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8월6일 9백38.26포인트로 마감됐다. 주초 약세로 출발했던 주가는 장중 한때 9백98.71포인트까지 올랐으나 주말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루간의 등락폭도 적게는 20포인트, 많게는 40포인트 이상을 보이는 등 불안한 양상이 지속되었다. 이같은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전망한다박시진 한화증권 시황팀장은 대우문제가 여전히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다 자금시장의 경색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불안장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팀장은 대우문제의 처리방향이 잡히지 않아 시중에 돈이 돌지 않으면서 증시로 유입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특히 은행과 보험권에 맴돌고 있는 풍부한 자금이 자금시장의 경색현상으로 인해 증시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는 투신권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의 창구지도가 지연되고 있어 이러한 자금경색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주가 8백50~9백50 박스권 형성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앞으로 대우의 처리과정에 따라 증시가 출렁이는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매수세력이었던 투신권도 시장상황의 불안감을 반영, 적극적인 매수에 들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금리의 향방도 증시의 주요변수다. 최근 금리는 국채발행 규모의 확대와 외평채 발행 등으로 회사채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의 금리인상과 외국인의 투자 자체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문제 등이 증시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그렇다고 증시의 호재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해외의 여건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박팀장은 현재로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미국 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 4조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통화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점친다. 그는 유동성이 늘면 주가를 부추기는 효과가 커 미국의 주가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2/4분기중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의 경제도 3/4분기에는 크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엔화 강세도 호재다. 일본 경제의 회복을 감안할 때 엔화 강세는 오랫동안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주가지수는 어떤 곡선을 그릴 것인가.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지지선 역할을 하는 5일 이동평균선과 10일선 아래로 떨어진만큼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이종우 연구위원은 당분간 8백50~9백50 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하는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한다. 대우 문제의 처리방향이 가닥을 잡아가는 시점에서 주가는 안정을 되찾고 이후부터 주가는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불안장세에서는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견지하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금비중을 높이고 개별종목의 재료에 따라 투자할 것을 권한다.이종우 연구위원은 대형주보다는 실적호전 중소형주의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정장세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하락이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박팀장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엔고 수혜주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엔고 수혜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산업군으로 하반기에는 이들 기업의 실적이 다른 산업군보다 크게 호전될 것이란 주장이다.박팀장은 특히 비교적 주가상승폭이 적었던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최대 경쟁국인 일본의 조선업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영향력이 하락한 반면 한국의 조선산업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