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비해 추가상승 여력 많아 ... 일본 2금융권 중심, 한국투자 시작
『한국기업들의 반기실적이 발표되고 대우사태로 인한 자금시장의 불안정이 해소되면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말부터 다시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일본 다이와 증권 마쓰모토 사토시 지점장의 전망이다.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단기급등의 부담을 극복할 정도로 양호한지 확인하면 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다이와 증권에 주식약정주문을 내는 고객들도 순매도로 돌아섰는가.『고객들마다 편차를 보인다. 일본 기관투자가들은 장기매매를 선호한다. 시황과 무관하게 내재가치에 비해 저렴한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유럽과 미국계 투자자들은 원/달러환율의 동향과 금리 추세 그리고 투자종목의 수익률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은 비교적 매매회전율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이들 투자자들을 일괄적으로 같은 부류로 분류하기도 힘들다.』▶ 한국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비해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는 반응이 나오는가.『한국 증시가 고점에 도달했는가는 한국기업의 매출액 증가여부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고점은 아니라고 본다. 한국기업은 여전히 설비투자여력이 있다. 추가상승의 여력이 많다는 얘기다. 그리고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의 성장속도는 한국에 비해 매우 낮다.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는 의미다.』▶ 대우그룹 문제가 외국인 투자의 이탈을 가속화시키지 않겠는가.『일본의 금융기관과 기관투자가들이 한국정부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것을 보면 한국정부의 정책방향이나 태도가 한보나 기아자동차와 다르다고 본다.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대응이다. 지금까지의 대응속도를 늦추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실망할 것이다. 지금처럼 단기간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입금액보다 매도액수가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한국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계 펀드매니저들은 여름휴가 이전에 이익을 실현하고 싶은 욕구가 클 것이다. 또한 풍부한 유동성, 저금리 등 주가상승의 호재가 많았지만 이들이 과연 단기급등을 견인할 만큼 호재였는지 냉정히 평가해야 할 시점이다. 여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한 것도 매도금액이 급증한 원인중 하나라고 본다. 역으로 환율과 금리의 안정과 기업실적 개선 등이 확인된다면 순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 일본 자본이 한국 증시에 언제쯤 본격적으로 들어 오겠는가.『현재 일본은행권은 구조조정이 한창이라 해외증시에 투자할 여력이 별로 없다. 구조조정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해외투자를 시작할 것이다. 구조조정이 일찍 끝난 제2 금융권을 중심으로 조만간 한국증시에 투자가 시작될 것이다. 딱히 언제라고 말할 수 없지만 여건이 조성되면 대규모 투자가 시작될 전망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