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상승기조 전망 우세 ... 손절매 원칙지키기

「지나가는 소나기는 피해 가라」.증시전문가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들려주는 투자조언이다. 대우그룹사태에서 촉발한 증권시장의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주식보유비율을 줄이라고 권한다. 대신 현금보유비중을 늘리라고 강조한다.대우그룹 해법이 가시화되고 채권시장이 진정될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에서는 섣불리 저점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사태를 지켜보는 것도 올바른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종합주가지수 9백포인트가 무너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향후 전략을 살펴본다.◆ 주가상승의 대세는 살아 있다대다수 전문가들은 주가의 대세상승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천50포인트대에서 8백70 포인트로 급락했지만 재반등의 기회는 많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기업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경제발전 사이클상 한국경제는 이제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진입한 상태』라면서 『적어도 2000년말까지는 대세상승이 유효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온실장은 국내경제는 경기사이클상 4부능선쯤에 도달했으며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8부능선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주식이 가장 유망한 투자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즉 2000년말까지 주식이 가장 고수익을 안겨주는 투자수단이라는 입장이다.반면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굿모닝증권의 이근모 상무는 『국내 기업들의 반기순익이 6조원을 넘었지만 하반기에는 제반 경제여건상 이보다 훨씬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자산매각이나 인원조정 등 구조조정의 이점이 사라지고 동시에 미국 경제 침체, 국제 원유가 상승, 국내 금리상승, 임금상승 등의 악재로 상반기 이상의 실적을 내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판단 아래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반기보다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상무는 하반기 종합주가지수가 9백포인트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최남철 현대투신운용 수석펀드매니저는 『대우그룹 쇼크를 금융시장이 해소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것만 진정된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1천2백포인트 이상 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같은 전망이 아직은 국내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손절매 원칙을 확실히 하자주식시장의 대세상승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하더라도 투자종목의 수익률이 10% 이상 하락한 것은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단기간에 대우그룹 쇼크가 해소될 전망도 보이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의 동요는 증폭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일정한 손실을 보더라도 주식을 팔아야 하는지 아니면 원금을 회복할 때까지 보유해야 하는지 어려운 결단을 요구받고 있다. 온실장은 『대세상승이 살아 있기 때문에 인내력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즉 주가상승을 확신한다면 원금수준으로 회복되거나 투자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충고한다. 개별기업 가치가 갑자기 악화된 것이 아니라 대우그룹이라는 개별기업 외적인 요소에 의한 주가하락이기 때문에 증권시장 전체가 안정되면 곧바로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물론 손절매(stop loss)원칙을 확고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동부증권 서재영 투자전략팀장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20% 안팎에서 손절매 범위를 정하는 것도 과도한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향후 주가상승을 확신하더라도 손절매 기준밑으로 떨어진 주식은 미련없이 팔아 버리라는 얘기다.보유주식에 애착갖지 말고 다른 종목을 발굴해서 손실을 보전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 상무도 『현금보유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종목을 사기 위해서라도 손절매 원칙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느 종목을 언제 매수할 것인가증시 전문가들은 너무 성급하게 저가매수에 나서지 말라고 충고한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또한 기간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주가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든 것을 확인해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새턴투자자문회사의 박정구 상무이사는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6개월 이상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여러 가지 불확실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시장을 예측해서 단기매매해서는 높은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박상무는 이런 연장선상에서 한국전력 동원증권 삼성화재 등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힌다. 이창훈 삼성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장은 6개월이내의 여유자금이라면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말한다.반면 장기투자가 가능한 자금이라면 영업이익증가율이 두드러진 기업이나 반도체주 엔고수혜주 등을 주목하라고 지적한다. 반대로 대우그룹 사태와 직간접으로 연관된 업종과 종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이팀장은 또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주가하락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개인투자자들과 달리 이들은 주가지수선물 등 파생상품을 통해 하락장세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투자자들보다도 정보분석력이나 시황을 읽어내는 안목이 탁월한 것도 간접투자비중을 높여야 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