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용 2시간 이상이면 'ADSLㆍ케이블 모뎀' 유리

「빛의 속도로 통신하는 그날까지」(한국통신) , 「전화보다 최고 1백배 빠른 인터넷」(하나로통신), 「빛나게 빠르다」(두루넷), 「기분좋은 인터넷」(드림라인).요즘 쏟아지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광고들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과거 모뎀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빠른 속도와 서비스를 자랑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각 서비스의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고르는 현명함이 필요한 시점이다.현재 운영되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 상품으로는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망), 케이블모뎀, ISDN(종합정보통신망), 위성인터넷 등이 있다. 소비자가 이들 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장 눈여겨 살펴야 할 점은 자신의 인터넷 습관이다. 즉 하루 인터넷 사용시간이 얼마나 되고,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는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일단 선택하면 다른 서비스로 교체하기 어렵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하루 인터넷 사용량이 2시간을 넘지 않을 경우 ADSL이나 케이블모뎀을 설치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다. 이 경우 ISDN정도면 인터넷 서핑하기에는 충분하고 사용한 시간만큼 요금이 부과되므로 일반 가정에서 이용하는데 가장 유리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동영상이나 인터넷게임 등 대용량의 데이터를 이용한다면 ADSL이나 케이블모뎀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60배이상 차이나기 때문이다.하루 인터넷을 2시간 이상 사용한다면 ADSL이나 케이블모뎀 등을 고려해야한다. 이 경우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가능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먼저 살피는 것이 좋다. 각 서비스별로 서비스지역이 차이나고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은 서비스가 불가능한 곳이 많다.◆ 인터넷 습관 고려해야ISDN은 하루 인터넷 사용 시간이 2시간 이내이면서 주로 텍스트위주의 인터넷 서핑을 할 경우 가장 유리한 서비스다. ISDN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용되는 일반 전화선과 달리 디지털 방식으로 사용되는 전화선이다.따라서 데이터 손실이나 노이즈가 거의 없이 56Kbps 모뎀에 비해서 30∼40% 정도 빠르다. 신청하면 두 개의 회선이 배당되어 인터넷을 하면서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속도는 64Kbps이며 두 개의 회선을 묶어서 동시에 인터넷을 할 경우 1백28Kbps까지 나온다. 가입비 9만8천원∼10만7천8백원을 내야하고 장비(12만5천원∼30만원)도 별도로 구입해야 하지만, 지금 쓰는 일반 전화를 해약하면 24만2천원을 돌려받게 되므로 실제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월 이용료는 한국통신 ISDNⅡ의 경우 5천원이고, 인터넷망인 코넷에 가입할 땐 6천3백원이 추가돼 매달 1만1천3백원을 내야 한다.하지만 각종 할인 혜택이 있어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ISDN과 코넷을 동시에 이용할 경우 30%을 깎아주고 학생이나 중소기업 법인 등의 이름으로 가입할 땐 추가로 40% 할인 혜택도 있다.하나로통신 ISDN서비스는 매달 8천원의 이용료만 내면 인터넷에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한달 1만8천원으로 30여시간 이용가능한 시간정액형과 2만3천원으로 오후10시부터 오전 9시까지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야간정액형도 있다.매일 2시간 이상을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ADSL이나 케이블모뎀 등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일 모뎀방식으로 인터넷을 하루 2시간30분씩 한달을 썼을 경우 이용요금(낮 시간대 기준 2백77초당 41원60전)은 5만5천6백5원(통신요금 4만5백50원+부가세 4천55원+PC통신 사용료 1만원)이다. 이 사용자가 ADSL 등에 가입했다면 가입설치비 3만3천원∼10만8천원, 월이용료 3만9천원∼5만원만 부담하면 24시간 무제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가입설치비가 만만치는 않지만 각 서비스마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설치비 할인서비스 등을 실시할 때 가입한다면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ADSL, 8Mbps 속도ADSL은 장비의 교체나 추가 없이 일반 전화선만으로 최고 8Mbps(56Kbps 모뎀의 1백40배)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ADSL은 가입비가 3만3천원으로 저렴하며 기존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지닌 반면 월 이용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싸다. 하나로통신은 ADSL과 ADSL라이트로 구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설치가입비는 10만 8천원. 월 이용료는 3만9천원에서 4만4천원이다.ADSL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는 음성과 데이터의 주파수 대역을 나누어주는 스플리터(Splitter), ADSL 모뎀과 PC와 모뎀을 연결하기 위한 랜카드 등이다. 가입시 4만5천∼5만원하는 랜카드 구입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ADSL은 아직 서비스가 제한되는 곳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서울 영동, 광진 전화국과 부산, 대전 등 서비스 지역이 한정돼 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도 전국 1천8백여개 아파트 단지만이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향(사용자가 데이터를 받는 방향)은 8Mbps의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상향(사용자가 업로드하는 속도)은 3백84Kbps로 제한된다는 것도 단점 중의 하나다. 그래도 모뎀에 비해서 7배 이상의 속도이므로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반면 사용 주파수 대역이 일반 음성 전화에 비해 높으므로 노이즈에 약하다는 점은 큰 단점이다. 거리가 멀면 그만큼 노이즈가 많아지고, 속도가 낮아지게 된다. 만약 전화국과의 거리가 4Km 이상이면 ADSL 이용을 포기해야 한다. 물론 전화국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다.케이블TV망이 깔린 일부 지역이라면 케이블모뎀방식 인터넷 서비스가 유리하다. 전송속도도 현재 나와 있는 초고속인터넷 가운데 가장 빠른 10Mbps(상향은 ADSL보다 느린 256Kbps)를 자랑한다. 현재 한국전력 케이블 TV망을 사용하는 두루넷, 하나로 통신 그리고 한국도로공사의 광케이블망을 이용하는 드림라인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의 경우 종합유선방송국(SO)과 제휴해 대도시 위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드림라인은 중계유선방송사와 직접 제휴, 수도권 일대와 지방위주로 서비스하고 있다. 설치가입비는 하나로통신 5만8천6백원, 두루넷과 드림라인은 7만원이며 기존 케이블TV나 유선방송 시청자가 아니라면 2∼13만원의 추가부담을 염두에 둬야 한다. 월이용료는 4만4천원~4만8천원.케이블 모뎀은 일반 전화선이 아닌 대용량의 케이블 TV용 동축케이블(기간망인 백본은 광케이블)을 사용해 고속 데이터를 전송한다. 따라서 동축케이블에 접속하기 위한 케이블 모뎀과 PC에 연결할 랜카드가 필요하다. 설치시 랜카드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산간지역은 위성인터넷 이용케이블 모뎀의 단점은 지역에 따라 속도 차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입한 지역에 가입자가 많으면 그만큼 전체적인 속도가 낮아지고, 가입자가 없으면 속도가 빨라진다. 이런 이유는 케이블 모뎀이 브랜치구조(위에서 아래로 가면서 갈라지는 나무 구조)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입한 지역에 가입자가 많으면(즉 가지가 많으면) 전체적인 대역폭을 나누어 사용하게 되므로 그만큼 속도가 느려진다.위성인터넷은 아직 장비가 비싸 일반 가정보다는 통신망 시설이 좋지 않은 지역의 학교나 공공기관에 적당한 서비스이다. 다른 통신서비스가 제공되기 힘든 도서 및 산간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최근 발사된 무궁화위성3호를 이용, 55∼60만원 하는 파라볼라 안테나와 수신기를 갖추면 최대 1Mbps의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