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탄생지 충북 청주시. 경부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가다 보면 플라타나스 나무들이6km나 되는 4차선 도로 양편에 도열하듯 늘어서 아름드리 가지로 맞은편 나무와 어깨동무를 한 채 환영인사를 건네는 장관에 탄성이 절로 난다. 그래서 도시진입로가 가장 인상적이고 빼어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이런 청풍명월의 고을 청주에서 가을을 푸짐하게 느끼도록 해주는 화려한 예술축제가 진행된다. 청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펼쳐지는 ’9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다.지난 9월30일 개막했으며 이달말까지 진행된다. 다양한 행사로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데다 청주시 주변에 둘러 볼만한 곳들도 많아휴일에 짬을 내 가족들과 함께 하루나들이길로 잡아도 더없이 좋을듯 싶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 인간의 기술로 원료를 가공하여 생활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예술적으로 만들어 내는 응용미술의 한 분야인 공예만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국제적인 행사. 「조화의 손-미래에서 날아온 화살」이라는 주제로 2백50여명의 국내외 초대작가 작품전과분야별 공예품 전시회 등을 통해 세계 각국의 공예품 1만5천여점이전시되며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행사장과 청주시내에서 펼쳐진다.전시행사로는 △ 국제공예공모전 △ 전통실용공예전 △ 국제초대작가전 △ 국제민속공예전 △ 산업공예전 △ 고려공예특별전 등이 진행되며 △ 조선왕실혼례식 △ 거리퍼포먼스와 공예워크숍 △ 거리퍼레이드 △ 야외영화제 △ 예술공연 등의 부대행사가 마련된다.국제공예공모전에는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일본 등 7개국과한국의 작가들이 참여한 공모전을 통해 입상한 1백93점의 수상작을전시하며, 전통실용공예전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의 작품과 전국공예품대전 수상작들이 전시된다. 국제민속공예전에는 세계 30개국의 전통공예품들이 전시·판매되며 국제작가초대전에는 국내 작가들이 오행을 주제로 한 금속 도자 목칠 염직 등의 작품과 세계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산업공예전에는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른 공예산업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공예작품과상품들이 전시되며, 고려공예특별전에는 청주지역에서 출토된 고려시대공예품 1백20여점과 청주 명암동에서 국내 최초로 발굴된 고려먹이 공개된다.부대행사로 진행되는 조선왕실혼례식은 예술의전당 광장에서 1866년거행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국혼례식을 재현한 실제 결혼식이 이뤄진다. 또 대회장 주변에서는 판토마임 페이스페인팅 만화주인공그려주기 외발자전거묘기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거리퍼포먼스가이뤄지는 한편 유리 도자 점토 한지 등의 공예품을 직접 제작해볼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특히 행사기간중에 퍼레이드쇼가 행사장에서 매일 진행되며, 매주말오후 6시부터 예술의 전당 광장에서는 최신영화를 상영하고 전통인형극공연도 마련된다.입장료는 성인 8천원, 청소년 6천원, 학생 4천원이며 단체관람객을위해 우암어린이회관과 청주동물원관람, 청주환경사업소시찰, 청주박물관관람 등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패키지상품으로 묶었다.● 주변 명소 =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곳답게 비엔날레를 찾은 길에 함께 둘러 볼만한 곳들이 많이 있다. 가장 먼저 찾을만한 곳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 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인쇄한 장소인 흥덕사지. 절터 남쪽에는 청주인쇄박물관도 있어 우리나라 인쇄문화의 전반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청주의 대표적 표상물로 꼽히는 상당산성도 반드시 둘러볼 곳이다.옛산성의 대표적 공법인 내탁공법을 이용해 화강암으로 축성된 산성으로 축성당시의 유구가 남아 있다. 이밖에 국내 최대 최장의 호수로 주변경관이 수려한 대청호와 대청댐의 물홍보관, 구석기시대생활유물들이 발견된 청석굴과 수직 절벽의 천경대 등 12km에 걸쳐각각의 전설을 간직한 9개의 절경지들로 이뤄진 옥화9경, 고려 광종때 만들어진 것으로 지주 사이에 철통 20개가 12.7m의 높이로 쌓인국보 41호 용두사지 철당간, 청주지방 초기 기독교선교의 본거지였던 곳으로 서양건물 도입 초기의 건물인 탑동양관, 세계3대 광천수의 하나로 꼽히는 초정약수 등도 빠뜨리면 후회할 곳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