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행위 도중 불륜 상상 ... 성적 욕망, 육체보다 정신이 먼저

성은 반복된다. 이점이 언제나 두통거리를 안긴다. 반복되기때문에 일탈을 꿈꾸는 것이 성이다. 반복이나 과잉은 언제나 보다 높은 단위의 처방을 필요로 하듯이 성의 분야에서도 확장을 요구한다. 미국에서 실시된 한 조사자료는 성행위를 하면서 다른 성을 꿈꾸는 것은 두뇌가 좋을수록 더욱강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학력이 높고 두뇌가 좋을수록 성에 있어서도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동물과 인간의 성이 다른 점은 그것이 생물학적 범주를 감히 뛰어넘으려는데서 오는 것일 테다. 학력이 높은 부부일수록 정작 자신의 배우자와 섹스를 갖는 바로 그 순간에 다른 파트너와의 불륜을 상상하거나 변태적 행위를 연상한다는 것이고 보면 정신의 타락은지능의 높낮이에 달려 있는 것도 같다.이런 조사가 한국에서 진행되었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으나 우리나라에서도 아마 동일한 결론이 나올 것이다. 자신의 파트너가 성행위 도중 다른 성애를 꿈꾼다는 것을 굳이비난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어쩌면 그같은 이중적 모순적존재다. 그렇다고해서 이를 두고 정신적으로는 타락한 것이라고 미리부터 부정적으로 규정할 필요는 없다.이런 자료들을 접하다 보면 역시 성은 육체의 산물이기는하되 고도의 정신적 영역을 허용하고 있는 특이한 행위라는생각이 든다. 생물학적 굴레를 감히 뛰어넘는다는 것은 인간만이 성을 창조적으로 즐긴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생물학적 굴레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성활동은 단순한 육체적활동이 아닌 정신적 활동이 되는 것이며 성에 대한 억압이도덕의 원천이라는 주장까지 등장하게 된 것이다.물론 인간에게도 미약한 형태의 생물학적 굴레,즉 발정기가 존재한다고 할 것이다. 어떤 여성들은 생리중에 더욱 강한 성욕을 느낀다는 것이고 「생리 직후」 또는 「가임 기간」등 성욕을 인식하는 기간도 다양하다고 할 것이다. 이는 역시 인간의 성욕은 상당한 정도의 심리적 등가물이기때문이다. 물론 발정기가 아니라고 해서 성행위가 불가능한것은 아니다. 생리라는 뚜렸한 징표를 갖고 있는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의 일정기간에 특별한 성애욕망이 생긴다고 하지만 남성은 물론 대부분 여성의 경우에도 이 발정주기는거의 잊혀진 것이 되고 말았다.잘 발달된 운송기구들이 인간의 걷는 능력을 퇴화시킨다고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발정하는 특이한 구조 역시 발정기라는 굴레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킨 문명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인지 모른다. 문명의 변천은 분명 생물학적 조건도 변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