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가스 등 유틸리티산업에 대대적인 구조개편이 단행된다. 정부는 독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력 가스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전격 경쟁 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전력산업의 경우 3단계에 걸쳐 구조개편이이루어진다. 1단계(99년 10월∼2002년)는 발전부문을 6개의 자회사로 분리하고 내년에 1개를 증시에 상장시킨 후 지분 49%를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원자력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도 민영화할 방침이다. 발전회사간요금경쟁도 이때부터 시작된다. 2단계(2003∼2009년)는 배전부문을 6개의 자회사로 분할해 민영화하며 3단계(2009년 이후)는 소비자가 전력회사를 선택하는 소매경쟁체제를도입할 계획이다.가스산업 구조개편(안)을 보면 가스산업은전력보다 더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를 한전과 도시가스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올해말 증시상장에 이어 내년에 3∼5개의 자회사로 분할하고 분할한 자회사와 인수기지 및 도매배관망을 2001년까지 매각할 예정이다. 소매판매 경쟁도도매부문의 경쟁도입 후 이루어질 예정이다.가스공사가 민영화되더라도 배관설비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배관공동이용제(Open AccessSystem)를 도입할 방침이다.올해들어 전력판매량은 경기회복에 힘입어크게 증가하고 있다. 금년 1∼8월중 전년동기대비 9.7% 늘었으며 연간으로는 9.8% 증가할 전망이다. 94년에 2.8%까지 낮아졌던 전력공급예비율은 올들어 13%로 높아졌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전력수요는 미국의 32%에그쳐 앞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구조조정 한전, 수익력 향상전력수요의 증가로 공급능력확대가 불가피하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환율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98년 투자보수율은 5%에 그쳐적정수준인 9%를 하회했다. 작년초에 요금을6.5% 인상했으나 올 10월 현재 12% 인상요인이 있다. 10월초로 예정됐던 요금인상은 물가불안으로 지연되고 있으며 인상폭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가스판매도 전력과 사정은 비슷하다. 금년상반기 도시가스 판매량은 경기회복과 청정연료 사용의무강화로 전년동기대비 25.3% 증가해 98년 3.9%를 상회하였다. 올 도시가스가스판매량은 전년대비 18.9%의 높은 증가가예상된다. 가스보급률이 49%로 예상포화점인85%와는 아직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한국전력의 올해 순이익은 연료비절감, 지분법평가이익 및 외환관련 이익 발생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하여 매출증가율 11.8%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003년까지 대규모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안양 및 부천 열병합발전소(매각차익 3천억원 예상), 관계회사 및 통신업체 지분(1조 6천억원), 통신망업체인 파워콤(2조원) 등의매각으로 4조원의 차익이 예상된다.한국전력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다. 자산매각과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차입금이 줄고설비투자가 자회사로 이전되어 현금흐름이크게 호전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보유자산의 대체투자비용(새롭게 건설할 경우소요될 비용)을 구하여 산출한 주당자산가치는 6만 2천원이다. 올 예상 EV/EBITDA는 7.0배로 아시아전력회사 평균 8.6배를 하회하고있다. 잠재적인 매도물량과 요금인상 지연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적정주가는5만2천원으로 추정된다.7개 상장 도시가스업체의 금년 영업이익은 21.1% 증가할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수익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중유에 특소세가 부가될 경우 가스수요는 더욱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스업체의 평균PER는 12.3배로 시장평균보다 낮다. 거래량이적은데다 경쟁도입의 우려감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경쟁체제 도입은 독점적 수익을 파괴할 것이나 자금력이 풍부하고 계열에 에너지관련업체가 있어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 업체에는 기회요인이다. 대성그룹의 서울가스, LG그룹의 극동가스, SK그룹의 대한가스, 부산가스 등이 수혜업체다. 판매경쟁은주로 대규모 이용자에 집중될 것이므로 산업용 비중이 높은 삼천리, 경동가스, 경남에너지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가스산업, 전력보다 경쟁 치열이러한 맥락에서 서울가스, 극동가스, SK가스를 적극매수 추천한다. 서울가스는 열병합발전, 지역난방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며 대규모 이용자가 적어 가스산업 개편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 99∼2000년 순이익은 판매량증가와 분양수익으로 연평균 41.9% 증가할전망이다. 극동가스는 인수전 경영주의 소유업체에 대한 지급보증이 6월말에 3백24억원으로 줄어 대지급손실 위험이 축소되었다.올해 PER는 8.6배로 도시가스업체중 가장 낮다. SK가스는 평가차익이 3백억원에 달하는SK증권주를 매각할 방침이다. 올해 7월 대규모 증설로 대중국 수출이 크게 늘어나 수익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