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기업은 이유가 있다. 브랜드 품질 가격 등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고 있게마련.소망화장품은 보기 드문 마케팅전략으로 화장품업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이다. 회사명은 잘 몰라도「꽃을 든 남자」라는 독특한브랜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 브랜드만 유명한게 아니라 회사매출도 쑥쑥 크고있다.지난해 매출은 불황에도 97년의 갑절에 해당하는 1백15억원에 달했다. 올 예상은 3백억원. 해마다 거의 2배로 신장하고 있다. 창업한지 불과5년만에 1백50개 화장품업체중 28위에 진입했다. 올해 목표는 15위권.이 회사가 사용한 전략은 영화제목을 브랜드로 쓴 것. 원래 소망화장품은 두발미용제품을 전문 생산해온 업체. 97년 MBC프로덕션이 제작한영화 <꽃을 든 남자 designtimesp=18701>에 협찬한 것을 계기로 아예 이 제목을 사서 브랜드로 삼았다.하지만 곧바로 성공대열에 합류한 것은 아니다. 영화 주인공인 김승우씨를 모델로 영입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면서스킨샤워 판촉에 들어갔다.이 제품은 화장한 얼굴을 씻어주는 세안제. 제품은 우수하다고 자신했으나 결과는 보기 좋게 실패했다.까닭은 두가지. 하나는 비누대용품으로 컨셉을 정한 것이었다. 「세안을 바꾸자」라는카피로 광고를 했으나 몇백원이면 살 비누를 1만원이 넘게지출하며 구입할 사람은 별로없었다. 또 하나는 광고를 하면서도 이에 걸맞게 유통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 피부 따라 제품 세분화 ‘인기’작년 5월 모델을 명세빈씨로 교체하고 컨셉도 클렌징쪽으로 바꿨다. 콜드크림과 비누의 기능을 동시에 하는 제품으로 판촉활동에 들어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복잡한 클렌징을 한번에」라는 광고카피가 먹혀들어갔던 것.월 1억∼2억원이던 매출이 7억∼8억원선으로 껑충 뛰었다.피부를 중건성 지성 민감성 여드름성 등 4가지로 세분화한 전략도 적중했다. 샴푸는 특성에 맞춰 선택해 쓰면서 더 중요한얼굴을 닦아내는 클렌징을 두루뭉실하게 쓰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판단해 내놓은 것.새로운 제품개발을 위해 자체 개발팀을 둔 것은 물론이고 원광대를 비롯한 대학팀과 산학협동을 통한 공동연구에 적극 나섰다.외환위기 여파로 업체들이 광고를 줄일 때 거꾸로 더욱 적극적인 광고를 한 것도 힘이 됐다. 매체 광고비만 97년 8억원에서작년 10억원으로 늘렸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5억원을 집행했다.8월중에는 일반 기초화장품과 기능성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기능성제품은 원광대 생명공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홍삼추출물을 이용한 아이크림에센스크림 등. 세포단위의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고 밝힌다. 특허도 출원했다. 이밖에 보디로션 샤워코롱 등 보디제품도 잇따라 선보일 예정.서울 출신의 강석창(38) 사장은 덕수상고를 나와 현대화장품에 8년 동안 근무하며 이 분야에 눈을 떴다. 93년 서울 홍제동에서 3평짜리 사무실을 얻어 창업했다. 직원은 2명. 시작한 사업은 미용재료유통. 동양화장품이 만든 미용재료를 미용실에판매하는 일이었다.어느 정도 돈을 번뒤 95년 남동공단에 9백10평이 되는 부지를구입해 번듯한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제조활동을 시작했다. 골리앗 같은 기성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화장품업계에서 돌풍을일으키기는 매우 어렵다.◆ 매출액 1%는 복지단체 기부『소망화장품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브랜드와 광고전략 때문』이라고 강사장은 분석한다.제품의 컨셉을 차별화하고 영화제목을 브랜드로 사용한게 적중했다는 것. 게다가 미용재료 판매를 통해 꾸준히 넓혀온 미용실과의 안면도 발판이 됐다.여기에 사회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쏟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도한몫했다. 소망화장품은 매출액의 1%를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철칙으로 여기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개안수술을 해주는 서울 등촌동의 실로암안과와 국제기아대책기구에 번갈아 가며 후원금을 낸다. 매출액 1%는 때에 따라서는이익의 20%에 이를 수도 있는 금액이다. 이 돈으로 광명을 얻은 사람이 1백명이 넘는다. 앞으로 북한어린이돕기 사업에도동참할 계획이다. 이런 사회사업은 그의 기독교적 사업관에서비롯된다.소망화장품의 케이스에 다음과 같은 성경구절이 쓰여있는 것도같은 이유에서다. 「적은 소득에 의를 겸하면 많은 소득에 불의를 겸하는 것보다 나으니라(잠언 16장8절)」.『앞으로의 계획이라면 남보다 잘 만들 수 있고 잘 팔 수 있는제품을 만든다는 것 뿐입니다.』강사장은 경쟁력이 있는 제품만으로 승부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은 종업원으로부터 나온다며 스톡옵션인센티브제 등 다양한 사기진작책도 준비하고 있다.그는 인천 연수동 킴스클럽 일부에 대형매장도 열 계획이다.이중 2백평은 중고용품 백화점으로 운영할 생각. 중고용품백화점은 가전제품 완구 등 아직 쓸만한데도 버리는 제품을 사들여판매하는 매장. 하나의 물건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그의 성품이엿보이는 대목이다. (032)818-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