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3호' 샤프지수 최고 ... LG투신, '트윈스 챌린지1호'도 선전

미래에셋의 펀드운용실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5개월 이상 운용중인 뮤추얼펀드의 성과를 평가한 결과, 수익성과 안정성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절대수익률에서 앞설 뿐만 아니라 안정성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그리고 대우그룹 쇼크 등 외부 악재에 따른 펀드수익률의 하락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황에 따라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한 것이 주효했다는게 미래에셋측의 설명이다.이번 평가(3월2일∼7월24일)에서 펀드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샤프지수(Sharpe Ratio)는 미래에셋의 「박현주3호」(손동식 펀드매니저)가 선두를 차지했다. 13개 평가대상 뮤추얼펀드 중에서 0.8844의 샤프지수로 1위를 기록했다. 위험을 반영할 경우 운용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얘기다. 이 펀드의 주간평균수익률은 3.03%, 펀드수익률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표준편차는 3.27%를 기록했다. 주가지수의 등락에 따른 펀드수익률의 변화 정도를 보여주는 베타계수는 0.4910이었다.이것은 「박현주3호」가 매주 3.03%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의미다. 표준편차가 3.27%라는 의미는 「박현주3호」의 주간평균수익률이 최고 6.3%에서 최저 - 0.24%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베타계수가 0.4910이기 때문에 주가지수가 10% 상승하면 4.9% 정도 상승하고 반대로 10% 하락하면 4.9% 정도 하락한다. 실제로 주가지수가 11.35%나 하락한 7월19일에서 7월24일 동안 -2.39%의 손실만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할수록 베타계수를 크게 하는데 이 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이하 주가지수)의 표준편차는 5.62%, 샤프지수는 0.4377로 나타났다.미래에셋의 나머지 펀드들도 안정된 운용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샤프지수가 경쟁사보다 모두 높았다. 특히 동일한 시기에 설정된 경쟁사의 뮤추얼펀드에 비해 절대수익률과 위험조정후 수익률에서 앞서가고 있다. 1월16일 설정된 「박현주 4호」는 7월24일 현재 94.48%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1월13일에 설정된 삼성투신의 「다이나믹」은 47.88%의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물론 이 펀드도 주가지수 상승률을 상회하지만 「박현주 4호」에 비해서는 뒤처진다. 이같은 수익률 차이는 「박현주4호」 의 운용패턴이 「다이나믹」보다 적극적이었다는데 기인한다. 즉 설정 이후 7월24일까지 「박현주4호」의 베타계수는 0.5134이지만 「다이나믹」은 0.3868에 그쳤다. 두자리수의 주가지수 상승에 「박현주4호」가 보다 더 잘 대응했다는 의미다. 삼성투신측은 『투자원금을 손해보는 것도 문제지만 과도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도 위험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해명한다.그러나 펀드투자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에서도 「박현주4호」가 앞선다. 설정이후 7월24일까지의 샤프지수를 보면 0.5902(박현주4호) 0.2740(삼성 다이나믹)이다. 위험을 고려하더라도 미래에셋이 삼성투신보다 운용실력이 앞서 있다는 의미다.미래에셋 다음으로 LG투신의 「트윈스챌린지1호」가 선전했다. 평가기간 동안 매주 3.11%의 평균수익률을 올렸다. 주간평균수익률의 표준편차는 3.76%, 베타계수는 0.5510로 나타났다. 삼성생명투신의 「삼성라이프에머랄드」와 동원투신의 「동원장보고」도 비교적 안정된 운용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투신은 이번 평가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이나믹 펀드는 0.3547의 샤프지수로 제일 낮았다. 안정성을 고려할 경우 주가지수의 상승률에 못미쳤다.주식편입비율이 30% 미만인 교보투신의 「성공파트너1호」는 20.37%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편입비율이 적기 때문에 누적수익률은 제일 낮다. 그러나 이 펀드는 안정성에서 가장 앞서 있다. 2월13일 설정된 이후 7월24일까지 매주 1.85%의 평균수익률과 0.5560의 샤프지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가지수의 주간평균수익률 2.10%, 표준편차 5.68% 샤프지수는 0.3718이었다. 주가지수보다 상승률은 적었지만 시황과 무관하게 매주 1.85%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주가급락으로 펀드투자의 위험을 체험한 투자자들이 「은행금리+α」를 원할 경우 적합한 투자수단이라는 것을 통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주가의 「널뛰기」가 심해지면서 안정성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특히 7월23일 하루만에 71.70포인트가 하락하다가 7월28일 55.91포인트가 반등하는 등 주가등락폭이 심할 수록 안정성이 중시된다. 앞으로 샤프지수를 포함한 펀드투자의 위험을 측정하는 다양한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원금손실을 방지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