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68년 서울 출생.86년 영동고 졸업.91년 연세대 전산과학과 졸업.93년 연세대 전산과학대학원 졸업. 93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연구원(박사과정).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설립▶ 한메일넷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듣고 있습니다. 최근의 가입자 현황은 어떻습니까.저를 포함해 회사의 구성원들이 모두 놀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8월중에 어림잡아 3백20만명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추산하고 있는 네티즌 인구 5백만명 가운데 60% 이상이 한메일넷을 쓰고 있는 셈이지요.▶ 최근 광고를 보니까 광개토대왕을 모델로 쓰고 있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저의 사업구상과 잘 맞는 인물이란 생각이 들어 결정했습니다. 광개토대왕은 역사상 우리의 영토를 가장 많이 확대한 인물 아닙니까. 우리 회사 역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 세계 속의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굳이 또 다른 이유를 든다면 광개토대왕은 비중에 비해 광고료가 안든다는 점입니다(웃음). 어디 가서 이런 인물을 공짜로 섭외할 수 있겠습니까.▶ 요즘 중점을 두고 있는 서비스는 무엇입니까.역시 포탈서비스(Portal Service)를 다각화하는 것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우리의 사이트에 들어와 각종 정보를 편하게 얻을 수 있는 컨텐츠를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잠시 머물다가 가는 서비스는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들에게 새로운 정보, 가공된 정보, 다양한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포탈서비스로서 존재 가치가 있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부담없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놀이터를 만들 작정입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온다고 봅니까.앞서 잠깐 설명드렸지만 역시 회원수가 아닐까 합니다. 이 정도면 장난이 아니거든요. 게다가 한메일넷의 가입자는 단순한 인터넷 사용자가 아닙니다. 일상적으로 거의 매일 쓰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판단으로는 하루에도 몇번씩 한메일넷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그동안 축적해놓은 기술적인 노하우도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메일 호스팅 서비스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기술력 덕분이라고 봅니다.▶ 벤처기업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다행히 지금은 모든 면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외부자본을 유치해 자금문제를 해결했고, 인력 면에서도 우수한 사람들을 많이 데려와 자신이 생겼습니다. 또 회원수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이 3가지 요소를 잘 융화시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키울 시점에 와있다고 봅니다. 「준비된 회사」로서 승부를 펼쳐나갈 생각입니다.▶ 업계 라이벌로는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요.지금의 상황에서는 야후코리아를 들 수 있습니다. 야후의 경우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 파괴력은 대단하다고 봅니다. 미국에서 서비스를 개발한 다음 이를 세계 각 나라에 진출해 있는 현지 법인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내용 면에서도 상당한 강점이 있습니다. 여기에다 야후라는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누리는 효과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는 특성상 광고수입이 절대적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야후코리아는 미국 본사로부터 광고를 받습니다. 탄생부터가 우리와는 사정이 다른 셈이지요. 그러나 우리도 희망적입니다. 수치상으로 보면 최근 들어 광고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지난해 광고수입 총액이 6억원에 불과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 한달만 5억원 가까이 했습니다. 분명한 변화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여기에다 앞으로는 외국의 인터넷 광고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우선 미국의 네트워크 광고를 한메일넷에 끌어들일 작정입니다. 「24/7 미디어코리아」를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코스닥 등록이 눈앞에 다가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진한 동기는 무엇입니까.경영적인 측면에서 볼 때 벤처기업으로서 코스닥 등록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봅니다. 공인된 시장을 통해 정당한 기업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전략적 제휴나 파트너십을 추진할 때도 코스닥 등록 자체가 하나의 보증수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추진하기가 수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에다 누구든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식을 가질 수 있고, 거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회사에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나스닥 상장도 추진할 생각입니다.▶ 나이가 아주 젊은데 관행화된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렵지는 않습니까.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사업을 하면서 잔꾀를 부리지 않는 합리적인 사고를 추구하는데 그동안 실보다는 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또 제가 하는 사업 자체가 인터넷 세대에 잘 맞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도 인맥이나 혈연, 지연에 의해 경영상의 문제가 해결되는 측면도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는데 사내 분위기는 어떻게 다져나가고 있나요.우리 사주도 주고 스톡옵션제도 도입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보다는 즐기면서 일을 한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원들 가운데는 우리 사주 등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경영자가 할 일은 이런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어떤 회사로 키울 생각인가요.국내와 해외 양쪽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진력할 생각입니다. 일차적으로 확고부동한 국내 1위의 포탈서비스 업체로 키울 생각입니다. 나아가 해외시장에서는 세계 최고의 이메일(E-MAIL) 업체를 목표로 열심히 뛸 작정입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한 곳으로 힘을 쏟는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여깁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인터뷰 후기삼십대 초반의 이사장은 겉모습부터가 앳돼 보였다. 또 신세대 사장답게 아주 자유분방해 보였고, 어느 질문에나 스스럼없이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는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했죠」라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하지만 잘 나가는 벤처기업의 사장이어서 그런지 시간적으로는 상당히 쫓기는 느낌이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퇴근할 때까지 밀려드는 이메일 속에 파묻혀 산다고 하루의 일과를 설명한 이사장은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도 이런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신문도 인터넷을 통해 보는 등 요즘은 바빠서 장가갈 시간도 없다고 소개했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경영인으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재일교포 출신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들었다. 주로 책을 통해 이들의 경영 기법과 마인드를 익히고 있는데 참고할 점이 많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