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국민소득(GNI, Gross National Income)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1/4분기까지만 해도 국민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세를 보인 반면민간소비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총저축률은 28.2%로 하락했다. 그러나 2/4분기중 국내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여 국민소득이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했다. 이러한 소득 증가에 힘입어 민간소비의 꾸준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총저축률이 32.8%로 1/4분기에 비해 상승했다.부문별로 보면 올 상반기중 개인부문의 금융저축 증가규모는 31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4조4천억원보다는 적으나 지난해 하반기22조2천억원보다는 확대되었다. 한편 올 상반기중 기업부문의 금융저축 증가규모도 14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하반기 각각 마이너스 10조1천억원, 1조1천억원에 비해 괄목할 만하게 확대되었다.결국 올 상반기중 개인부문은 소득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은 반면 상대적으로 소비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저축규모가 작년 상반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기업부문은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는 한편 구조조정 등을 통한 기업수익의 향상으로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을 많이 확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올 하반기중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 소비 및 설비투자의 증대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됨에 따라 국민소득도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대우사태, 투신부실 등 금융시장의 불안,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 등 악재가 여전히 잠복해있어 경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지만 최근 발표되는 경기선행지수 등 양호한 산업생산지표를 미루어 볼 때 하반기중 생산 및소득의 전반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그러나 소득증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중 총저축률은 신용카드 이용의 정책적 확대, 은행 가계대출 등 소비자금융의 증대, 자동차·백화점의 도소매판매 호조 등에 기인한 높은 소비 증가세를 감안할 경우 2/4분기 수준인 32% 내외에서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하반기중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 증가규모도 상반기 69조8천억원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 연말까지 대우채권 부실화 및 금융시장내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투신사 수익증권의 대량 환매사태로인해 최소한 투신사에서 50조원 이상의 자금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투신사 이탈자금중 일부 자금은 은행 등 금융권으로 환류할 것으로예상되나 다른 일부자금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거나 부동산등 실물자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올 하반기의 대우사태와 투신환매사태에 기인한 금융시장의 위기를해결하지 못할 경우 금리급등과 주식시장의 붕괴가 발생하고 나아가서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취약해지면서 신용경색을 유발해 기업도산이 속출하며 결국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경기가 재차 불황국면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