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질좋은 생활 필수품 적절히 공급 ... 물류전략ㆍ글로벌화 집중 투자

도시은행의 하나였던 홋카이도 다쿠쇼쿠(北海道拓殖)은행의 파산으로 홋카이도 경제가 장기간 마비됐었다. 호텔 레저시설들이 잇따라 쓰러졌다. 기업들이 연쇄부도를내고 문을 닫았다. 상점가에도 찬바람이몰아닥쳤다. 「대형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통설을 깨버린 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의 파산은 엄청난 후유증을 남겼다. 「대형은행이 망해서는 안된다」는 교훈도남겼다.다쿠쇼쿠은행 파산 이후 홋카이도 경제는한마디로 빈사상태였다. 이런 와중에서도고속성장을 누리는 기업이 있다. 가전 스포츠용품 인테리어 침구 문구 건축자재 등생활관련용품들을 판매하는 홈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호마크(Homac)가 바로 그곳이다.호마크는 지난해 홋카이도 야마가타 아오모리 미야기현 등에 9개 대형점포를 새로냈다. 지난 2월 결산기에 전기에 비해 1백7% 늘어난 1천3백58억엔의 매출을 올렸다.영업이익은 51억엔으로 1백40%나 증가했다. 경상이익도 50억엔으로 1백36%가 늘었다. 당기 순이익도 1백69%가 증가,23억엔에 이르렀다. 지난해 11월에는 도쿄증시 2부와 삿포로 증시에 각각 상장됐다.올해에도 홋카이도에 4개,도호쿠(東北)지역에 5개 등 모두 9개소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점포수는 1백23개.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60개 점포가 홋카이도에 있다.나머지는 이와테 아오모리 아키다 미야기야마가타 니가타에 자리잡고 있다. 본거지도 삿포로다. 홋카이도와 도호쿠지역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셈이다.호마크는 지역의 고객에 밀착된 서비스를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활을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상품을 값싸게 공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환경보전 및 자원 재활용 등 사회봉사 활동에도힘을 쏟고 있다. 연고지역을 염두에 둔 경영전략이다.이러한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기본전략은 도미넌트 출점과 쇼핑센터의 설립.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역에 집중적으로 점포를 내고 있다. 도미넌트 전략을 전개하고있는 것이다. 또한 지역별로 차별화된 고객니즈에 맞는 상품들을 공급,시장을 공략하고 있다.호마크는 또 쇼핑센터의 설립을 출점의 기본으로 설정하고 있다. 매장면적은 1천평을 표준으로 잡고 있다. 땅값이 싼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역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것이다. 도쿄나 오사카에서는 감히 엄두도못낼 일이다.저가격도 중요전략의 하나다. 저가격 상품을 목표로 한 「생활응원가」,상품의 부가가치를 노린 「고급품발견」을 축으로하고있다.◆ 해외업체와 전략적 제휴 본격 추진스피드경영을 위해 컴퓨터화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전점포에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과 핸디터미널을 도입,상품판매 소비동향 상품의 라이프사이클등 정보를 수집,컴퓨터로 리얼타임으로 분석하고있다.호마크가 요즘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글로벌화. 우선 물류전략을 강화하고있다. 전세계로부터 값싼 상품을 조달,점포에 즉각 공급하기 위해 세관업무를 자사창고에서 직접 수행하고 있다.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글로벌화를위한 것. 단순한 제품판매 조달뿐만이 아니라 연구개발쪽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전략이다. 그 첫 작품이 바로 LG전자재팬과의 제휴다. 호마크는 지난 9월20일 삿포로에서 LG전자재팬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외국업체와 제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호마크가 LG와 함께 벌일 첫 사업은 일본형 청소기판매. LG가 개발한 「진동팍팍」청소기를 일본식으로 개량한 것이다. 모델명은 「쿠리마루」. 영어의 「클린」(깨끗하다)과 일본어의 「마루」(丸, 둥글다)를 합친 것이다. 종류는 빨간색과 파란색 두가지이다.『지난해 한국의 공장에 들렀다가 우리가찾는게 바로 이 제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마에다 가쓰토시 사장은 LG청소기를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고 설명했다.일본에서는 햇볕에 이불을 말린다. 다다미에서 생기는 다니(진드기)를 잡아야 한다. 이같은 불편을 한꺼번에 해결해 줄수있는게 바로 LG청소기다. 먼지도 털고 진드기 문제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1년여에 걸친 협의끝에 호마크는 LG와 청소기판매 제휴를 맺는데 성공했다.호마크와 LG간 거래는 지난 88년 골드스타브랜드의 TV를 수입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TV VTR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제빵기 등으로 거래를 확대해왔다. 이번 파트너십 계약체결로 두 회사는 이제 제휴관계로 발전했다. LG와의 거래규모도 당초 예상액 6억엔에서 8억엔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호마크는 10월10일부터 TV광고를 시작한다. 연말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전점포에서판촉행사를 실시한다. 제품설명을 위한 VTR도 제작,점포내에서 방영하고 있다.호마크와 LG는 2탄으로 10월중에 평면 TV판매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일본 기술이한발 앞서 있는 분야를 단계적으로 공략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5년 동안 5개의 히트상품을 발굴하기로 이미 합의했다.마에다 사장은 『일본소비자들의 목소리가반영된 LG청소기를 호마크 브랜드로 생각하고 판매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강조했다.현충남 LG전자청소기 사업부장은 『호마크와의 공동기획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앞으로 유럽 미국시장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김신곤 LG재팬영업본부장도 『호마크와의제휴를 계기로 앞으로 21세기형 평면TV와세탁기 등을 제2,3탄으로 계속 판매하겠다 』고 선언했다.홋카이도와 도호쿠 지역의 최대유통업체로자리를 잡은 호마크. 불황속에서 고속성장을 해온 여세를 몰아 국제화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LG전자재팬과 제휴,1차로 일본의 청소기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출발에 불과하다. LG와의 제휴로 일본의 가전시장을 단계적으로 공략해 나가겠다고 벼르고 있다.LG와 펼칠 제품개발 판매제휴가 어떤 성과를 올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