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였던 수출이 6월 이후 본격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8월 중 수출은 전달에 이어 17%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함으로써 3개월째 두자릿수의 수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입이 30% 이상 급증하는 속에서도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매월 20억달러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품목별로는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산업용전자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상반기 중 부진하였던 석유화학과 섬유류 등도 하반기 들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수출이 올들어서도 20% 정도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4분기 이후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일본, EU, 아세안 등에 대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하반기 들어 더욱 가시화되고 있는 수출 회복세는 앞으로도 지속되어 하반기 중 수출은 10%를 넘는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과 수출 차질 그리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생산비 상승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중 주력 수출시장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나아질 전망인데다 우리나라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엔화환율이 강세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우선 해외경기 측면에서는 미국 경제의 둔화가 예상되고 있으나 EU와 일본, 아세안 등은 현재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해외 경기 여건은 작년보다는 나아질 전망이다.특히 일본의 경우 금년 1/4분기 들어 성장률이 1년반만에 플러스(1.9%)로 전환된데 이어 각종 경기선행지표들도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EU도 최근 들어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와 아시아 개도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더욱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동남아지역의 경우도 최근들어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해외 경기와 함께 우리나라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엔화 환율의 경우 8월 들어 달러당 1백10엔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엔화강세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미국의 성장 둔화와 일본의 경기회복 전망으로 국제투자자금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데다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미국의 강한 달러정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엔화강세로 인해 우리 주력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회복되는데다 아세안,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회복으로 하반기에는 기존의 수출호조품목뿐만 아니라 철강을 제외하면 상반기 중 부진하였던 다른 품목의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자동차, 가전, 조선 등 일본제품과 경합관계에 있는 상품뿐만 아니라 대아세안 수출비중이 높은 기계류, 석유화학제품과 섬유류 등 경공업제품의 수출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함께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도 세계 시장에서 수요 급증으로 64M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수출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