심 경영에 초점을맞출 것을 권고한다.마이클 델 회장은 또 다가올 세기엔 인터넷을 통해 기회의 포착이 평준화될 것임을 강조한다. 정보와 자산이 물질적 자산을대신하게 되면서 다이렉트 정보에 입각한 작고 효율적인 회사들이 자산이 많은 회사보다 자본의 생산성 면에서 우위를 점할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