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을 선취매하라」증권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는 기업이 늘면서 장외주식이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시장 등록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들 장외주식의 가격도 급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들 장외종목들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상장이나 등록 직후에 주가가 2~3배 이상 폭등하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상장이나 코스닥등록의 가능성이 높은 장외종목을 주로 선취매하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최근 코스닥시장 이외에 제3 장외시장을 개설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알려지면서 이들 장외종목의 주가상승은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그러나 장외주식에 대한 투자는 위험이 상당히 따른다. 자칫 속아 치명적인 손해도 볼 수 있다. 장외시장은 정부의 감독을 받는 제도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외주식을 거래할 때에는 세심한 주의와 지식이 요구된다.◆ 거래종목장외시장에 거래되는 종목은 무수히 많다. 증권거래소에 상장 혹은 코스닥에 등록하기 직전의 종목은 물론 일반기업들의 주식도 거래되고 있다. 일반기업중 증자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자본을 신규모집하는 기업의 주식도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장외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종목은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거나 코스닥시장에 등록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통물량이 많은데다 가격의 형성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 이외에 일정한 요건을 갖춘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제3주식시장」이 형성될 경우에는 보다 많은 장외종목들이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99년 안에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로는 담배인삼공사 삼성SDS 등을 들 수 있다. 코스닥 등록예정기업은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신세기통신 삼성투자신탁증권 교보증권 조흥증권 제일투신증권 아시아나항공 등이다. 이외에 나래이동통신 온세통신 LG텔레콤 두루넷도 거래가 활발한 장외종목들이다. 특히 인터넷 관련주와 통신주는 인기가 높다. 성장성이 유망한데다 일단 상장이나 등록을 끝낼 경우 주가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러나 같은 장외종목이라도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은 매매의 주체나 시기마다 천차만별이다. 「사자」와 「팔자」의 가격 차이도 큰 편이다. 담배인삼공사의 경우 8월18일 현재 매수가격은 4만7천원인데 비해 매도가격은 5만2천원으로 무려 5천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공식적인 거래창구가 단일화되어 있지 않은데다 당사자끼리 직접 거래하는 까닭에 거래의 내용을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보통 신문이나 통신상에서 거래되는 주가는 소매업체가 일반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도하는 소매가격이라 보면 무방하다는 것이 장외주식 거래전문가들의 지적이다.최근 거래되는 장외주식의 소매거래 가격은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월초 2만1천5백원 선이던 드림라인은 최근 4만5백원으로 올랐다. 또 2만5천원이던 두루넷은 4만2천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통신주도 주가가 크게 올라 한국통신프리텔의 경우 8월 초 4만6천원선이던 것이 최근에는 6만3천7백원대로 올랐다.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대량거래와 함께 주가도 강해 1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반면 담배인삼공사는 4만9천5백원으로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한때 17만원을 홋가하던 삼성SDS는 14만7천원대로 장외주식중 가장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이밖에 주권교부가 이뤄진 강원랜드는 공모가 1만8천5백원보다 2만원 이상 오른 4만1천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흑자를 내면서 조기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재료로 한국투자신탁과 대한투자신탁, 제일투자신탁, 현대투자신탁 등 투신사 주식도 6천5백원∼8천원선에서 매매가 형성되고 있다.◆ 매매방법장외주식은 크게 두 단계로 거래되고 있다. 자금이 필요한 대주주가 도매업자에게 대량판매하는 경우와 도매업자가 개인투자자들과 거래하는 소매업자에게 판매하는 단계로 구분된다. 대주주와 거래하는 도매업자들의 장외주식 거래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는다. 거래수량은 물론 거래가격까지도 철저히 비밀로 붙여지는 게 일반적이다. 보통 신문지상이나 PC통신 및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는 장외종목 가격은 주로 소매업자들이 일반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현재 소매업자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가격은 주주와 거래하는 도매업자들의 가격보다 보통 10%정도 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인투자자들이 장외종목을 매매하려면 소매업자를 통해야 한다. 여기서 소매업자란 주로 명동 등지의 사채시장이나 PC통신과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중개회사를 말한다. 사채업자들과 거래하려면 전화로 사전에 연락한 뒤 직접 방문해야 한다.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가격을 협상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들 사이버중개 회사를 이용하려면 해당회사의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된다.정부가 일정한 요건을 갖춘 장외종목을 매매할 수 있는 「제3주식시장」을 개설하는 연말 쯤이면 상당수 장외종목들이 이를 통해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제3주식시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코스닥투자와 마찬가지로 증권사를 통해야 한다. 그때까지는 이들 사채업자나 사이버 중개회사를 통해 거래해야 한다.현재 장외주식을 취급하는 사채업자는 대략 4백~5백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중 소위 큰손으로 불리는 대형사채업자들은 대주주들로부터 대량의 장외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들로부터 사들인 소형사채업자들을 중심으로 장외주식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신문지상에 장외종목을 매매한다는 광고를 내는 사채업자들은 대부분 소형 사채업자들이다. 이들 사채업자들의 자본금 규모는 5억~10억원정도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본금 1억원미만도 상당수에 이른다.사이버공간에도 장외주식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장외종목을 거래하는 장외시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미래벤처뱅크가 지난해말 최초로 사이버 장외시장(www.venb.co.kr)을 만든 이후 10개이상의 업체가 인터넷상에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천리안와 하이텔 등 PC통신상에도 장외종목의 거래시장을 열어놓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찾으려면 야후코리아 등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비상장주식」을 입력하면 된다. PC통신에서는 증권편에 들어가면 비상장주식의 거래사이트가 떠오른다. 이들 중에는 장외주식가격정보만 제공하는 곳도 있고 매매까지 중개하는 곳도 있다. 매수, 매도 희망자들이 주문가격과 수량을 띄우고 당사자간에 직접 연락을 해 사고 팔도록 하고 있다. 회비를 낸 회원에게만 매매주문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 장외주식거래시 유의점장외주식시장은 정부의 감독을 받는 공식시장이 아니다. 누구에게 속아 손해를 입었을 경우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또 거래되는 기업들도 상장되지 못한 주식들인만큼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장외시장에서 거래 책임은 철저하게 본인에게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활황을 보이고 있는 증권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이 장외주식시장 또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장외주식을 거래할 때에는 장내주식거래 때 보다 훨씬 신중해야 함을 의미한다.첫째, 상대방을 직접 만나 거래해야 한다.장외종목을 거래하려면 당사자를 직접 만나 주권을 확인한 후 돈을 줘야 한다. 주권을 우편으로 받고 온라인으로 돈을 보낼 경우 한쪽이 나쁜 마음을 품으면 사고가 발생할 공산이 크다. 투자하려는 회사의 사업성 및 전망을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매입한 사람을 만나 해당주식의 주가전망과 투자포인트를 직접 들어보는 것이 좋다. 먼저 주식을 매입한 사람으로서 나름대로의 투자근거가 있게 마련이다.둘째, 진짜 주권인지 확인해야 한다.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에는 「대한민국정부」라는 글씨가 찍혀 있다. 진짜 주권은 형광등에 들이대면 이 글자가 보인다. 그러나 복사된 가짜 주권은 이런 글씨가 나타나지 않는다. 돈을 주고 주권을 받을 때 파는 사람 앞에서 확인해야 사고를 면할 수 있다.셋째, 주가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흔히 상장주식시장이 10% 등락을 보이면 코스닥시장은 15% 정도 등락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두 시장이 10%만 등락현상을 보여도 장외종목의 주가는 30% 이상 돌변하는게 보통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장외종목을 언제 얼마 가격으로 살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주가동향을 예의 분석해야 한다. 경제신문 광고란에는 매일 수많은 사채업자들이 주식매매 광고를 올리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된다.가급적이면 여러 업체들과 통화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업체별로 주가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주식을 살 때는 해당기업의 재무구조 경영스타일 미래가치 등을 면밀히 챙겨본 후 사야 한다.넷째, 필요할 때 팔 수 있는지 환금성을 감안해야 한다.수익성과 함께 환금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매입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가격으로 살 수 있어도 팔고자 할 때 팔리지 않는 주식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샀다가 팔 때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헐값에 되팔아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다섯째, 명의개서 시점을 확인해야 한다.보통 대주주 주식은 물론 벤처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일부 주식은 일정기간 동안 매매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주권의 경우 나중에 증권거래소나 코스닥 시장 등에 등록될 때 명의 변경해 준다는 계약서 등을 별첨으로 붙이고 공증을 받아두어야 분쟁에 휘말리지 않는다.◆ 장외주식시장 활성화 배경장외주식에 대한 투자매력은 단연 주가상승 기대감이다. 장외주식이 장내종목으로 바뀌는 순간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점을 노려 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 등록하기 직전의 장외종목을 매수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통신관련주나 인터넷 관련주도 성장성이 커 주가가 상승여력이 크다. 또 다른 제도권 주식시장인 제3주식시장이 조만간 탄생할 경우 여기에 들어갈 장외종목의 주가도 크게 뛸 것이란 기대감도 돈이 장외주식시장에 몰리게 하는 원인이다.여기에다 IMF이후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퇴출당한 전직금융인들이 대거 사채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도 장외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전의 사채업자와는 또다른 투자대상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장외주식시장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위 386세대로 불리는 젊은 회사원들이 명동 사채시장에 대거 입성, 사이버장외시장을 또다른 중개시장으로 선보이면서 장외주식거래가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은 가격 정보뿐만 아니라 기업의 내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분석하는 등 고객들에게 객관적인 기업내용을 제공하면서 공신력을 쌓아가고 있다.◆ 장외시장 전망장외시장은 앞으로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활성화되면서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거나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려는 장외주식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장외주식들은 일단 상장이나 등록되면 자금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경영이 크게 개선되거나 신규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싼 비용으로 얼마든지 들여다 쓸 수 있는 만큼 필사적으로 상장이나 등록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즉 상장이나 등록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 것이란 얘기다.장외시장이 한층 세분화되는 것도 장외시장의 팽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외시장에서는 코스닥시장 이외 이미 제3주식시장을 개설할 준비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코스닥시장 등록요건에 적합한 기업들은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려고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또다른 장외시장을 찾아 자금을 조달하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등록여건에 미달하는 수많은 기업들은 제3주식시장에 가입, 주식발행을 통해 자금을 직접 조달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마저 해당되지 않는 기업들은 또다른 장외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벤처기업이나 신설법인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해 자본참여 유치활동을 벌이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장외시장 / 코스닥시장 / 제3주식시장제도권 벗어난 자연발생적 시장장외시장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장내시장과 대비되는 시장이다. 즉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일체의 주식시장을 가리킨다. 장외시장은 제도권에서 벗어난 주식시장으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 증권거래소에서 소외된 주식이 거래되다보니 일정한 조직도 없고 거래방식도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게 보통이었다. 장외시장중 제도권으로 끌어들인 주식시장이 코스닥시장이라 할 수 있다.코스닥증권시장은 유망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의 직접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탄생한 증권시장이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이 모이는 주식장외시장이다. 선진국들은 오래 전부터 장외시장을 제도화시키려 노력해 왔다. 장외시장을 거래소시장과 비슷한 체계화된 증권시장으로 발전시켜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미국의 나스닥(NASDAQ), 일본의 자스닥(JASDAQ), 영국의 USM 등이 바로 그것이다. 코스닥증권시장도 선진국의 제도화된 이들 장외시장과 성격이 유사한 것으로 미국의 나스닥을 모델로 지난 87년 4월 개설됐다.제3주식시장은 비상장 비등록주식 가운데서 일정한 요건을 갖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또다른 장외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부는 제3주식시장을 99년 안에 설립할 계획이다. 제3시장을 통해 매매되는 종목은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중 감사의견이 적정 또는 한정인기업 △예탁원에 주식예탁이 가능한 기업 △명의개서대행계약을 체결한 기업 △사모를 통해 주식을 발행한 경우 1년이 지난 기업으로 한정된다. 결국 장외시장은 코스닥, 제3시장 그리고 이중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는 제4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