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제일제당ㆍ주택은행 대표적 ... '꿈이 있는 업종' 각광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스타일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가치투자」, 성장성을 우선하는 「성장투자」, 추세에 편승하는 「모멘텀투자」, 세가지로 분류된다. 「가치투자」는 PER가 낮거나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스타일이다. 「성장투자」는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속해 있으면서 매출액과 이익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기업에 주목한다. 성장성이 높다면 PER가 다소 높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모멘텀투자」는 한번 나타난 추세는 관성의 법칙에 의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경험에 기초해 주가의 추세에 편승하는 방식이다.불황기에는 기업가치에 근거한 「가치투자」가 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 적정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좋은 투자방법이나 경기가 본격 회복국면에 들어서면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성장주의 대표적인 예가 인터넷관련주다. 미국의 인터넷서점 「아마존」은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높은 성장성이 인정되어 주가가 수백배 올랐다. 비록 현재는 수익성이 부진하더라도 꿈이 있는 업종과 기업의 주식은 시장에서 각광받기 마련이다.세계의 주요 연구소는 21세기 유망 성장산업으로 정보통신, 생명공학, 금융을 꼽고 있다. 먼저 정보통신은 향후 수년간 높은 성장이 예상되어 각국 정부와 많은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투자하고 있는 분야다. 정보통신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비스니스, 정보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 방송·통신서비스, 컴퓨터 장비 및 소프트웨어, 정보통신기기 등을 포함한다.인터넷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미디어다. 인터넷은 이용자가 5천만명을 돌파하는데 걸린 기간이 4년에 불과해 라디오(38년), TV(13년), PC(16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는 상거래, 금융, 주식거래, 경매, 오락, 운송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정보기술(IT)의 폭발적 성장도 정보통신산업의 큰 핵이다. 정보기술은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정보처리산업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기업의 경영뿐 아니라 개인통신, 교육, 오락, 심지어 정치분야에까지 응용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무한하다. 정보기술의 중요한 특징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놀라운 속도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업·투자신탁업 가장 역동적방송·통신서비스는 부가가치 네트워크서비스를 포함해 유무선통신, 데이터통신, 통신장비와 단말기, 공중파 방송, 유선방송, 위성방송 등을 포함한다. 특히 무선 서비스 분야에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국가간의 서비스협정으로 인해 각국의 네트워크는 서로 연결되고 있어 방송·통신은 점차 국경을 초월하는 경쟁산업이 되고 있다.유망 성장산업으로 정보통신 다음으로 많이 거론되는 분야가 생명공학이다. 생명공학은 과학적으로 설계된 생물학 시스템을 이용해 각종 물질과 프로세스를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생명공학은 유전자공학, 의료·의약, 환경산업으로 세분된다. 제약, 음식, 종이, 플라스틱제품에 이르기까지 응용분야가 광범위하며 궁극적으로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이다.금융업도 2000년대의 유망산업이다. 금융회사들은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면서 회사간 통합과 세계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금융업은 앞으로 정보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도입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금융업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분야는 증권업과 투자신탁업이다.증권과 투신업은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채권이나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직접금융의 비중이 높아지고 개인자산 중에서 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정보통신 관련 상장업체로는 삼성전자(반도체, 정보통신기기, PC), 현대전자(반도체), LG전자(디지털TV), 한국통신(유선통신, 인터넷), SK텔레콤(무선통신), 데이콤(유선통신, PC통신, 인터넷), LG정보통신(통신장비, 단말기), 성미전자(통신장비), 삼보컴퓨터(PC), 서울방송(방송) 등을 들 수 있다.PC의 핵심부품인 메모리반도체는 99년7월부터 저가 PC와 인터넷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이러한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98년말 1천4백만명에서 99년말에는 2천1백만명으로 급증해 무선통신장비와 단말기의 수요가 폭증했다. 2000년에는 내수가 둔화되겠지만 이미 확보된 CDMA기술을 바탕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00년말부터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의 특수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터넷 가입자수의 급증으로 인터넷망의 고도화를 위한 투자(광케이블, 모뎀, 광전송장비 등)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의 급등으로 동 부문에서 99년중 약 2조5천억원, 이동전화 단말기를 포함한 정보통신부문에서는 9천억원의 경상이익이 예상되며, TFT-LCD부문에서도 7천억원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같은 각 부문에서의 이익 호조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동전화 단말기의 내수 및 수출 호조로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LG정보통신은 2000년부터 신규 방송, 통신서비스인 디지털TV 및 IMT-2000의 설비투자가 개시되는데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가가치 높은 생명공학 유망부가가치가 높은 생명공학 관련업체는 주로 제약업, 음식료업, 화학업종에 분포되어 있다. 제일제당은 항생제 원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수출에서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 대상은 인공효소 개발에 적극적이며, 삼양제넥스는 항암제인 택솔의 대량생산기술을 개발해 성장 전망이 밝다. SK케미칼은 백금착제 항생제를 개발해 국내 신약 1호를 기록했다. LG화학은 퀴놀론계 항생제의 최종 임상시험중에 있으며 기술수출로 거액의 로열티 수입이 예상되고 있다. 제약업체 중에서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등이 신약개발 가능성면에서 앞서가고 있다.금융업에서는 증권과 보험업의 전망이 밝다. 은행의 경우 대우사태로 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서비스 차별화가 어렵고 예대마진이 줄어들고 있어 전망이 밝지는 못하다. 반면 증권업은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시장규모의 확대, 수익증권, 언더라이팅 등으로의 수익원 다변화로 우량 증권사 중심으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보험사 역시 보험료율 경쟁에도 불구하고 우량 보험사의 자산은 높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은행, 동원증권, 삼성화재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