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다 유치, '핵심산업'으로 육성 ... 싱가포르도 아시아 최고 자랑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과 같은 관광선진국들은 국제회의를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제회의산업이 「관광산업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최고의 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국제회의 전시회 박람회 인센티브관광 등을 유치·개최하는데 따라 고용, 국가·도시의이미지 제고, 관광수익증가 등 경제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지대하다는 것이다.호주는 국제회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컨벤션센터가 있는 도시마다국제회의국과 같은 전담조직인 컨벤션 뷰로(Convention Bureau)를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 시드니컨벤션 뷰로는 주정부 시드니시 교통·숙박업체 등 국제회의산업과 관련된 5백여 기관이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운영비는 회원의 사업규모에따라 차등 분담하는 회비로 충당한다.또 국제회의기금을 별도로 설치해 국제회의유치·개최를 희망하는단체에 무이자융자를 제공한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단체에서도 국제회의를 손쉽게 유치해 행사개최에 따른 수익금으로 융자금을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컨벤션을 유치·개최하는 나라로 꼽히는 일본의 경우에도 45개 국제회의도시를 지정해 지역사회 차원에서 컨벤션뷰로를 설치해 국제회의 유치 및 개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 내용을 보면 공동유치활동, 숙박업무 대행, 고성 등 특수시설 사용, 관광시설물 우대이용권 제공, 유치단체에 대한 보조금지원 등으로 다양하다.특히 지방자치제가 잘 발달된 일본에서는 지자체가 국제회의산업을핵심산업으로 육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단일도시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정부차원에서 컨벤션산업을 관광산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잡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대규모 컨벤션 복합단지인 선텍시티를 세워 각종 국제행사를 유치·개최하면서 아시아 최고의 컨벤션도시로 확고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벤트 아닌 수익·공익 분석후 유치이러한 관광선진국들의 예처럼 국제회의산업의 경쟁력은 범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및 기반시설 확충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컨벤션센터와 관련된 부대시설 건설을 지역발전을 위한 기간산업으로 간주해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자치단체 및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컨벤션 뷰로의 역할이다. 컨벤션센터 자체가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운영미숙에 따른 적자를 감수해야 하며 그 적자를 바로 컨벤션 뷰로가 보전해주고 있다. 즉 국제회의산업을 개별기업의 수익성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 지역사회에미치는 경제적인 효과와 공익확대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끝으로 국제회의산업을 바라보는 인식의 문제다. 국제회의를 단순한이벤트 또는 전시행사가 아닌 경제논리에 의한 철저한 수익성 분석에 따라 국제회의 유치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이다.우리나라도 서울 부산 제주 등에 대규모의 전문국제회의시설이 곧완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하드웨어의 확보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해당 지역별 컨벤션 뷰로 설립,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초기단계에서의 운영 및 마케팅활동, 전문인력 양성 등 소프트웨어부분에 보다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컨벤션산업 선진국들이 보여주는교훈인 것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