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폭락장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처음 겪는 폭락장세로 투매현상까지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7월23일 하루동안 71포인트나 폭락,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선브레이크 서키트가 5분 동안 발효됐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간의 급등장세에 따른 조정으로 분석한다.●손빈 액츠 투자자문(주) 부사장이번 주가하락은 크게 오른 다음에 오는 조정의 의미가 강하다. 워낙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조정의 속도나 폭이 빠르고깊은 것이다. 투신사들이 잠시 손을 놓으면 경제와 증시의 여건이 변하지 않아도 20~30%는 쉽게 떨어질 수 있다. 아직 경제여건이 크게 달라질 요소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중국의 불안요인이 대두되고 있으나 미국은 99년 성장률을 올려잡고 있다. 일본경제도 회복기조다. 위안화 절하의 불안도 잠재해 있으나 엔화는 강세다.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갈수록 높아져 마침내 8%의 성장률도 점쳐지고 있다.당장 주가에 위협이 되는 요인은 대우그룹의 자금위기다. 이과정에서 상승압력을 받아온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 하지만대우그룹 문제는 이전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경기회복으로 느슨해질 수 있는 재벌개혁을 촉진시킬 수 있다.대우문제는 주가가 조정돼야 할 시점에서 조정의 명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조정의 폭은 예상보다 클지 몰라도 조정의 기간은 길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대세가 살아 있고 주식을 사려는 자금도 50조원에 달하는 마당이다. 명백한 악재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그 악재가 일과성이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이번의 조정국면은 신규증시 참여자에게는 좋은 매수기회가 될수 있다. 저금리 시대에는 미래의 성장활력이 분명한 산업군으로 투자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전기전자, 정보통신, 전자상거래 관련 물류산업 등 이미 국내증시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성장업종에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다. 이번의 조정기는 바로 그러한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좋은 기회로 보인다.●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금리가 증시의 변수다. 금리는 7월초 7.8%을 바닥으로 9.08%까지 상승했다. 최근 금리상승의 요인은 2가지다. 첫째는 5월과마찬가지로 빠른 경기회복에 따라 자금수요가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다. 둘째는 6월과 7월20일까지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잔고가 각각 2조4천6백89억원과 4조7천4백67억원이 줄어들었고, 시가평가제로 인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금리상승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에의 유입자금이 줄어들고 그동안 일방적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 몰리던 자금흐름에 변화가보일 경우 주식시장은 일정기간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있다. 현재로선 금리가 9%대를 유지할 경우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던 자금흐름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금리가 10%대를 웃돌 경우에는 자금흐름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10%대의 금리는 투자자들의 기대수익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줄 수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당분간 주식시장은 금리상승으로 조정국면을 지속할 전망이다.금리가 9%대에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정은 지난 1월이나 5월과는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는 금융장세를 지속하면서 상승속도를 조절하는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리가 9%대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이전되는 중간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조정기간이 다소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중소형 테마주 중심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주의 경우 99년 실적호전분이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어느 정도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증시를 맴도는 자금규모가 아직 큰 것도 중소형 테마주의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