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ㆍ스톡옵션 파격 제시 ... LG전자 스카웃비 상한선 없애

「디지털 LG」를 모토로 내건 LG전자는 요즘 외부인재 확보에 한창이다. 21세기 디지털시대 최우량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전자는디지털 관련 핵심인력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고 우수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우선 LG전자는 우수한 인재가 외부에 있으면 계약금에 상한선을 두지 않고 데려온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프로 스포츠단들이 성적이 뛰어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면서 본인들의 요구조건을 대폭 수용하듯 꼭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되면 반드시 합류시키겠다는 의지를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외부의 디지털 관련인력을 데려오면서 파격적인 금전적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다른 기업이나 은행 등에서 주로 경영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스톡옵션도 전면 실시하고 있다. 경력사원과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하는 과정에서 본인들이 원할 경우 미래의 일정 시점에 미리 약속한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LG전자는 이밖에 사이닝보너스제도(특별 계약금제)를 전격 시행하고있다.스카우트 대상 지역 역시 크게 확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인재가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특히 우수 교포나 유학생이 많이몰려 있는 미국이나 일본에는 별도의 채용팀을 파견해 인재들을 불러 모으고 있고, 현지 신문 등에 전문인력을 뽑는다는 내용의 채용광고도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다.삼성전자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세계적인 전자 및 반도체 업체로우뚝 서있는 삼성은 최첨단기술 분야의 전문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고, 특히 반도체와 디지털 분야 인재 데려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꼭 필요한 인재라는 판단이 서면 억대의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고, 주택제공 등 다른 부대조건도 푸짐하게 내걸고 있다.또한 해외 유명기업에 근무중인 한국인 가운데 절대적으로 필요한인력이 있으면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확보하고, 외국의 현지지사와도 긴밀히 협조하면서 우수인력이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면 수시로 채용한다. 그런가 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네트워크를형성하고 있는 헤드헌터를 통해서 경력사원 스카우트에 나서기도 한다.LG와 삼성전자 외에 다른 전기전자 및 정보통신 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기업경쟁력의 가장 핵심인 인재확보에 실패하면 영원히 밀린다는 판단에 따라 파격적인 조건을내걸고 스카우트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 심지어 기존의 연봉에 1.5~2배를 더 주고 스톡옵션까지 제공하며 경쟁사의 핵심인력을 빼오는일도 심심치 않게 연출되는 실정이다. 최근 인력 확보전이 뜨거운이동통신 업체들은 외부인력을 스카우트 하는 한편으로 집안 단속에골몰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펀드매니저 ‘부르는게 값’최근 호황을 누리는 금융업계의 스카우트 전쟁도 불을 뿜고 있다.지난해 하반기 이후 영업실적이 크게 향상된 증권사들의 경우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증권사 내에서 중요성이 커진 애널리스트에 대한 스카우트전은 뜨거운열기그 자체다. 애널리스트 경력이 5년차 정도만 되면 억대연봉에가깝고 일부 증권사의 스타급 애널리스트들은 억대가 넘는 연봉을주고도 데려오기 어려운 실정이다.간접투자가 붐을 이루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투신사와 자산운용사는펀드매니저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한두 사람의 스타급 펀드매니저만있으면 거액의 펀드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다시피 한다. 박현주 펀드로 유명한미래에셋이 수억원의 연봉을 주고 김영일 펀드매니저 등을 스카우트했고, 현대투신운용, LG투신운용 등도 한국투신과 대한투신 등에서능력을 인정받은 펀드매니저를 엄청난 연봉을 주고 데려와 중책을맡기고 있다. 스카우트돼 자리를 옮기는 펀드매니저들의 연봉은 회사측이나 본인들이 밝히기를 꺼려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대략 2억~5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대기업들이 직접 스카우트에 나선다면 외국계 기업과 중소 또는 벤처기업들은 헤드헌터를 많이 활용한다. 헤드헌터에 들어오는 채용의뢰건수의 80% 가량을 이들 업체들이 차지할 정도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요즘에는 금융, 정보통신, 인터넷분야의 인력을 뽑아달라는주문이 많고 일부에서는 수천만~1억원 안팎의 스카우트비가 오가기도 한다. 고강식 탑경영컨설팅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사람을 뽑아달라는 주문이 50% 이상 늘었다』며 『해당 분야 경력 10년 안팎의중견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경력사원만이 기업들의 스카우트 대상은 아니다. 일부 전공자에 한정되긴 하지만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는 신입사원들에 대해서도취업난이 무색할 정도의 조건으로 데려온다. 특히 명문대학의 전기전자 또는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으로 스카우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이나 생활보조금을 주는가 하면 입사 후 해외유학을 조건으로 제시하며 접촉하고 있다는후문이다. 또 일부 대학 졸업생들에게는 이따금씩 출신대학에 나가후배들을 모셔오라(?)는 특명도 떨어진다는 것이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설명이다.인문계 쪽에서는 외국 유명대학에서 MBA과정을 마친 사람이나 대학재학중 공인회계사 등 각종 시험에 붙은 자격증 소지자들을 상대로기본 연봉에다 자격증 수당을 추가로 주는 조건으로 데려오기도 한다. 최근 들어 회계법인과 외국계 컨설팅사들이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취업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이의 일환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몇몇 대기업들의 경우 사법연수원을 마친 사람들을 상대로 과장대우에다 변호사 자격증 수당을 추가로 주는 조건으로 특채하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특정분야에 재능을 갖고 있는 특기자에 눈독을 들이는기업들도 있다. 삼성이 대학가요제 입상자, 신춘문예당선자, 발명대회 입상자 등을 대상으로 특채를 하기 시작했고, 일부 대기업에서도팔방미인보다는 특수재능 보유자를 우대,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