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는 아직 미미하기는 하나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한 회복세가 토지, 상가, 빌딩 등으로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부동산경기 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나 국지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상반기중 주택시장에 나타났던 이상 현상들, 즉 이상 분양 과열, 호가거품 등은 일시적인 과도기 현상으로 보인다.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막연한 가격상승 기대심리는 올 가을 이사철까지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가을 이사철에도 그동안 가격상승 기대로 회수했거나 호가를 높였던 매물이 충분히 소화되지 않을 경우 막연한 가격상승 기대심리가 좌절되면서 호가 거품이 꺼지고 누적된 주택공급과잉과 중산층 몰락 등으로 인한 수급불안 요인이 다시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최근 그린벨트 투기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정부정책이 막대한 후유증을 초래할 부동산경기의 과열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더구나 최근 들어 국내외 돌발변수가 우리 경제에 새로운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금리가 치솟고 수해로 물가가 불안해지면서 저금리·저물가 기조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대우」라는 메가톤급 장애물을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가 향후 우리 경제의 진로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경기 없는 부동산경기는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결국 향후 부동산경기도 대우문제의 해결 추이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다행히 대우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실물경기에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채무삭감 및 감자 과정에서 불거질 이해관계 대립을 원만히 수습하고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외자유치와 자산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변화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짐이 되어 왔던 대우뇌관이 제거됨으로써 대외 신인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자금흐름이 정상화되고 금리는 다시 하향 안정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회복하고 실물경기 회복세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이 경우 부동산경기는 금융위기하에서의 유동성 위험 같은 불확실성이 완화되는데다 실물경기 회복이 시차를 두고 부동산 및 부동산서비스 수요증가로 이어져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다.그러나 대우 구조조정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출렁이는 등 금융불안이 재연되면서 실물경기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부동산시장은 금융위기 재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거래가 격감하는 가운데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급격히 위축될 것이다.특히 이번 부동산경기 회복의 특징은 극심한 거래부진으로 매물소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해 호가위주의 불안한 상승국면에 있다는 점이다. 외환위기하의 비정상적인 시장상황에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아직은 기술적인 반등성격이 강하다.올해 국내경기가 호전되더라도 재고효과 등 기술적인 반등성격이 강해 과거 경기회복기처럼 주택, 토지 등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