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과 20일.코스닥 신규등록을 추진하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대한 공모주를청약하는 날이다. 이 날은 코스닥시장으로서도 매우 의미있는 날이다. 지난 8월6일 공모방식의 개정 이후 처음 실시하는 공모청약이기때문이다. 지난 5월초 서울방송의 등록을 계기로 코스닥시장이 폭등세를 보였듯이 이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신규 기업의 등록을 계기로 또다시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성공적으로 청약이 이루어질 경우코스닥시장은 또다른 전기를 맞을 수 있으며 줄서 있는 다른 기업들의 신규등록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대한 공모주를 시발로 곧바로 웨스텍코리아 세원텔레콤 현대멀티캡 현대디지탈테크 대웅화학동미산업 대구창업투자 등 20여개 기업들이 10월말과 11월초에 대거공모주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이틀간의 공모청약기간을 거쳐 11월초에는 납입을 완료하고 정식으로 코스닥시장에서매매가 이루어질 전망이다.앞으로도 신규등록하려는 기업들은 이들 기업 이외에도 1백개 기업이 넘는다. 10월8일 현재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모두 1백20개사. 이중 벤처기업이 95개, 일반기업이 25개로 벤처기업의 수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들중에는 공개전 자본금 규모가 30~40억인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코스닥이중소규모의 기술집약 벤처기업의 시장임을 재확인해주는 것이라 할수 있다. 주요업종도 주로 지식기반의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 분야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의 나스닥의 종목군과비슷한 현상으로 향후 유망종목이 코스닥시장에서 탄생할 수 있음을예고하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미국의 나스닥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첨단관련 대기업을 탄생시킨 시장으로 미국의 중개시장인 뉴욕증권거래소와 버금가는 경쟁시장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현재의 추세로 볼 때 코스닥시장은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 업종이주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벤처기업 이외에도 자기자본 규모가 큰 통신업체들의 등록신청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개시장의 운용규칙이 개정되면서 통신업체들의 등록요건이 크게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 등 코스닥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조짐을보이고 정부도 벤처창업의 지원 육성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으로보여 오는 2000년에도 2백개 이상의 중소벤처기업들의 등록신청이예상되고 있다.문제는 주가의 향방이다. 코스닥등록이 폭증하면서 주가에 부정적인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코스닥시장 주변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신규등록을 신청한 기업들의 공모예정가의 규모는 무려 2조원. 이같은 액수는 최근 거래량의 10배에 달하는 대규모로 물량과잉 공급으로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다. 그러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도는 1백조원의 시중자금이 증권시장에 몰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막대한 자금이 산업자금화되면 기업의 내실이 한층 좋아지고 이는 다시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등록을 추진중인 기업들이 대부분 대기업인데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어서 코스닥증시의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코스닥신규기업에 대해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공모주 단계와 등록후 매매단계로 크게 나누어 살펴보자.● 공모주 청약 절차특정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는 공식적인 발표는 청약일을 기준으로 10일전쯤 신문에 나오는 「수요예측 공고」가 처음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 수요예측에 신경을 안써도 된다. 예전에는 증권사를 통해 사전수요예측에 참가해야만 본 청약에서 공모주 배정우선권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는 신문의 「청약공고」를 보고 청약일에일반인 배정분 공모주를 확보한 증권사를 찾아가면 된다. 청약에 참가하고 경쟁률에 따라 주식을 배정받으면 그만이다. 청약일전 증권사에 계좌를 열고 청약일에는 신분증과 도장을 가져가면 된다.종목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증권사를 고르는 일이다. 일부 증권사는 거래실적이 많은 고객에게만 공모주청약 자격을 준다. 따라서 기업공개 주간사를 자주 맡는 증권사에 가서 거래실적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점포수가 많은 대형증권사는 경쟁률이 높고,소형증권사는 경쟁률이 낮다. 공모주는 보통 이틀에 걸쳐서 청약을받으므로 증권사별 첫날 경쟁률을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공모주청약시 체크포인트증시의 조정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예전같은 「묻지마 청약」은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의 내용에 따라 등록후 주가가 차별화될 가능성이높다. 상당수 업체들이 기업의 본질가치 보다 높게 공모가를 결정한경우가 많아서다. 일부업체는 연간 매출액이 20억∼30억원에 불과하고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도 공모가는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등록프리미엄과 물량부족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이지만 예전같지 못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무턱대고 공모주청약을 받았다간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공모주 청약에 앞서 기업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란 얘기다.얼만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공모주를 배정받기만 하면 별다른 위험없이 2~3배의 고수익을 낼 수 있었으나 최근 들어 등록이나 상장 이후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도 허다하다.애널리스트들은 공모청약전 주간사회사에서 발행하는 「예비사업설명서」를 꼼꼼히 챙겨보라고 주문한다. 여기에는 기업의 자산가치본질가치 수익가치 등이 나와 있다. 회사의 사업내용, 재무제표, 감사인의견, 중요한 소송사건 등이 기재돼 있어 회사의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예비사업설명회 첫장에 나오는 「투자자유의사항」은 빠뜨리면 안된다. 『동사의 주 생산품목은 제품의생명주기가 짧아 기술개발을 소홀히 하거나 시장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매출 및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부채가과도해 시장변화에 따라 단기간에 영업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등 기업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제시돼 있다.● 공모후 주가예측과 매매 요령공모주를 받고 나면 상장이나 등록 첫날의 주가를 보고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지 예상해볼 수 있다. 첫날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약간높은 수준이라면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많다고 보면 된다.이와는 반대로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훨씬 높다면 주가가 더 오를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욕심을 조금 버리고 목표수익률을 정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최대의 전략이다. 올라가다주가가 떨어지면 과감히 손절매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물론 새로 등록된 종목만이 갖는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전반적인증시의 대세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스닥시장은 투자층이 얇아 주가가 조정기에 들어가 있으면 꾸준히 파는게 상책이다. 또한외국인들의 투자움직임도 체크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투자의 근거와목표를 가지고 투자하기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공모주에 참여하지 않은 투자자는 초반에 추격매수로 투자해보는 것도 좋다. 기업내용이 좋은 경우 공모가보다 2배 이상 상승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상승 초기에 오전 8시 동시호가를 이용, 상한가 주문을 내어 물량을 잡는 것이 좋다.● 신규등록기업 투자 위험방지책공모주 청약도 결코 안전한 재테크가 아님을 깨닫는데서 출발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비심사제도의 도입과 함께 시장조성제도가 없어져 코스닥등록 직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21개 종목 가운데 공모가격을 밑도는종목도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주가전망과 기업가치를 철저하게 분석해 투자해야한다. 특히 장세가 개별종목의 70% 정도에 영향을 준다는 통설을 감안할 때 코스닥증시의 향방을 상정하고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증권업협회와 코스닥위원회가 제시한 특기사항 및 투자자유의사항과 증권사의 기업분석에 대한 보고서를 주의깊게 살펴 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